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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인생 막국수를 찾았다...파주 평양초계탕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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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게 드라이브 삼아 파주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출출함을 느끼고 어디 뭐 없나 두리번거리기를 20여분.....서울근처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파주시 광탄면 어디에선가 간판도 희미해서 지나쳐간 막국수집의 포스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유턴을 하여 들어가본 막국수집이 바로 이 광탄면 평양 초계탕 막국수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생 막국수를 여기서 찾았습니다.



주변에는 놀라울정도로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덕분에 식사 후 주변의 고즈넉함과 여유를 느끼며 잠시 한숨 돌리고 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헌데 평양 냉면은 들어봤어도 평양 막국수라니.....



이름이 너무 평이해서 검색으로는 찾아가기 힘들어 저 주소를 찍어왔습니다. 이후 몇번을 찾아갈때도 저 주소를 찾아갑니다. 



여기는 버스도 뭐도 없습니다. 차없으면 갈수가 없다는 말이죠. 몇번을 가보았지만 이쪽길에서 차가 막히는것을 본적은 단한번도 없습니다. 가게에 붙어 있는 간판은 평양 막국수지만 길가에 있는 간판은 초계탕 막국수입니다다. 차를타고 무심히 지나가다가 이 간판을 보고 유턴을 했습니다. 



나는 단지 물막국수 한그릇을 시켰을 뿐인데.....갑자기 한상차림이 나오니 당황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저 메밀전이 작지도 않습니다;;; 2~3명이 먹어도 식전에 먹기는 적지 않은 양입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저 메밀전은 1명이 가도 4명이 가도 저 양으로 나오는데 여러명이 갈때는 더 달라고 하면 반찬 처럼 추가요금 없이 더 주십니다.



맛은.....사이드메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맛이 뛰어납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시는 할머님(또는 식당주인)이 솜씨가 좋으신지 나오는 음식이 다 맛있습니다. 

저 메밀전의 경우 가생이를 살짝 빳빳하게 해서 주시는데 이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지금까지 메밀전이라고 하면 그저 밍밍한 메밀전만 먹어봐서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여기 메밀전은 사이드 메뉴라 하기에는 꽤나 퀄리티가 좋습니다. 



흥분해서 카메라 촛점이 나갔네요. 텁텁한 빨간 김치가 아니라 백김치가 나오는데 간이 상당히 슴슴했습니다. 정말 다른 조미료 없이 소금과 생강정도의 최소한의 양념으로 한 맛입니다. 덕분에 맛이 깔끔하고 막국수와 상당히 잘 어울렸으며 막국수가 나오기전에 몇개 집어먹어도 짠맛이 없어 좋았습니다.



이 오이무침이 히트입니다. 단순한 오이무침인줄 알았는데 초계닭을 넣은 닭오이무침입니다. 닭의 비린내는 놀라울정도로 없습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홀에 계시는 이모님이 이 반찬에 대한 자부심이 큰듯했습니다. 이 반찬은 떨어지면 바로바로 채워주시는데 서비스도 일품입니다.



특이하게 겨자는 식초와같이 놔두지 않고 음식을 주문할때마다 저렇게 공기에 담아주십니다. 확실한건 그냥 사다가 넣어두는 겨자는 아닌 듯 했는데 시중에서 파는 튜브형 겨자보다 차가운 육수에서 훨씬 더 잘 풀렸습니다. 



막국수가 나왔는데 처음에 평양 냉면이 나온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막국수라 하면 육수위에 시뻘건 양념이 한덩이 있던지 동치미만 담겨나오던지 둘중에 하나 였는데 여기는 냉면과 같은 육수 셋팅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이 육수의 특징 중에 하나는 청량고추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육수에 같이 넣고 셋팅해서 흐물흐물한게 아니라 막국수를 셋팅할 때 잘라서 넣어서 아삭아삭 한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또한 육수의 풍미를 더하는데도 한몫을 꽤 합니다.


오이가 특이 했는데 다른 식당 처럼 채썰어서 내놓은 오이가 아니라 칼로 듬성듬성 자른 오이였습니다. 채로 썬것보다 잡히기도 잘 잡히고 식감도 훨씬 좋았습니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를 살짝 셋팅하고 먹는데 맛이 예술입니다.


육수가 조미료로 떡이져서 임팩트 있는 맛은 아닌데 맛있습니다. 평양냉면과 같이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슴슴함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같이 갔던 몇명도 육수를 먹어보며 어디서도 맛본적이 없는 육수맛이라 자꾸 먹게 된다고 합니다.


고기를 베이스로한 육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미료로 떡을 친 육수도아닙니다. 게다가 맛이 시원합니다.

단순히 얼음 몇개가 동동 떠있다고 맛난게 아니라 맛 자체가 시원합니다. 게다가 이런 류의 차가운 면류를 먹고 난뒤에 몰려오는 조미료의 느끼함 또한 전혀 없습니다. 


면의 식감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어디 막국수 탐방 다니시는 분들 보면 메밀 함유량이 높아서 뚝뚝 끊어지고 면안에 메밀 겨가 박혀있는것이 최상이라는 듯이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메밀함유량이 높은게 식감이나 영양 어디에 더 좋다는 건지 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갑니다.


이곳의 면은 딱 냉면과 막국수의 그 중간 어디엔가의 적절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육수와의 어울림 또한 좋고요.

이곳 음식의 특징이라하면 나오는 반찬과 메인이 모두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너무 튀어서 다른음식과 어울리지 못하는 반찬이 나오는 식당들이 부지기수인데 이곳의 음식은 하나하나의 임팩트는 적지만 같이 먹을때 느껴지는 맛이 최고입니다.


음식들이 한데 어우러졌을 때 최상의 맛이 나올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간을 셋팅 하신거라면 이곳 주방에 계신 할머님(또는 가계 주인분)께 기립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춘천이나 동해쪽의 유명막국수 부터 서울시내 막국수 유명한 집들을 모두 찾아다녀봤지만 이 막국수를 맛보는 순간 이제 다른곳은 가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곳의 음식은 처음 먹을때는 그냥 맛이 괜찮은데? 정도의 느낌이지만 집에 가다보면 생각이 다시 나고 한주가 지나면 다시가고 싶어 미치는 금단 증상이 생겨납니다.


참고로 파주라지만 의외로 파주보다는 서울에 가까운 지역이라 차를 가져가면 그리 오래 걸리는 거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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