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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충청남도 공주시 짬뽕으로 유명한 진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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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짬뽕 지도를 꽤차고 있는 한 동생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알아낸곳이라 하며 알려준 진흥각이라는 중식 맛집입니다. 요즘 가보고 싶은 왠만한데는 다 가봐서인지 이런 짬뽕 한그릇 한번 먹을 핑계로 네비게이션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저희집에서 빨리가면 2시간이면 갑니다. 서울시내 안에서 강남에서 갇히면 같은 서울안에 있는 저희집 까지도 2시간은 우습게 걸리니 그리 오래 걸리는 시간은 아닌듯 합니다. 뭐 차 고치러 수원까지도 왔다 갔다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이 정도 거리는 그냥 마실이죠.  




고속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진흥각에는 주차장이 없었습니다. 근처에 어디 세울까 고민을 했는데 서울과는 달리 단속이 별로 없는지 아무데나 차가 세워져 있어서 저도 스리 슬쩍 동참을 하였습니다. 다리넘어에 진흥각이 보이네요. 주변에  무령왕릉도 있는데 이때당시 너무 더워서 (방문일이 7월 초 였습니다.) 구경할 생각도 없이 바로 왔습니다. 영업도 어디서보니까 상당히 짧아서 점심 정도만 하고 마감을 하는 듯 했기에 더 바삐 온것도 있습니다.



예전 SM5 뉴임프는 장거리를 뛰면 상당히 피곤하고 어깨가 뭉쳤던 반면 현재 파돌이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곤함은 희안하게 전혀 느낄 수 가 없습니다. 디젤이나 듀얼클러치도 아닌지라 소음, 진동, 말타기 증상 등등도 없어 스트레스 없이 너무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고급휘발유만 먹는다는 것만 빼면....;;;



다리를 건너는데 물이 너무 맑습니다. 덕분에 더위도 한층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앞에 이런 냇가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없지 않아 물고기 몇마리 나올듯한 깨끗함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의 공통점은 이태리 음식 등 양식을 제외하면 맛집이라 하는 곳들이 전부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가 형편 없습니다. 가계에 투자할돈은 음식에 더 투자 하겠다라는 장인 정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지방을 갈때면 꼭 허름한 음식점을 신경쓰며 꼭 가야할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애초 점심때만 장사를 해서인지 간판 자체에 불이 들어온다거나 하는 장치 따위 없습니다. 깨끗한 스티커 간판이네요;;;



영업시간 단 3시간.....;; 짱뽕이랑 짜장만으로 이렇게 배짱장사가 가능하다니 기대가 되기 시작합니다. 도착했던 시간이 12시였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30분 대기는 했지만...;;



대기하다가 순서가 되어 자리에 착석합니다. 중국집에서 주는 기본찬과 물을 놓아주십니다. 다만 반찬의 양이 그리 많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양파도 뭐 그리 정갈하게 썰어주지는 않습니다. 




단무지는 거희 회칼로 사시미를 쳐서 가져옵니다. 그렇다고 맛이 진하지도 않고....누구든 가면 한번은 리필하게 될 양입니다. 양파는 터프하게 내주는 반면 단무지는 너무 섬세하게 내주시네요.



맛도 약한데 당연히 식초는 쳐줘야겠지요.....항간에서 식당에서 쓰는 식초가 빙초산이라고 하는데 이게 입맛이 길들여져서인지 이 식초가 아니라 가정에서 먹는 식초가 나오면 너무 단맛이 느껴집니다.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닐건데 입맛이 희안한 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걱정아닌 걱정이 되네요.



대기했던 시간 30분 않아서 기다린 시간 20분...서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스피드로 겨우 짬뽕이 나왔습니다. 처음 짬뽕이 나올때 확 풍겨지던 냄새는 해물의 냄새보다는 진한 돼지고기 육수 냄새 였습니다. 꼭 국밥같은 느낌? 



희안하게 소머리 국밥같은 냄새가 났달까요? 그래서 해물안들어간 고기 짬뽕인가 싶었는데 해물은 또 적당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색만 봐서는 상당히 매울것 같지만 그렇게 맵지는 않습니다.

되려 고소함이 더합니다. 헌데 그릇이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넓은데 낮습니다. 헌데 면이 안보입니다. 



짬뽕 위에 고명등은 그냥 일반 짬뽕처럼 보이는데 면이 안보입니다...;; 뭔가 양이 적을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다시한번 눈앞에 짬뽕의 냄새를 맡아 봅니다. 역시나 짬뽕 특유의 해물냄새가 아니라 고기국밥과 같은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인지 면보다는 밥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래 면이 압축되어 깔려있나 휘적휘적 해봅니다. 면들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만큼 많은 양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집 짬뽕의 좋은점은 홍합 껍데기로 도배를 해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짬뽕맛집이라고 해서 가면 홍합 껍데기로 도배를 해놔서 알빼다가 다 식고 먹다보면 깨진 껍데기에 인상이 구겨진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홍합 도배를 한 짬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면을 한번 맛보니 적당히 찰지고 적당히 잘익었습니다.....뭐라 해야할까요.....맛집이라고 되게 특이한 그런 면은 아닙니다. 국물 육수가 잘 스며들어 따로 논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짬뽕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이 자극적으로 맵고 해상물의 풍미가 풍부한 짬뽕을 바란다면 강력하게 비추입니다.


완벽한 고기 국물의 맛입니다. 돼지고기만으로 이 정도의 고기맛 풍미를 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실력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전체적인 맛의 느낌은 우리나라 짬뽕이 아니라 일본식 매운 라면의 느낌이었습니다.   



다먹었습니다....네...양도 얼마 안되는데 다 먹어야죠...부지런히 서울로 올라가려면....주위를 둘러보니 남자들은 다들 밥을 한공기 시켜서 말아먹습니다. 짬뽕밥을 먹는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국물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고기국물의 풍미가 강합니다. 덕분에 밥과 궁합이 더 좋습니다.. 



종업원도 지나가면서 밥을 한그릇 더 드시라 합니다. 한공기 시켜봅니다. 밥의 상태는 딱 말아 먹기 좋도록 적당히 식고 적당히 꼬들합니다. 밥이 나올때 김치도 좀 나왔으면 했는데 김치는 따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이집은 이게 정답이네요. 밥을 말아먹으니 국밥에 말아 먹는것 처럼 입에 착착 감깁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김치가 좀 아쉬웠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구지 찾아가 먹을정도의 맛집은 아닙니다. 지나가다가 구지 차를 돌려 먹으러갈 집도 아닙니다. 요즘 요리프로나 맛집 블로거 등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음식의 수준이 상당히들 올라간 상태인데 이 정도의 맛과 아이템으로 맛집이라고 소개하기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그냥 고기 맛이 좀 많이 나는 짬뽕집? 맛이 나쁘지는 않고 욕나올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안보의 소마면 처럼 그 한그릇을 위해서라면 새벽에 찾아가도 후회없다라는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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