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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고자리 냉면 본점 [ CANON 700D, 18-5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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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맛이 있지는 않지만 간간히 생각나는 식당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고자리 냉면이 그렇습니다. 전 회사 임원과 식사하던 도중 알게 된 식당이었는데 그분도 딱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듯합니다.

오늘이 그날인지 발걸음이 딱 고양시 고자리 냉면 본점으로 향합니다.

 

외견만 보면 만두 맛집입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알게 되었을 무렵의 냉면 한그릇 가격은 8천 원대 였습니다. 시장 냉면 스타일에 8천 원이라니 가성비가 정말 안 좋다 생각하여 1년에 몇 번 찾을까 싶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오래간만에 오니 1그릇에 만원이네요;;; 내년이면 평양냉면 가격을 넘 볼 것 같습니다.

 

맛집치고는 메뉴가 좀 어수선합니다.

 

좀 큰 맛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을 정도면 혼자 먹으러 갈때 합석을 당연하게 해 주기 마련인 집도 많은데 이곳은 혼밥 하러 가도 합석을 권한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 그렇겠죠.

 

회전율이 좋아 그런지 위생상태는 좋은 듯 합니다. 

 

이 집은 희한하게 고기 국물 육수도 아니고 우동국물도 아닌 황태 우려낸 듯한 맛을 하는 국물을 제공합니다. 육수를 사다 쓰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황태를 기반으로 한 육수를 제조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맛은 없습니다.

 

 

딱히 맛이 있는 육수는 아닌지라 손이 안갈법도 한데 일단 한 그릇 붓습니다. 뭐... 역시나 냉면에 어울리는 애피타이저는 아닙니다.

 

언뜻 보기엔 일식 우동국물 같은 비쥬얼입니다.

 

여느 맛집들이 그렇듯이 주문하면 빨리 나옵니다. 이집에서 그냥 냉면 하나 주세요 하고 주문하면 초보입니다. 냉면 많이 주세요 하면 추가금 안 받고 곱빼기로 줍니다.

 

처음 나올때의 비주얼은 압도적입니다.

 

냉면 값을 생각하면 양이라도 많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아마 이쪽 시장냉면 장르 중에서는 가장 양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진 시장냉면은 그 나름의 영역과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데 그중 이 집 냉면은 양으로 승부하는 느낌입니다.

 

오이채 때문에 많아 보이는 듯 하지만 아래 냉면도 많습니다.

 

왜 양으로 승부를 하냐고 말하냐하면 맛은 특별 날것이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왕돈가스 냉면이라던지에서 파는 냉면들이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육수를 직접 만들고 안 만들고를 떠나 일단 맛은 그렇습니다.

 

회전율이 좋아 그런지 재료들도 대체적으로 싱싱합니다.

 

식초와 겨자는 필히 어느정도 치고 비벼야 합니다. 양이 많아서 비비기 힘들기 때문에 필히 초기에 소스는 모두 뿌린 뒤 비비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옆쪽에 육수 그릇의 육수는 양이 그대로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맛이 없다는 거죠.

 

양이 많아도 어찌 비벼지기는 합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색에 비해서 크게 자극적인 맛은 아닙니다. 저는 되려 시장 냉면은 칡냉면들처럼 간이 센 것을 선호합니다. 이 집 냉면은 육수 맛보다는 수북한 오이의 상큼함을 함께하는 맛으로 승부하는 집입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메뉴겠네요.

 

색은 붉지만 맵지는 않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나면 비쥬얼이 딱 물회 느낌이 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여기다가 횟감 몇 개 넣으면 딱 물회랑 똑같은 맛과 비주얼이 나올 듯합니다. 남은 오이와 무채들을 골라먹기 시작합니다.

 

양이 많다해도 꾸준히 먹다보면 다 먹게됩니다.

 

다 먹었습니다. 마지막 바닥에 있는 부분은 뭔가 소스의 가루들이 많아서 다 먹기는 힘듭니다. 이집은 콘셉트가 확실합니다. 양과 시원한 오이맛으로 먹게 되는 시장 냉면입니다. 다만 가격은 웬만한 기계 냉면보다 비쌉니다.

 

이렇게 먹어도 배가 금방 꺼지는게 냉면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굉장한 맛집이라고 추천드리기는 힘든집입니다. 그냥 지나가던 길이면 한번 찾아가 볼 만하지 굳이 멀리서 찾아갈 집은 아닙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칡냉면 셋트를 사다가 오이 하나 사서 왕창 잘라 넣으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의 카페가 냉면집을 나서면 바로 옆에 보이는데 냉면 먹고 간다고 할인해준다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주인이 아예 다른 주인입니다. (지나가다 보면 이 부분을 꽤 많은 분들이 주차요원에게 문의하더군요.)

 

저 까페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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