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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67년 전통 군산 뽀빠이 냉면 [CANON M200, 15-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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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성 매운 짜장을 이전에 한번 먹었던게 행운이었습니다.

사실 군산 지린성에 매운 짜장을 먹으러 간 거였습니다.

사실 군산 지린성에 매운 짜장을 먹으러 간 거였는데 코로나 시국임에도 줄이 너무 길어서 희껍한 마음에 그나마 겨울에 별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냉면집이 없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뽀빠이 냉면이라는 식당을 찾아갑니다.

뽀빠이라고 해도 냉면에 시금치가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왜 가게명이 뽀빠이 냉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냉면에 시금치라도 들어가나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맛집이라고 소개되어있던데 주택 단지 내 골목에 있어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부루나라는 단어를 처음 봤습니다.

부루나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평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뜻대로 하면 평양 전문 요리점이라는 뜻인 듯한데 어북 쟁반이나 뭐 그런 건 안 팔고 냉면과 만두만 있습니다. [ 부르나 뜻 ]

TMI : 1954년이면 반지원정대가 나온해라고 합니다.

1954년에 개점했다고 합니다.

3대가 전통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사실 가볍게 먹고 떠나려고 했는데 들어가기 전 보이는 수식어들이 너무 화려합니다.

주차장은 상당히 넓습니다.

여름에는 한인기 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식당 규모에 비해 주차장은 상당히 넓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주택들이 군산의 분위기를 보여 주듯이 상당히 고풍스럽습니다. 

나름 전용 주차장이 있는 음식점입니다.

전용 주차장까지 있는 식당이면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원래 가려던 지린성은 그렇게 인기가 많아도 주차장은 따로 없는 것 같았는데.....

특이하게 펠렛난로가 있습니다.

겨울냉면집이 다 그렇듯이 썰렁합니다. 어지간히 냉면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아닌 이상 추운 겨울에 냉면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벽면 거울에 게시판처럼 뭐가 많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미묘합니다.

가격이 8,000원에 사리가 3,000원이나 합니다. 면을 직접 뽑아서 주나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육수는 직접 만드는 것 같은데 무제한 리필이 되고 면이 되려 좀 지나치게 비쌉니다. 신기한 세일즈 방식이네요. 

청결상태는 상당히 좋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청결상태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청결 상태는 그 어떤 냉면집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식초병이 변색되지 않고 저렇게 깨끗한 건 처음 보는 듯합니다.

육수와 냉면 무는 셀프입니다.

육수와 냉면 무는 셀프라 쓰여있으니 일단 육수를 한 그릇 뜨러 갑니다. 근데 옆에 조각상은 정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온육수가 아닌게 반전

당연히 온 육수인 줄 알았는데 냉육수였습니다. 의도치 않게 주문한 냉면의 육수를 미리 맛보게 되었습니다.
간장 맛이 납니다. 정말 간장 맛이 납니다. 설마 이 육수 그대로 냉면이 나오려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육수색 보고 모밀면인줄 알았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간장 베이스의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비주얼만 보면 인스타각이긴 한데 이걸 냉면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물음표가 머리 위에 백만 개 뜨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육수를 조금 맛봅니다. 아까 셀프로 가져왔던 그 육수가 맞습니다.

이게 어떤 맛이냐 하면 냉우동 육수에서 설탕이랑 가쓰오부시를 뺀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글만 보면 그게 무슨 맛인가 싶으시겠지만 직접 가서 드시면 "아....." 하실 겁니다.

직접 담근듯한 냉면 무

냉면 무마저도 직접 담근 것 같습니다. 뭔가 오래 묵은 듯한 흐물거림도 없고 진한 식초 맛도 없습니다. 냉면 육수와 같이 약간 짠 거 같은데 싶은 간으로 나온 것을 보니 직접 한 듯합니다. 

아니 그런데 왜 면은 직접 뽑지 않고 시장 냉면에 쓸법한 면을 사용하는 것인지 희한합니다. 이 정도면 면 뽑는 기계 하나는 장만할 법도 한데요. 

특이하게 닭고기가 고명으로 올라옵니다.

초계국수처럼 닭 고명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 봐도 처음 비주얼은 냉우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매체에서는 옥류관 냉면과 가장 유사한 냉면이라고 합니다.

전주 MBC에서 소개하던 뽀빠이 냉면 영상이 있어서 보니까 옥류관 냉면과 가장 유사한 비주얼과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뭐??)

뻥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영상 링크에서 확인해보십시오. 참고로 좀 깁니다.

양념통이 깨끗합니다.

위생 청결상태는 정말 최고입니다. 어제 개업해서 전부 새로 세팅한 건가 싶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양념통 가생이에 찌꺼기 약간은 있을 법도 한데 너무 깨끗합니다.

면은 직접 뽑는게 아닌데 사리가 3천원이나......

원육수 맛은 보았으니 식초와 겨자를 넣어봅니다. 겨자는 상태가 좋은지 육수에 술술 잘 풀립니다. 겨자 넣고 한입 후루룩 해봅니다.

왜 밍밍하지..... 세 번을 더 넣습니다. 겨자 농도가 다른 냉면집보다는 상당히 약한가 싶습니다. 식초도 넣어봅니다.

왜 밍밍하지..... 식초도 세 번을 더 넣습니다. 이쯤 되니 식초나 겨자가 문제가 아니라 육수 자체가 좀 짠 편이라 조미료 맛이 가려지나 싶습니다. 

옥류관이랑 가장 흡사한 맛이라는데......

이 냉면은 조미료를 많이 넣으면 안됩니다.

제가 이 냉면의 콘셉트를 좀 잘못 알았지 싶었던 것이 이 냉면은 간장 맛으로 먹어야 하는데 식초와 겨자를 많이 넣고 서울에서 먹는 일반 냉면처럼 먹으려고 했던 것이 실수였지 싶었습니다.

겨자와 식초를 많이 치니까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이 맛의 콘셉트를 모르다 보니 이런 실수를 했는데 이 냉면집에 가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일반적인 상식선에서의 냉면 맛은 절대 아닙니다.

이게 옥류관 냉면과 가장 비슷한 맛이라 한다면 평양 넘어가서 따봉을 외치던 유명인들은 쑈를 한 건가 아니면 진짜 맛이 있어 그런 건가 궁금해집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특이해서 처음 먹어보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맛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연예인이 평양 공연 후 옥류관 냉면을 맛보고 "이런 종류의 맛 쪽으로는 최고"라는 애매한 말을 했는데 이 맛이 옥류관 냉면과 가장 비슷한 맛이라면 나 같아도 저런 말로 얼버부렸지 싶습니다.

말을 빙빙 돌려 말했는데 진짜 60여 년 전에 지금과 같은 조미료가 없는 상태에서 했던 음식이라면 진짜 이런 맛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  

PS. 냉면의 면하니 생각난 건데 대구 쪽에 맛있는 냉면집이라고 누군가 데려간 곳도 면이 시장 냉면 면이었습니다. 고급 냉면은 기계 냉면을 직접 뽑아서 내놓는다는 건 서울에서만 통하는 상식인가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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