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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홍제동 인왕시장 명희네 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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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갑자기 공돈이 생겼습니다. 신의 선물인가 싶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혼자만의 회식을 하고 싶은 마음에 홍제동의 인왕시장으로 설렁설렁 이동합니다.  

인왕시장 노상 주차장

인왕시장 안의 포장마차 식당가로 이동을 하는 와중에 시장 노상 주차장을 보니 오늘도 만차입니다.
평소에도 여기에 주차를 하려면 2바퀴 정도는 기본으로 돌아야 합니다.

 

인왕시장 캐릭터인 듯 합니다.

시장 길목입구에 보면 시장 마스코트인 것 같은 캐릭터 간판이 보입니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 그런가 갑자기 이런 게 눈에 들어옵니다.

 

인왕시장 입구

오늘 보니 시장입구에도 이 캐릭터가 보입니다.
이쯤 되니 이름이 궁금해지는데 어디에도 설명하나가 없습니다.

 

규모가 꽤 큰 시장입니다.

집 근처 은평구 서대문구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터 분위기는 아니고 꽤나 현대화된 시장의 느낌이고 내부구조가 어수선하지 않아 좋습니다.

 

음식마을이라는 섹터가 따로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음식마을이라고 포장마차 스타일의 식당들이 즐비한 섹터가 있습니다.
파는 메뉴는 비슷비슷하지만 맛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희네 순대가 보입니다.

인왕시장 안에서 나름 유명한 '명희네 순대'가 눈에 보입니다.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 사장님이 호객을 하실 때 모르는 척 자리에 앉습니다.

 

주문하면 즉석 조리 해주십니다.

순댓국과 술을 주문합니다. 낮술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코로나라고 해도 이렇게 오픈된 곳이 되려 더 안전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사장님이 바로 즉석조리를 해주십니다.

 

특이하게 보리차가 기본 제공됩니다.

물을 한잔할까 하고 찾아보니 보리차를 기본으로 제공해 주십니다.
시장식당 치고 보여지는 섬세함에 조리 중인 순댓국의 맛에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메뉴인데 가격은 안써있습니다.

메뉴가 위에 전광판처럼 있는데 가격이 안적혀 있습니다.
시장물가를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서 가격은 좀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육해공군 다양하게 해주시네요.

 

기본안주로 간을 내어 주십니다.

소주는 진로이즈백이죠. 사장님이 뭔가 아시는 분인게 술을 주문하니 국이 나오기 전까지 안주하라시며 순대 간을 내어주십니다. 센스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뜨거운 간은 맛있습니다.

간은 식으면 맛이 없는데 뜨거울 때는 또 고소하니 술안주로 딱입니다.
세심하게 소금까지 한켠에 챙겨주셨네요.

 

즉석해서 썰어주신 야채들

소주잔을 호로록하고 있으니 제 바로 앞에서 야채를 직접 썰고 손질해주시고 내어주십니다.
어떤 시장 식당은 재료들이 죄다 오래되어서 찝찝한 경우가 많은데 명희네 순대의 재료들은 전부 아삭거리고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적당히 익은 열무김치가 맛있습니다.

국밥집은 보통 일반 김치를 내어주는데 신기하게 여기는 열무김치를 내어 주십니다.
어디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직접 담그신 거라고 쓰여있는 곳도 있던데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적당히 익어서 국밥에 어울리는 맛입니다.

 

다데기 청량고추입니다.

순댓국이 나오면 넣어 먹으라고 청양고추를 탁탁탁 썰어 내어 주십니다.
손이 크신지 청양고추 다데기양이 2인분입니다.

 

한상차림입니다.

드디어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얼큰 순댓국을 시켜서 색이 강렬합니다.
시장국밥 치고는 상차림이 화려합니다.

 

순대국은 기본과 얼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얼핏 봐도 건더기들이 위로 나와 있는게 고기와 순대의 양이 적지 않습니다.
그릿이 큰 건 아닌데 건더기 비율이 상당합니다. 이 정도면 술국으로 딱입니다.

 

건더기가 실합니다.

한술 떠보니 비린내 잡내 하나 없이 너무 고소합니다.
고기들도 먹다 보니 고기 종류가 일반 순댓국집보다 뭐가 더 있는 것 같고 고소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건더기 중에 무려 돼지 곱창이 들어가 있더군요.

메뉴를 볼 때 곱창도 있길래 볶음만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순댓국에도 곱창을 넣어 주십니다.
당연히 식감과 고소함이 다른 순댓국집보다 좋습니다.

 

밥은 무한 리필입니다.

플라스틱 밥공기가 정겹습니다. 뜨거운 스댕보다 손으로 집기 편한 플라스틱이 편하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밥도 고슬고슬하니 잘 지어주셔서 맛나게 먹습니다.

제가 특이한 건지는 몰라도 언젠가부터 국밥도 밥을 말아먹지 않고 따로따로 먹습니다.
밥을 국에 말아서 먹으면 밥이 계속 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맛도 저 맛도 아닌 것 같아 그렇게 먹습니다.

 

밥안주로 마무리합니다.

다 먹었는데 술과 반찬들이 조금 남아있는 상황.... 사장님께 밥 반공기만 더 부탁드려봅니다.
흔쾌히 퍼주셔서 마지막 마무리는 밥 안주로 마무리합니다.

 

남길게 뭐 있나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신기하게 먹는 동안 국이 잘 안 식어서 따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순댓국 7,000원에 소주가 3,000원입니다.
잘 먹었다 하고 그릇을 정리하여 사장님께 전달해드리고 계산을 하려 하니 '저희는 아직 소주가 3천 원이에요.'라며 어필하십니다.
결과적으로 단돈 만원이면 술과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낮술이 좋은게 다 먹고 나와도 하루가 아직 남아있는 느낌으로 해가 떠있습니다.
당연히 피곤하지도 취기가 빨리 오르지도 않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유진상가의 아파트는 어떻게 재개발이 안되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부모님 말씀에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이었다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이유로 저렇게 관리가 안되어 할렘가가 되었는지 안타깝습니다.

낮술에 별 잡생각을 하며 술이나 깨고 들어갈 요량으로 산책을 하러 발걸음을 총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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