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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월정사 단풍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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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는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안 가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특히 그렇습니다.
동해 쪽을 일이 없어도 뻔질나게 왔다 갔다 했지만 이상하게 안 가게 되던 장소 중 하나가 월정사였습니다.
회사 동료분이 몇주전부터 월정사 단풍 출사를 가자고 하셔서 핑계김에 한번 가보자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바쁜 직장인이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가 보겠습니까.
 

 
일단 주차는 헬입니다.
여기저기 난리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이 있다면 멀리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것도 방법이지 싶습니다.
 

 

 

 

 

 

 
아침에 비가 좀 와서 걱정했는데 하늘이 다 했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랗습니다.
당연히 단풍도 이쁘게 찍힙니다.
 

 

 

 
일단 둘레길코스로 월정사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주차는 결국 밀려밀려 월정사에서 도보로 한 20분 정도 거리 위에 세워놓았습니다.
 

 

 

 

 

 

 

 

 
산의 색감이 굉장합니다.
하늘도 맑아서 무슨 누끼를 딴거마냥 산과 경계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냇가의 물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흐르고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산이어서 그런지 일단 좀 쌀쌀한데 여기에 물까지 흐르니 싸늘하게 느껴지는 구간들이 종종 있습니다.
추위를 잘 타시는 분은 옷을 좀 두껍게 입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일단 배를 좀 채우고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월정사보다 아래쪽 주차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달빛 미소라는 식당이 황태구이 정식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사람들 대기가 좀 있는 편이고 식당 안을 본 회사 동료분이 음식 안 나온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셔서 다른 식당으로 눈을 돌려 봅니다.
참고로 저기 사진에 기다리시던 분들은 저희가 다른 데서 다 먹고 갈 때까지도 식사를 못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근데 황당한 건 낮 1시 정도 되었었는데 대부분의 식당들이 재료 소진으로 장사가 끝났다는 겁니다;;;
점심 드실 분들은 12시 이전에 미리 가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와중에 겨우 손님을 받아주는 식당을 찾아서 들어갑니다.
오대산 가마솥 식당이라는 맛집인데 비빔밥 메뉴에 1,000원을 더 보태면 미니 가마솥에 밥을 해줍니다.
 

 
관광지에 산속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그렇게 사악할 정도는 아닙니다.
유명 관광지들이 대부분 바가지를 넘어서는 경악할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래도 전체적인 먹거리 물가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역시나 안은 손님으로 만원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빈속에 돌아다닐 뻔했습니다.
 

 

 

 
산속에 식당이라 그런지 나물류가 특히 신선하고 고소했습니다.
나온 반찬들도 퀄리티가 가격에 비해 황당하지 않고 꽤 준수했습니다.
 

 
남길 것은 1도 없었습니다.
 

 
다 먹고 편의점을 들렀는데 조명이 귀엽습니다.
 
 

 

 

 
월정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무슨 박물관이 보이는데 단풍이 폭발하는 때이기에 사진 찍기도 바빠서 과감하게 지나칩니다.
 

 

 

 

 

 

 

 
군데군데 빨간색 단풍이 포인트처럼 있는데 자연적으로 심어져 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가을 풍경을 감안해서 조경을 한 것 같습니다.
방문객들이 단풍나무 아래서 촬영하기 바쁩니다.
 

 

 

 
여기가 촬영 포인트 중에 하나인 거 같은데 망원렌즈가 없는 관계로 멋지게 담아지지는 않더군요.
 

 

 

 
길가에 보이는 조명들이 들어오면 밤길도 이뻐 보일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단풍이 덜든 초록색들이 섞여 있으니 색감들이 더 풍부해 보입니다.
 

 
이 길은 진짜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이쁘겠다 싶었습니다.
언젠가 좀 여유를 가지고 밤에도 산책 삼아 이 길을 거닐 날이 오겠지 하며 바삐 지나칩니다.
 

 

 
장마가 끝난 다음에 물구경을 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물도 조경구성과 잘 어울리게 물길이 나 있습니다.
배수로들을 보면 비가 올 때 꽤 많은 양의 물이 흐르는 듯합니다.
 

 

 

 

 
월정사 입구로 보이는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저 문을 지나서도 한참을 더 갑니다.
 

 

 

 

 
길이 길어도 걸을 맛이 날 정도로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풍경도 좋습니다.
 

 

 

 
뭔가 좋은 글들이 나무들마다 적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게 우주 전체에 울려 퍼지면 무척 불편할 거 같은데요;;;
 

 

 

 
꺾인 고목들마저 방치되어서 지저분한 게 아니라 멋있게 꺾여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꺾였는지 궁금합니다.
 

 

 

 

 

 

 
멀리서 보이는 이 다리가 이쁩니다.
내려가면서 보니까 저 다리 건너에 장터가 열려 있던데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다리를 건너는 그 짧은 순간의 풍경도 굉장합니다.
여기는 오래 걸어 다닐 수 있는 지구력만 있으면 만족도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오래 걷기 힘든 분들에게는 좀 곤욕스러운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파는 먹거리들은 평이했고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관광지 치고는 평이했습니다.
떡볶이의 경우 1인분에 6천 원 정도, 어묵은 6개 묶음으로만 파는데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밥을 이미 먹고 올라와서 어중간하게 비싼 간식으로 또 배를 채우기가 뭐해서 구경만 하고 지나칩니다.
아... 그리고 이곳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아래 승복을 입으신 거 보니까 스님이신 거 같은데 뻥튀기를 만들고 계십니다;;;;
삭발까지 하신걸 보면 거의 확실한 거 같은데....... 뻥튀기는 쌀만 넣고 만드신 거 같은데 기계성능이 좋은 건지 쌀이 좋은건지 엄청 달고 맛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풍경 같지 않은 모습에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카메라 성능의 한계로 파란 하늘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다음부터는 필터라도 하나 비싼 거 사서 끼고 가야 하나 고민이 듭니다.
 

 

 

 
단풍이 옆으로 폭발하는 것 같은 모양의 단풍을 발견했습니다.
색의 그러데이션이 절묘합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정시들이 없습니다.
아무 데서나 배경으로 하고 찍어도 이쁜 사진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게 대부분 찍히는 쪽은 여자분들이 90%더군요;;;
남자들은 대부분 찍어주고 그냥 갑니다.
 

 

 

 

 

 

 

 

 
이 단풍나무가 실제로 봤을 때는 진짜 이뻤는데 카메라에 그 느낌이 담겨지지 않아 정말 답답합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실력 부족이겠죠;;
 

 

 

 

 

 

 

 

 

 

 
무슨 9층 석탑을 유지보수하고 있는 것 같은데 흉물스럽지 않게 유리벽으로 잘 가려놓았아서 거슬리지 않습니다.
너무 집같이 잘 만들어놔서 혹시 안에 들어갈 수 있나 싶었는데 당연히 안됩니다.
 

 

 

 

 

 
전체적으로 수행하는 절이라는 느낌보다는 큰 정원 안에 절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안에 조경이 너무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기와 표정이 굉장합니다.
뭔가 의미가 있는 신수겠죠?
 

 

 

 
템플스테이가 있는 모양인데 템플스테이 주차장이 따로 있더군요.
마치 한옥 호텔이 안에 따로 있는 느낌입니다.

 

 

 

 

 
4시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해가 늬엇늬엇 지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산은 해가 빨리 지는 느낌입니다.
 

 

 

 
해가 약간 지기 시작하니 더 장관으로 보이는 풍경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옵니다.
산의 덩어리 덩어리의 색이 너무 다양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부러진 나무들인지 가지치기를 한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가지런히 잘 정리를 해놔서 이마저도 풍경의 한 부분처럼 보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밥을 먹고 부지런히 서울을 올라가야 합니다.
 

 
근처 맛집 중에 같이 간 회사 동료분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셔서 핸들을 꺾습니다.
유명 막국수라는 곳인데 아는 사람 아니면 못 찾아가겠더군요.
 

 
가격은 쏘쏘 합니다.
술 한잔하고 싶지만 차를 가져와서 안타깝게 밥만 주문합니다.
 

 

 
수육 소자에 막국수하나를 주문했는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일단 간이 쎄지 않아서 싸구려 맛이 나는 그런 식당은 아닙니다.
 

 
뭐.... 비울 게 있겠습니까.....
싹 비우고 서울로 고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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