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기계식 냉면 파주 명가함흥냉면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시장 냉면 한 그릇 배달시키면 기본 10,000원은 넘고 홀에서 직접 시켜먹어도 8,000원은 우습게 넘습니다.

냉면을 좋아하지만 차마 조미료탄 물에 시장에서 사 온 냉면 대강 풀어놓은 음식에 심리적 구매 저항선이 너무 커서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냉면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오이만 썰어 넣으면 별 다를 것도 없기도 하고;;)

그러던 중 파주에서 말도 안되는 가성비 냉면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파주 월릉면에 위치한 명가함흥냉면이라는 음식점입니다.
착한 가격으로 티비까지 나왔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주차는 가게앞에 2~3대 정도 세울 수 있는데 주말에는 주변에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아서 눈치껏 주차를 시켜도 됩니다.

 

 

테이블은 4개정도 밖에 없는 평범한 동네 냉면집입니다.
뭔가 인테리어가 식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원재료값 때문에 오른 가격이 5,900원입니다.
이전에는 4,900원이었다고 합니다.
시장 냉면도 아니고 직접 반죽하여 기계로 뽑아내는 냉면이 5,900원입니다.
신기하게 포장을 하면 추가금액이 발생합니다.

 

 

유명인들의 싸인도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인들이어도 가성비 맛집은 못 지나치나 봅니다.

 

 

테이블 세팅은 여느 냉면집들과 같이 단촐합니다.
특이한 건 앉기도 전에 냉면 가위가 미리 올려져 있습니다.

 

 

온육수는 셀프입니다. 
말을 안 해줘서 기다렸는데 물 뜨러 가다가 알았습니다.
전형적인 냉면 다시다의 맛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맛을 좋아합니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신기한 건 주문한 지 5분도 안되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라면끓이는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5,900원짜리 냉면에 계란과 오이, 무채 등 있을게 다 있습니다.
놀랍습니다.

 

 

두 번째 놀란 건 과일 고명으로 참외가 올라가 있습니다.
배가 올라가야 하지만 원가 문제로 참외를 올려놓은 게 아닌가 싶은데 참신한 아이디어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어울립니다.

 

 

육수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면은 기계 냉면이지만 육수는 시장 냉면의 퀄리티에서 크게 못 벗어난다고 봐야 합니다.
그건 이해가 가는데 너무 달아요......

 

 

 

때문에 겨자와 식초를 좀 많이 치게 됩니다.
헌데 이러한 달달한 물냉면을 예전에 화곡동 쪽에서 저희 외할머니가 단골인 냉면집에서도 맛 본적이 있습니다.
그 집은 그 지역 로컬 맛집으로 불리던 곳이었기에 이 맛이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달달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비빔냉면 쪽으로 가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면은 이 가격대의 냉면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깃집에서 만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그런 냉면의 면 그대로입니다.
나무랄 것도 없고 호불호도 있을 수 없는 면입니다.

 

 

남길 것이 뭐 있겠습니까.
완면하고 바닥을 보니 참외 씨가 남아 있는 것이 다른 냉면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