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용기

불광천 주변 출사 (축복렌즈 CANON EF-S 17-55mm f2.8 테스트)

728x90

이전에 사용하던 탐론렌즈를 처분하고 캐논 축복렌즈 (CANON EF-S 17-55mm f2.8)를 입양했습니다.
캐논은 결국 캐논 렌즈로 간다고 하는데 저도 결국엔 그렇게 되었습니다.

테스트 삼아 뭐라도 찍고 싶어 동네 주변에 있는 불광천 쪽으로 카메라를 메고 살살 내려갑니다.

 

 

 

어렸을 때는 오염이 많이 되어 생활하수 냄새에 사람살곳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은평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구름이 조금 끼어서 그런지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오네요.

 

 

 

잠시 안오는 새 포토존이 생겼네요?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라니 장소 선정 기가 막히네요.

 

 

이전에 탐론 렌즈 사용할 때는 모든 사진에 누런 끼가 섞여서 분위기는 있어 보이고 좋은데 인물 촬영 외에는 좀 애매할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 스펙에 그 사이즈 무게, 성능에서는 나무랄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캐논렌즈를 끼면 안정감있는 화이트 벨런스가 심리적 신뢰감을 더해줍니다.
역시나 위에 사진들과 같이 초록색 나무나 풀들의 색을 보이는대로 잘 소화해 줍니다.

 

 

 

 

 

비슷한 스펙의 서드 파트 렌즈에 비해서 가장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줌인 아웃 전구간의 화질이 거의 균일하다는 것입니다.
서드파티 렌즈들에 비해 현재도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리는 렌즈인 이유가 있습니다.
f2.8 고정으로 줌을 끝까지 당겨서 찍어도 디테일이 무너지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든 구간에서 f2.8 고정이라는 스펙은 크롭바디 렌즈 제품군 중 축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싼 게 흠이지만 이 렌즈하나로 표준렌즈와 화각별 단렌즈를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나른대로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불광천의 전경을 담아봅니다.
역시나 하이트 벨런스는 따로 손을 안 봐도 될 정도로 잘 맞습니다.

구름이 조금씩 걷혀가면서 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덥긴 하겠지만 자연광에서 렌즈의 성능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기에 두근두근합니다.

 

 

P모드로 막샷을 날려봅니다.
야외 자연광이 어느정도만 받쳐주면 기본 번들렌즈로 찍던 스마트폰으로 찍던 비슷하게 준수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다만 렌즈의 경우 AF를 원하는 데로 잘 못 잡는 것이 문제가 될 때가 있는데 축복렌즈는 이에 대한 부분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희한하게 꽃의 경우는 RAW로 찍어서 이것저것 설정을 좀 만져도 명부 디테일과 암부를 동시에 살리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기본보정만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빡세게 각 잡고 만지면야 안될게 뭐 있겠습니까.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밝아오기 시작하니 주변의 명도가 조금씩 올라가서 우중충한 색감에서 화사하게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렌즈의 영향인지 바디 컬러 프로필의 영향인지 이전에 DIGIC8 엔진을 채용한 M200으로 찍을 때는 이렇게 해가 많이 드는 사진에서 기본 콘트라스트가 엄청나게 강했는데 DIGIC7을 채용한 바디의 영향인지 렌즈의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톤이 어느 정도 뉴트럴하게 나타납니다.

 

 

 

해가 쨍하게 떴음에도 색감이 너무 과해진다거나 화벨이 갈피를 못 잡는다거나 하는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영상처리 엔진 스펙을 떠나서 초급기와 중급기를 나누는 이유가 확실히 있구나 싶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보정이나 컬러 프로필 색감 자체가 팡팡 튀는 초급기가 더 좋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름이 완전히 걷히니 주변의 색감들이 거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찍히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당도 떨어지고 목도 말라서 눈에 보이는 도넛가게를 들어가서 기본 세트를 주문합니다.
당과 카페인을 동시에 섭취하여 부스트 할 수 있는 설탕덩어리 도넛에 아메리카노는 악마의 조합입니다.

 

 

 

 

불광천에서 시작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홍제천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내부순환도로 밑으로 이어져 있는 개천이라 그나마 좀 덜 덥습니다.

 

 

햇볕이 강해지니 암부와 명부의 차가 심해지는 사진들도 찍히기 시작하는데 RAW에서 복원을 하니 명부도 상당히 잘 살아납니다.
암부와 명부 쪽만 살짝살짝 손을 대 주어도 원하는 이미지가 잘 나옵니다.

 

 

 

 

홍제천 인공폭포에 다다르면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물줄기를 타고 넘어와서 살만 합니다.
안보는 사이에 인공폭포를 바라보는 노천카페도 생기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더위가 좀 가시면 한번 놀러 와봐야겠습니다.

 

 

움직이고 있는 피사체를 확대해서 막샷을 날려도 AF가 즉각적으로 잘 맞아 들어가서 수월하게 찍힙니다.

 

 

 

축복렌즈라고 다 만능은 아닙니다.
무거운 경통 고정 장치가 없어서 계속 흘러내린다던지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다던지, 10여 년 전 제품임에도 여전히 고가라던지 단점이야 없을 수 없겠지만 촬영 시 결과물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신뢰감은 충분하기에 가치가 있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