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로망 평일 오전 낮술과 식사를 하러 광장시장을 향합니다.
광장시장은 서울시내에서 술과 밥을 모두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출근시간이 아니라서 비교적 한산합니다.
놀라운건 10시 정도부터 술과 밥을 함께할 수 있는 유명한 맛집들이 모두 문을 연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과 맛집 소개 프로들 덕분에 엄청나게 유명해진 순희네 빈대떡을 방문합니다.
십수 년 건물 리뉴얼도 없는 전통이 눈에 보이는 빈대떡 맛집입니다.
입구가 두 개라 다른 가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같은 가게입니다.
워낙 실내가 좁은 곳이라 밖에서도 상을 차려 장사를 합니다.
언제부터 육회도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육회를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자매 육회집에서 육회를 먹고 순희내에서 빈대떡을 먹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든 말든 거대한 빈대떡을 계속 부치십니다.
보고 있으면 빈대떡을 부친 다기보다 튀김기름 안에 넣고 튀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멍 때리며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7천 원이 넘는 미친듯한 물가에 모둠 빈대떡이 13,000원입니다.
3명 이상 손님들은 모둠을 기본으로 주문하고 다른 걸 시켜야 한다고 안내해줍니다.
여기도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많이 변했네요;;
포장용인지 가게 앞에 미리 부쳐놓은 빈대떡을 쌓아놓습니다.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무엇보다 두께가 장난 아닙니다.
오전 10시 30분 정도인데 이미 만석인 데다가 모두 막걸리 한잔씩 드시고 계십니다.
세상은 정말 나만 빼고 모두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시부터 막걸리 한잔에 빈대떡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전국에 몇이나 될까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미운 우리 새끼에 홍진영과 누님이 왔던 모양인데 홍진영은 요즘 뭐하나 궁금해집니다.
일행 포함 4명이라 모둠 하나에 마약김밥, 막걸리 하나를 시켜먹습니다.
대박 막걸리는 뭔지 모르겠는데 가격이 놀랍습니다.
마약 김밥은 남대문 쪽에서 먼저 시작되었던 김밥으로 알고 있는데 광장시장에서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 주시는 게 아니라 시장 안에서 받아오는 것 같은데 특별한 맛은 아니고 예전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팔던 꼬마 김밥 맛입니다.
빈대떡은 무조건 막걸리입니다.
기름진 빈대떡에 탄산끼가 강한 막걸리 외에는 먹고 싶지 않습니다.
치킨에 맥주 느낌이랄까요?
유명한 맛집이라 회전율이 높아 그런지 양파 양념장이나 기본 반찬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모둠 빈대떡이 나옵니다.
참고로 남자 셋 여자 한 명에서 이거 다 못 먹었습니다.
육전이 하나 포함되어 있는 게 신에 한수입니다.
막 부쳐서 나온 뜨거운 빈대떡은 진짜 사기에 가까울 만큼 맛이 있습니다.
두껍지만 절묘하게 겉바 속촉의 식감을 보여줍니다.
느끼하고 뜨거운 빈대떡을 한입 먹고 막걸리 한입 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취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이니 적당히 먹고 후식으로 오로라 캐모마일 릴렉서를 한잔합니다.
시즌 스테셜티인것 같은데 제 입맛에는 그저 달달합니다.
저처럼 먹을 사람이 있지는 않겠지만 오후에 있는 세미나에 저위에 케모마일만 남기고 다 먹은 스타벅스 컵에 물을 담아 먹으니 향이 계속 남아서 또 다른 음료수를 먹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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