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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은평구 갈현동 주방장 따로국밥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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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을 하다 요즘 은평구 갈현동 쪽 새로 들어온 가게가 없는지 궁금하여 발걸음을 돌려 봅니다.

 

 

뭔가 새로 생겼습니다.
근데 상호가 뭐 따로 없이 메뉴가 간판명입니다.
그 와중에 평양냉면 7,000원이라는 가격이 눈에 들어옵니다.

맛없는 시장냉면 배달을 시켜도 평균 10,000원이 넘는데 직접 뽑는 냉면이 7,000원이라.....
호기심에 들어가 봅니다.

 

 

국밥과 냉면에 옛전통의 맛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문구가 사뭇 비장합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착합니다.
뒷자리에서는 아저씨 3명이 술반주들을 하고 계신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옛날에 가수셨던 분들인 모양입니다.

 

 

오픈형 주방에 반찬은 셀프로 별도의 홀직원이 없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가게인지 깔끔합니다.

근데 뭔가 계속 보다 보니 셰프님이 능숙해 보인다기보다는 허둥지둥하시는 느낌입니다.
집에 아버지가 간만에 주방에서 일하시는 느낌이랄까요?

 

 

주문도 요즘 추세에 맞춰 키오스크로 되어 있습니다.
키오스크가 복잡해서 교육과정까지 듣는 노년층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키오스크 주문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냉면 주문하고 옆에 있는 뜨거운 육수 한 컵 가지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좌석은 조촐하게 16석 정도 있는 듯 합니다.
밥때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하니 좋습니다.

 

 

냉면 영념 세트가 한 자리당 하나씩 있지 않습니다.
옆자리 가서 스윽 제자리로 가져왔습니다.

 

 

뜨거운 육수는 냉면 육수 맛은 아니고 가다랑어 육수맛이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호로록하고 마시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실제 기계로 면을 뽑습니다.
근데 반죽도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서야 반죽을 하기 시작하십니다.
주문하면 햄버거보다 빨리 내주시는 냉면만 먹다가 손수 반죽까지 해서 내어주시는 홈메이드식(?) 냉면 조리를 보고 있자니 신선합니다.

 

 

 

헛..... 생각보다 구성이 좋습니다.
7,000원인데 고기 고명까지 나왔습니다.

육수를 한번 들이켜 보는데 조미료 덩어리로 맛을 내는 요즘 냉면집과는 조금 다른 슴슴한 맛이 납니다.
요즘 추세인지 냉면육수들이 설탕을 한 바가지 부은 것처럼 달게 나오는 식당이 많은데 그쪽류는 아닙니다.
식초를 넣고 겨자를 넣으니 맛이 텁텁하지도 않고 괜찮습니다.

 

 

뒤적뒤적 해보니 배까지 나옵니다.
7,000원에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구성입니다.
냉면에 들어가는 토핑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면도 뭔가 감자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매끈하고 찰기가 있는 것에 비해 진짜 메밀함량이 높은지 뚝뚝 끊깁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긴 할 건데 찰기가 없어 그런가 면이 약간 덜 익은 것처럼 뻑뻑합니다.

처음에는 라면처럼 면을 덜 익힌 건가 싶었는데 살살 먹다 보니 이게 또 나쁘지 않습니다.
이것이 옛 전통의 맛인가?? 

 

 

야금야금 먹다 보니 싹 비웠습니다.
임팩트가 굉장히 강한 냉면은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구성이 상당했기에 여름에는 분명 인기가 있을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반주에 술 한잔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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