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삼아서 살살 가다 보니 동해 강릉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동해 쪽으로 가면 막국수죠..... 텁텁한 양념장 베이스의 막국수는 별로 선호하지 않기에 동치미 육수 기반의 막국수를 찾다 보니 본점보다 유명한듯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강릉 남항진점을 찾았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위치상 바로 앞의 뷰가 바다라서 아름다웠을 테지만 제가 갔을때는 분위기 살벌하더군요. 파도가 서서 육지를 때립니다. 기온마저 5월 말인데도 영상 8도;;
들어가자마자 재빠르게 음식이 셋팅됩니다. 차가운 면요리와 치킨에서 빠지면 아쉬운 절인 무 슬라이스입니다.
열무김치가 나왔는데 아삭아삭하니 절묘하게 잘 익었습니다. 회전율이 높은지 반찬들의 신선도가 상당하네요.
육수인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물막국수를 주문했기 때문에 이 동치미 맛이 그냥 맛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입 먹어보니 상당히 단맛이 납니다. 시골 동치미 맛은 아닙니다.
국수가 나왔습니다. 동치미를 부어버리고 싶은 비주얼입니다.
그릇을 딱 놓는 순간 면이 출렁하는게 약간 푸딩 같은 느낌입니다. 식감이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부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에는 뭐 3국자를 넣고 어쩌고 쓰여있었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다 넣습니다. 얼음까지 다 넣습니다.
면위에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뿌려줍니다. 달달했던 동치미가 재료들과 섞이니 제맛을 찾아갑니다. 면의 식감도 부드러워서 한 5~6 젓가락에 다 먹은듯합니다. 양이 적은 건 아닌데 먹고 속이 편해서인지 면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배가 부르긴했는데 동치미를 원샷으로 모두 마셔버린 것이 포만감의 70% 이상입니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주문하고 거의 10분 만에 나왔는데 맛은 충분히 있으니 사람만 없으면 다시 찾고 싶은 강추 플레이스입니다.
맛있게 먹고 나가보니 바다는 난리가 났네요;;;;;; 바다는 비가 좀 많이 오기만 해도 보통 이 정도는 되나 보군요..... 파도의 박력을 더 보고 싶었지만 온도가 너무 낮아서 차 안으로 대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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