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네시스 G70을 구입하여 새 차 길들이기 마일리지도 올려줄 겸 해서 춘천 구봉산 스타벅스를 가는 길에 시장끼를 달래기 위하여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가 느랏재 막국수라는 곳이 가장 가까워 핸들을 꺾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는데 가정집처럼 아담합니다. 솔직히 처음에 맛은 별로 기대를 안 했습니다. 막국수는 뭐 어딜 가도 짜장면처럼 평타는 쳤던 것 같고 막국수의 본고장 춘천이기도 해서 못 먹을 음식이 나오지는 않겠지 싶었습니다.
들어갔을 때가 6시 좀 넘어서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보니까 6시에 주문을 종료합니다;;; 순간 여기 맛집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식사되냐고 하니까 주인아주머니께서 머뭇머뭇하시더니 식사하고 가라 하십니다. 매정하게 내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여기는 특이하게 가정집 스타일이지만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옆에서는 거의 김장김치 수준으로 김치를 담그고 계시는데 김치 만들어 주는 식당이 요즘엔 흔하지 않아 나올 음식에 은근 기대를 가지게 만듭니다.
먼저 김치부터 세팅해 주십니다. 백김치는 맛이 강하지 않고 슴슴했습니다. 그렇다고 싱거운 건 아니고 호텔에서 나오는 것 같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밥이랑 먹으면 좀 싱거울지 몰라도 막국수랑 먹으면 딱 맞지 싶었습니다.
옆에서 김장김치 수준으로 담고 계시는 김치 중 한 종류가 아닐까 싶은 빨간 김치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맛이 강하지 않습니다. 조미료 맛이 덜하고 아삭합니다. 하나 먹으니 단무지처럼 계속 먹게 될 것 같은 맛입니다.
주인아저씨가 주방에서 막국수를 하시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나름 오픈 주방입니다. 하시는 과정을 찬찬히 보는데 메밀반죽을 직접 손으로 하십니다. 면을 주문하면 그때부터 반죽해서 직접 뽑으시더군요. 이 정도면 육수를 그냥 도매 점거 사다 써도 일단 중간 정도는 갈 퀄리티를 예상합니다.
희한하게 고명들이 야채들입니다. 육수도 약간 발그스름 하고요. 일단 식초 겨자 다 안치고 육수를 한 모금 먹어봅니다. 같이 먹었던 친구와 서로 딱 눈이 마주칩니다. "맛있다!!"
그 뒤는 기억이 없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그릇이 비어있더군요. 전체적인 맛은 맛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군더더기 없이 딱 나야 할 맛만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이 안 나서 단맛 짠맛 이것저것 다 섞은 맛이 아니라 이 막국수는 이런 맛이다라고 딱 가르쳐주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근처 갈 일이 있으면 꼭 다시 한번 들를 의사가 있습니다. 다만 영업시간이 상당히 짧으니 가실 분들은 주의하십시오.
밥다먹고 구봉산 스타벅스를 가서 커피 한잔하는데 낮에 보는 전경이나 저녁에 보는 야경이 모두 훌륭합니다. 산토리니가 유명하던데 가볍게 차 한잔 하러 가기는 좀 부담스럽더군요. 스타벅스도 꽤 고급지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저는 차라리 이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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