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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peugeot) 308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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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포스팅을 하고 있을 때는 푸조 308이 사전 예약을 마치고 몇몇 분에게는 탁송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운이 좋게 정식 출시된지 일주일여 정도만에 시승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고단한 사회생활과 무리한 다이어트(...) 덕에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사실 처음에는 308 2.0 디젤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어떠한 오류 때문인지 시승은 1.6 디젤을 하게 되었었다. 골프급의 해치백이라고 생각 했기에 이전에 1.6 골프를 시승할 때 힘이 부족하여 차가 둔한 느낌을 받았었던지라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큰둥 하게 시승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푸조 308은 골프의 강력한 대안이자 헤치백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임에 의심에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푸조의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에 상관없이 순수히 차의 성능만 보자면 그렇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자유로 코스 시승의 기회를 만들어준 딜러분이 아침 일찍 밖에 안된다하여 부랴부랴 아침도 못먹고 가던길의 편의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밤 삼각김밥 하나와 요쿠르트 우유 하나 드링킹하고 갈길을 제촉했다.




가자마자 전시장 문을 여니 나를 맞이하는건 빵빵한 뒷태의 308......이때까지만 해도 난 2000CC디젤을 시승하는줄 알았다...




앞태를 보자면 기존에 약간 귀염귀염해보이던 이미지에서 좀 매섭게 변했달까? 가운데 앙증맞아 보이던 사자 마크도 적당히 작아진 느낌이다. (이전엔 좀 투박하게 큰 느낌들이 있었다. 사실 저 마크는 푸조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요즘 차량의 디자인에 맞게 한번 다듬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헤드라이트 부분이 트렌드에 맞게 잘 디자인된 것 같고 그릴도 과하지 않다. 본넷에도 나름 디테일하게 캐릭터라인이 들어가 있다. 




헤드라이트는 2.0의 경우 어뎁티브 제논 라이트여서 코너진입시 움직이고 오토 레벨링을 통해 높낮이는 자동으로 조절한다. 벤츠틱하게 사각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1.6은 그냥 할로겐 등이다.




사이드 미러의 디자인이나 시야도 무난했다. 유럽차들이 유난히 사이드 미러 시야각이 좁은데 반해 308의 사이드미러는 시야각이 상당히 양호했다.





사이드 캐릭터를 보자면 깔끔 그 자체였으며 외캐치 부분은 상단만 깔끔하게 크롬을 사용하여 절제미를 더했다. 디자인에서 만큼은 군더더기 없이 강약의 조절을 잘 해내고 있다고 느꼈다. 후방 라이트의 디자인도 엣지 있게 잘되어 있다.



2000CC는 17인치 알로이 휠이 매칭되어 있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나무랄때가 없다. 17인치의 경우 225/45R 17"타이어가 매칭되어 있고 1.6 디젤의 16인치 휠에는 2015/55R 16"타이어가 매칭되어 있다. 셋팅면에서도 딱히 나무랄때는 없었다. 참고로 16인치 알로이휠도 디자인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다.




빵빵한 뒷태는 전형적인 해치백 스타일로서 군더더기 없었다. 요즘 차들의 디자인이 다들 강렬한데 비해 푸조의 경우는 스마트한 깔끔함을 추구하는듯 했다. 범퍼를 보면 후방감지기가 2개인것 처럼 보이지만 하단의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된 부분에 나머지 2개가 숨겨져있다. 범퍼가 깔끔해보여 좋았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역시나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다. 소형 해치백으로서는 무난한 정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쉬우면 의자들을 전부 폴딩할 수 있으니 적정선에서 타협 가능한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트렁크 어셈블리 부분도 어찌보면 얇아서 빈약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지지하는 능력 부분에서 아쉬움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몇년전까지 컨셉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일의 깔끔한 실내공간이었다.  버튼들이 덕지덕지하고 크롬들이 난무하는 타사의 실내보다 100배 낫다고 할 수 있다. 재질들도 싸구려틱한 부분은 없었으며 단차도 전혀 없이 조립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버튼들의 감각도 굉장히 좋았다.




스티어링은 상당히 작았다. 예전 튜닝용으로 팔던 레이싱용 핸들 만큼이나 작았다. 디컷스타일로 되어 있고 두꼐도 적당하여 잡는맛이 아주 좋았다. 시승을 하면서 느꼈지만 스티어링의 사이즈에 맞춰 차체의 다이나믹한 주행이 매칭되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각종 공조기의 디자인은 큼직하지만 투박하게 테두리에 크롬을 입힌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엑센트를 준것이 디자인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핸들 뒤에는 페들 쉬프트가 달려있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크루즈 컨트롤 또한 공히 지원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아니었던것으로 안다.




각종 공조기나 음악 선곡 등등의 콘트롤은 가운데 인포 LCD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맵은 아틀란맵을 사용하는데 해상도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속도나 반응은 나무랄때가 없어보였다. 아 단하나.....네비가 임의로 달린거라 소리는 스피커를 통하지 않고 네비 자체 스피커로 나온다......이거하나는 정말 좀......푸조의 인포시스템이랑 같이 껴있는거라 사제품을 달아 튜닝을 할 수도 없어 보였다.




미션은 스탭트로닉으로 되어 있어 아래로 당기면 톡톡톡걸린다. 기어 셀렉트 표시되는 부분 양옆에는 스포츠 모드와 스노우 모드의 버튼이 달려 있고 그뒤에는 시동 버튼이 달려 있다. 미션조작감은 나쁘지 않았고 미션을 덮은 가죽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우디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에 이어 푸조도 시동버튼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와 있다. 사실 스웨덴의 사브라는 차가 십수년전에 코크피트방식의 운전석을 디자인한다고 열쇠를 딱 저위치에 꼽아서 시동을 걸 수 있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앞서 갔던 회사(그러고 보니 이번 푸조 308도 운전석을 i-Cockpit이라고 명칭을 붙였다.)......마진생각 안하고 R&D에 투자하느라 망한게 안타까울뿐.....당시 코너링과 고속 주행능력은 BMW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뒤쳐지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던 회사였다.





도어트림은 군더더기 없다. 스티치도 과하지 않게 잘 들어가 있고...윈도우 차폐 스위치는 크롬장식하나 없지만 디자인이 잘되어 있고 재질도 그리 쉽게 손상되는 재질은 아니었다.




뒷좌석은 앉아보니 위아래로는 앞좌석 보다 확실히 좁았다. 170이 조금 넘는 나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머리가 닿을랑 말랑하여 답답함을 느꼈다. 180이 넘는 친구가 탔을 시에는 허리를 좀 아래로 내리니 탈만은했는데 그리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했다. 앞뒤 간격은 골프보다 약간 작은 느낌이었다.

1.6의 경우는 직물 시트를 채용하고 2.0은 가죽이지만 살이 닿는 부분들은 레자로 되어 있다. 처음엔 이게 꼼수가 아닌가 했는데 막상 앉아보면 주행 시 몸이 흔들리지 않아 좋은 듯 했다. 직물 시트의 경우는 재질이 꽤 고급스러웠기 때문에 구지 가죽으로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몸의 지지 능력 또한 좋았다.




이제 자유로로 주행을 나가보자 부릉부릉......다시말하지만 2.0이 아니라 1.6의 시승이었다.


푸조 308의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MCP미션을 드디어 버렸다는 것이다.


일반 오토미션(6단)을  채용했지만 주행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었었다. 변속은 언제 되는지 모를 정도로 스무스했다. 각 단수간에 이질감 또한 전혀 없어서 특정단수에서 차를 뒤에서 잡아끄는 느낌이 든다던지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패들 쉬프트로 조작을 할때도 변속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다만 패들 쉬프트를 사용하더라도 RPM이 피크를 치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변속이 되었다. 애초 퍼포먼스 모델이 아닌지라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니다.


엔진또한 인상적이었다. 1.6디젤의 경우 120마력에 30.6kg.m의 토크를 발생한다. 골프 1.6 블루 모션의 제원이 105마력에 25.5kg.m토크를 발생하는것을 비춰본다면 엔진 스펙에서는 일단 크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로6 규격도 통과한 엔진이다. 하지만 파워가 높은 대신 연비의 경우 폭스바겐 모델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데 복합 공인연비 16.2km이다. 골프 2.0의 연비가 16km를 넘어가는 것을 볼때 연비 면에서는 그리 크게 어필이 되긴 힘들었다.

그렇다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 폭스바겐 페밀리의 연비가 거의 사기수준인것이지 푸조 308의 연비가 낮은것은 절대 아니기에 연비 때문에 이차의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2.0의 경우 150마력에 37.8kg.m토크를 발생 시키는데 골프 2.0 TDI모델보다 마력에서는 34마력 토크에서는 0.9kg.m이 낮아서 TDI에 비해 우수한 엔진이라고 하기는 힘들거같다. 딜러분의 말에 따르면 1.6보다 초반 스타트는 좀 굼 뜨다고한다. 터보렉이 1.6에 비해 심하게 나타나는듯 했다. (실제로 몰아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에 푸조 308의 경우 1.6이 굉장히 경쟁력있게 나와서 2.0보다는 1.6이 주력 모델이라고 귀뜸해주었습니다.)


무조건 배기량이 크다고 초반부터 깡패처럼 나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말리부의 경우도 심장병 엔진이라 불리우는 2.0보다 2.4가 초반 가속력이 더 느리다.


그렇다면 저 작은 배기량에 저정도로 출력을 뽑아내면 디젤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심하지 않을까? 쥐어짜듯이 파워를 낼듯한데?

이 두가지 걱정은 주행 10분만에 일찌감찌 안드로메다로 날라갔다.


내부 정숙성은 가솔린만큼 조용하면 조용했지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 진동 또한 놀라울정도로 억제되어 있었고 주행 부밍음은 디젤특유의 터보렉, 초반 굼뜨는 반응 등은 전혀 없었다.


같이 시승을 했던 친구는 거의 10년 가까이 디젤만 몰았던 친구인데 주행 내내 이게 1.6 디젤이냐고 물어볼 정도 였다. 무엇보다 반응이 가솔린과같이 경쾌했다. 나도 모르게 밟고 있다보면 170까지는 그냥 치고 올라갔다.

170이상에서도 엔진이 여유를 부리고 있는 느낌이 드는것이 현실감이 없었달까? 블라인드 테스트로 주행을 한다면 90%는 1.6디젤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대박이었던 것은 바로 푸조 308 16 디젤만의 기능인 사운드 이펙트였다.


이기능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기술이 뭐냐하면 예전에 몇몇 차에도 달려 나온적이 있고 한때 튜닝시장에도 없지않아 있던 아이템이었던듯한데.....스포츠 모드 구동 시 스피커를 통해 튜닝된 엔진소리가 나온다.

그냥 이렇게 글로만 보면 정말 조잡 스럽지 아니한가......정말 기대 조차 하지 않았다. 소리가 안좋거나 이질감이 크면 스포츠 모드시에 사운드만 끄는 기능이 있는지 물어볼라는 찰나......스포츠모드로 차를 밀어붙이자....


오오 이것은 신세계......


렉서스 IS-F의 경우 엔진성능은 같은데  엔진음을 튜닝하여 좀더 스포티하게 컨셉을 잡아 놓고 가격을 올려 받는다. (물론 하체니 뭐 셋팅도 좀 바뀌긴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사치인데 이러한 부분을 조금더 저렴하게 구현한것이 이 사운드 이펙트이다.

헌데 이 싱크율이 엄청나다. 스피커도 화이트 노이즈나 뭉게지는 음등이 전혀 없는것을 볼때 사운드 이펙트 스피커가 따로 존재하나 싶었다. 스로틀을 열고 닫고의 사운드가 아니라 미세한 엑셀링에 따른 단계별 음량 크기, 피스톤이 움직이는 사운드 등등의 싱크로가 엄청났다.

심지어 엑셀을 살짝 놓는 순간에도 엔진이 자력으로 살살살 돌아가는 질감의 미묘한 소리까지 구현을 해냈다.


차량의 주행성의 완성도는 이제 올라갈때까지 갔으니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하여 구현한다는 여유인가?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대단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소리의 방향도 촌스럽게 서라운드로 들리는게 아니라 딱 앞쪽 엔진쪽에서만 나오도록 되어 있어서 감쪽같았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뒷좌석 시승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이 소리가 핸드폰에서 들을때나 중저음이 잘 지원 안되는 이어폰(또는 스피커)에서는 안들리니 이부분 유의하고 플레이 바란다.




이러한 사운드 이펙트는 스포츠모드 전환시 들을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는 엔진의 토크가 2토크 정도 상승하고 계기판은 아래와 같이 바뀐다.


[ 찍은게 없어서 외국에서 퍼왔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차체 반응은 폭스바겐의 스포츠 모드와 유사했다. 일단 RPM이 가라 앉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든 재가속에 대비를 한다. 변속타이밍은 약간 늦어지면서 평소보다 높은 RPM에서 변속이 된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6단미션이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5단까지만 사용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덕분에 차량을 추월하여 차선을 바꿀때는 상당한 자신감이 붙었다.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은 위 영상에서 보다시피 언성을 크게 안높이고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잘 억제되어 있었다. 다만 차량의 클래스가 소형 헤치백인점을 감안할떄 예기지 중대형 세단급이상의 억제능력이 있단는 말은 절대 아니다.

희안한건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려있고 가림막이 엄청 엷았는데도 불구하고 윗면에서의 풍절음은 거의 나지 않았다. (뒷자리에서 저정도의 녹음이 가능한 것을 보면 어느정도로 파노라마 선루프의 풍절음이 억제되어 있는지 알 수있 다.)


하체 셋팅과 핸들링이야 푸조에서 논할 거리가 안된다. 푸조하면 다른건 다 몰라도 어떤 부분이 강점인가? 코너링이다.

코너링하면 푸조다. 코너링이라 하면 하체와 핸들링이 모두 만족되어야 한다. 170이 넘어가도 하체는 강인한 스프린터와 같이 잘버텨주어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되려 더 밟을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희안한건 고속에서 안정적이면 저속에서는 좀 딱딱한 감이 있는데 저속에서는 또 나름 투박하지 않게 진동을 잘 걸러 준다.


자유로에서 빠져나가서는 친구가 운전을 하고 되돌아 오는길은 내가 운전을 하여 고속주행 중 뒷좌석 시승도 같이 해볼 수 있었는데 뒷좌석은 약간 소프트하게 셋팅이 되어 있는지 앞쪽의 진동이 뒷좌석으로오면서는 많이 상쇄되는 느낌이었다. 앞쪽의 진동이나 충격이 뒷좌석으로 그대로 타고오면서 동승객들을 나뒹굴게 하는 셋팅은 일단 아니다. 덕분에 뒷좌석에서도 고속 주행 중 불안감은 전혀 느낄 수 가 없었다. (속도를 네비창으로 보고서야 빨리 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을정도였다.) 그렇다고 2차진동이 뒷좌석으로 넘어와 멀미를 유도하지는 않는다. 어린이집 다니는 친구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1시간여를 달려도 아무렇지 않았다.


핸들은 타 차량에 비해 묵직했다. 그렇다고 BMW미니처럼 뻑뻑한 느낌은 아니다. 시속 100키로에서 손을 놓고 달려도 차는 일직선으로 잘 나아갔고 차선 변경 (또는 칼치기)을 진행 할때도 차를 믿고 던질 수 있을정도로 원하는 위치에 칼같이 차를 가져다 놓았다. 급한 코너에서도 사람들이 안에서 나뒹굴 지언정 차는 꽂꽂히 자기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 차를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는 없었지만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아닌 거의 뉴트럴의 성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브레이킹 능력은 급정거는 못해보았지만(등승자와 딜러분에게 욕 뒤지게 먹지 그러면....) 주행 중 브레이킹 성능이 모자라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브레이크 부스터도 리니어하게 반응하여 고속주행이나 저속주행시에도 항상 예측가능게 일정한 작동이 되도록 잘 셋팅되어 있었고 브레이크 디스크 구경도 무난한 크기였다. 브레이킹 느낌은 꽂히는 스타일은 아니고 편안한 스타일이었다. 브레이크가 너무 예민해서 차가 설때쯤 울컥한다던지 어떻게 밟아도 동승자들의 머리가 살짝씩 앞으로 쏠린다던지 하는 셋팅은 아니었다.


기본기에서 푸조는 하체와 핸들링에서 항상 잘해냈다. 여기에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엔진과 무난한 오토 미션으로 셋팅되어 파워트레인에서의 아쉬움도 모두 날려버렸다. 헤치백의 기본기에서 이정도면 셋팅면에서는 동급 차량 중 상위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스탑엔고 시스텝이었다. 이 기능이 인상적이어 봐야 뭐가 더 인상적이겠냐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푸조 308의 스탑엔 고는 좀 달랐다.

타 차량들의 경우 정차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멈출준비를 하려 숨을 고르다가 꺼진다. 덕분에 애매하게 신호가 바뀔때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땔때 시동이 부자연스럽게 걸리는경우도 간혹 있었다. (간간히 차가 부르르 떤다거나 다시 재점화하는 시간이 좀 미묘하게 길다거나...) 왜 그런가 예기를 들어보니 엔진 내부의 압을 엔진 정지 전에 안정 시키고 꺼야한다나 뭐 그랬던것 같다.


헌데 308의 경우 정차하자마자 엔진이 꺼진다. 이 부분 또한 감성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서인지 차가 멈춤과 동시에 퍽~꺼지는게 아니라 차가 완전히 정차하면 이질감없이 소리소문없이 꺼진다. 엔진 재점화 후 출발시에도 물론 이질감은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볼 때 푸조308은 푸조에서 작정하고 내놓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기능적인 부분 뿐만아니라 주행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완성도를 상당히 올려놓았다.


골프의 대안으로 아우디의 A3해치백은 성능도 크게 차이가 없고 가격은 이상하리 만치 비싸다. BMW나 벤츠도 유독 헤치백쪽에서는 가격대비 성능 모든 면에서 골프를 크게 앞지르지 못한다.(디자인도 이상하다....) 이에 2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푸조 308은 가격대비 기본기, 성능 모든 면에서충분히 골프의 대안으로 추천할 만하다.


연비를 제외한 운전의 재미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308이 확실히 앞선다. 게다가 폭스바겐 차량들의 장점이자 단점인 DSG미션의 내구성등이 불안하다면 푸조 308은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주행감성은 결론적으로 어떠한고하니.....편안하고 재미있게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차라고 말하고 싶다.

빨리 달리려면 모드를 몇단계 걸쳐 바꿔야하고 모드마다의 특성 때문에 동승자가 있으면 제대로 재미지게 운전을 못하고 미션의 특성등을 감안하거나 다이나믹한 운전에 적합한 후륜 구동등의 특성을 감안하여 운전한다던지....이런 어려운 부분들이 전혀 없다.


이렇게 말하면 재미가 없는 차처럼 들리는데 주행 자체가 재미있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운전을 할 수 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 인상깊은 차였다. 운전을 잘해야만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차는 많이 있다. 차량의 스펙이 운전자를 넘어서는 차들 또한 많다. 하지만 운전을 그냥 보통정도로 해도 재미있는 차는 그닥 많지 않다. 더더군다나 운전 스킬은 보통이지만 드라이빙이 재미 있고 실용적인 차는 더더욱 많지 않다. 이에 푸조 308은 일반 오너들이 재미있게 운전을 하며 일상 생활에 필요한 페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훌륭한 차라고 생각한다. 이차의 경우는 글로서 이해하긴 힘든 특유의 드라이빙 감각이 있으니 직접 시승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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