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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캐시카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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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승기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에서 저의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크라이슬러 200C의 시승기를 또 다시 메인에 올려주셔서 하루동안 16000여명...다음날 오전까지 20000명이 넘는 분들이 저의 블로그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_ _)




지금부터 캐시카이 시승기를 시작합니다. 언제나와 같이 편의상 높임말은 생략하겠습니다.


닛산 자동차는 뭐랄까....기술의 닛산? 세계 10대 엔진? 등등....일본차 치고는 뭔가 수식어가 꽤 있는편이다. 특히나 르노삼성에서 초기에 맥시마(cm5)와 실피 블루버드(sm3)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면서 국내 생산 자동차를 운전하는 오너들 사이에서 조립 완성도와 주행성등으로 입소문이 나고 Sm7, 뉴 Sm5등으로 최첨단 옵션 으로 어필이 되는 동시에  덩달아 닛산 고급브렌드 인피니티가 국내 런칭에 성공하며 닛산이라는 이미지가 승승 장구 할 때가 있었다.


이러한 닛산이 요즘에와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국내의 르노삼성과 닛산이 국내에서 동반 추락하는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현재 르노삼성이 르노의 플랫폼을 가져다 쓴다며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더라도 파워트레인이나 플랫폼을 공유하는 입장에서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그 와중에 신형 알티마가 데뷔를 했으나  뭐 언론사 자동차 전문 리뷰 사이트 A사에서 배기가스 유입에 대한 기사가 터진 이후 국내에서 딱히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닛산의 대응도, 그것을 필터링 없이 보도했던 기자도 서로 앙금만 남은 이상한 상황속에서 닛산에 이미지는 그리 좋아지지 않았던것 같다.


한때 이효리자동차라 불리웠던 닛산 큐브는 이제 미니보다 보기힘들게 되었고 알티마 3.5는 가격 경쟁력이 큰데 비해 판매량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닛산 캐시카이가 살며시 국내에 데뷔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 웹상에서 면허조차 따지 않고 게시판글로 차를 배운이들은 시승도 하기전에 해외에서 굉장히 히트를 친 자동차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중에 일전에 알티마의 배기가스 배출을 폭로했던 A사의 K 기자는 캐시카이 시승기에서 지금까지 벤츠S 클레스를 몰아도 주지 않았던 별 5개 만점이라는 황당한 점수를 주었다. 사실 캐시카이 시승기는 그냥 귀찮아서 묻어두려고 했는데 정녕 이해관계 없는 솔직한 시승기도 하나쯤은 웹상에 있어야지 싶어서 이렇게 글을 포스팅한다. ( 그렇다고 웹상에 캐시카이 관련글이 전부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 A사에서 리뷰를 한 차들은 A사 자체가 공신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인지 다른 블로그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리뷰가 되는 재미있는 현상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




캐시카이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소박하다. 유럽공략형 모델이라는 말을 들었던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미국 공략형 알티마와 같은 외관의 화려함은 그닥 많지 않다.

전면 그릴은 닛산 쥬크와 같은 페밀리 룩을 취하고 있다.  앞 그릴을 빼고 보자면  그닥 특색있는 디자인은 아니고 그냥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이한 그릴 디자인 덕에 약간은 강한 이미지를 갖게된 듯 하다.



헤드램프는 HID를 지원한다. 데이라이트 또한 공히 지원을 하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무난하다. 조잡하지도 그렇다고 허전하지도 않다. 데이라이트는 공히 지원을 하고 최고옵션에도 어뎁티브 헤드라이트는 달려있지않다. (사실 필자의 차에도 달려있긴하지만 그냥 간지용이지 그닥 좋은건 없다. 되려 상향등을 작동 시킬 경우 상향등이 따로 없이 HID 눈알이 위로 올라가는것으로 끝나서 광량이 상당히 부족하다.)



사이드 케릭터 또한 무난무난.....손잡이 부분은 좀 유난히 납작한듯한 이미지였고 알티마처럼 특색있는 케릭터라인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창문 테두리를 제외하고는 크롬몰딩하나 없이 깔끔하다. 요즘 유럽차들이 중국 시장을 염두해서 크롬을 점점 늘려가는것에 역행하는 디자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어설픈 크롬 장식으로 조잡해보이는 것 보다는 차량의 용도상 오래봐도 그냥 무난한 디자인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휠은 중간등급인 SL까지는 17인치휠을 지원하고 최고등급인 플레티넘 모델에는 다이아몬드컷팅을 한 19인치 휠이 들어간다. 시승기에서도 언급할 내용이지만 파워트레인을 생각하면 19인치는 무리수다. 셋팅을 생각하자면 17인치까지가 적정선 아닐까 생각한다.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은 앞쪽만 지원한다. 어차피 운전자가 문을 열어주어야 다른 차문들이 열리는 정책이라면 이러한 버튼이 앞에만 있다고 하는게 흠은 아닐것이다. 알티마와 같이 특이하게 삼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사각형에 비해 뭐가 장점이지?



백밀러에도 턴시그널 램프를 지원하고 크기 또한 넉넉하여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풀옵션의 경우 사각경보 표시 등이 백밀러에 표시된다. 야간 운전시에 유용한 옵션이다.



후방 테일게이트 차폐 방식은 위아래가 나뉘는 QM5의 매직게이트 방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센서감지 자동 차폐방식도 아니었다.  토요타의 RAV4와 같이  파워백도어 시스템 정도는 넣어 주었어도 상품성이 대폭 향상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적제공간은 중형 SUV가 늘 그렇듯 넉넉하지는 않지만 시트를 폴딩 시키면 그런대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뒷좌석 시트를 승객들의 취향대로 조정하는 장치는 없었던 것 같다. (혹시 필자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라면 제보 바랍니다.)


QM5 광고처럼 한번 열고 집칸에 앉아봤는데 새차니 망정이지 운행하던 차면 바지에 범퍼쪽 먼지가 모두 뭍을 상황이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행여 SUV가진 분들 바닷가에서 분위기 잡는다고 석양바라보며 저 뒷좌석에 여친이랑 앉을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단은 유럽형 차들 처럼 검은색 플라스틱재질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후면 범퍼또한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었다. 다만 플라스틱 비율이 좀 높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티마 처럼  후방센서에 인색함 없이 공히 4개를 지원한다.



인테리어는 여타 다른 닛산 자동차와 거의 비슷한 구성이다. 적당히 있어보이고 그리 조잡히지도 않다. 닛산 자동차도 인테리어부분에서는 현기차와 마찮가지로 꽤 잘해내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핸들 크기는 알티마와 같았고 버튼들의 배치 또한 유사했다. 모든 닛산 차량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핸들이지 싶다. 핸들의 사이즈나 쥐는 감각등은 나쁘지 않았다. 계기판은 심플 그 자체였다. 한때 국내 차량들의 계기판이 상당히 현란했을때가 있었는데 결국 운전중 시선이 가장 필요한 곳을 볼 수 있게끔하는 깔끔한 구성이 답인 것 같다. 


대신 기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가운데 있다. 나름 컬러에 인포메이션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다.

핸들을 보면 알겠지만 크루즈 컨트롤을 공히 지원한다.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아닌듯 했다. 헌데 옵션을 보면 전방 추돌 감지 비상 브레이크 기능이 있어서 추둘 상황에서 운전자가 멍때리고 있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킹을 걸어 준다.......


뭔가 약간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과는 다르지만 (스마트 크루즈는 충돌 이전에 차간거리를 조정해준다.) 의도치 않게 닛산 나름 새로운 규격의 크루즈 기능이 조합된것 같다....... 다만 비상 브레이크 기능은 SL급 이상에서만 지원하는 옵션이다. 



프리미어 급에는 센터페시아에 네비게이션창이 들어간다. 네비쪽의 인포 시스템쪽에서는 어라운드 뷰 시스템을 지원한다. 있으면 좋지만 차가 그리 크지도 않은지라 이런 옵션까지 필요할까 싶었다.

각종 작동 버튼들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고 하이그로시로 된 센터페시아는 뭔가 누를때마다 약간씩 오염이 되어 신경이 쓰였다. 


이게 유럽감성이라면 감성인건지 모르겠는데 운전석쪽 버튼들은 죄다 밋밋한 플라스틱이다. 도어 내캐치는 좀 특이한 모양이다. 전에 인피니티쪽에서 봤던 디자인인것 같았는데....여튼 열때 손이 착감기는 맛이 있는 내케치다. 



컵홀더는 정갈하게 2개가 놓여있고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뭐 잡다한 물건을 놓기는 힘들다. 뒤에 보이는 구멍에다 넣으면 해결되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 히팅 시트 버튼이 달려있고 통풍시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옵션들의 구성이 미묘하게 투박하다.




리어벤틸레이트는 꺼벙이다. 아예 뚫어두지를 말던지....기본차값이 3000만원이 넘어가면 이런건 좀 신경을 쓰는게 좋지 싶다. 외제차라고 탔는데 뒤에서 본 에어콘 구멍자리에 저렇게 있으면 사실 얼굴이 좀 화끈거릴거같다....



요즘 너도 나도 지원하지만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회사들은 안달아놓는 파노라마 선루프......풍절음에 안전성등등 말이 많지만 일단 있으면 개방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뒷좌석 승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옵션이다.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 보기로 하고 시승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캐시카이와 경쟁하는 클라스의 차량을 보자면 국내에는 현기의 스포티지, 투싼 르노삼성의 QM5(본인들은 싼타페급이라 우기지만....그건아니지...) , 유럽쪽은 폭바의 티구안, 아우디의 Q3, BMW의 X3등이 있다.


이중 파워트레인의 빈약함으로 보자면 캐시카이가 탑이다. 그도 그럴것이 1.6 디젤엔진이 달리는데 QM5, 3등에 장착된 DCI엔진과 같은 계열의 엔진이다. 희안한것은 QM5에 달리는 DCI 2.0이랑 토크가 3.1kg.m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것이다. ( 당연하겠지만 캐시카이쪽의 엔진이 더 낮다.)

엔진의 마력을 올리는 것은 쉬워도 토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닛산 내부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1.6 디젤엔진의 토크가 변태스럽게 셋팅되어 나왔다. 그에 반해 출력은 130마력대로 평이하다.


최고속을 희생하고 실용영역대의 출력을 극대화한 셋팅이라고 볼 수 있겠다. 토크셋팅을 봐도 1750 rpm에서 최고 토크인 32.6 kg.m 토크가 나오는데 철저하게 도심주행용 생활형 자동차의 컨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작은 엔진이지만 꽤 좋은 주행 능력을 보여줘야하는데 실상 그렇지가 않다. 토크가 앞쪽에 몰려있는것 외에 특히 발목을 잡는것은 CVT미션이다. 직진성능으로서 제로백은 공식적으로 그 기록이 11초대로 나쁘지 않다.  다만 이걸 몰아보면 나쁘지 않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11초대라고하면 일반 승용 세단들이 대략 9~10초대를 마크하니  나쁘지 않지 않나?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실제몰아보면 그 차이가 꽤 크다. (게다가 이차는 4륜모델이 아닌 온리 2륜 모델이다. 그렇게 따져보면 11초가 동급 클라스 차량들에 비해 양호한 제로백도 아니다.)


풀악셀을 하면 100키로까지 올라가도 쥐어짜듯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100키로가 넘어가면 차가 허덕허덕하는것이 좀 느껴진다. 속도상승이 더뎌지는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허덕허덕한다. 역시나 기통의 한계는 이런곳에서 나타난다.

그도 그럴게 차체사이즈는 보통 디젤2.0이상을 장착한 CUV 또는 SUV 차량의 크기인데 1.6 디젤을 달아 놨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CVT미션 자체가 그렇게 차를 밀어주는 미션도 아니다. 철저한 효율성 중심의 미션아닌가....엔진이 아무리 밀어붙여도 CVT미션자체가 텝트로닉 자동미션에 비해 토크 허용도가 낮기 때문에 효율적이긴 할지언정 즉각적으로 구동 성능을 받쳐주지는 않는다. 덕분에 RPM과 속도가 같이 멍때리는 구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이질감이 차가 안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특이한건 캐시카이의 CVT미션은 일반 오토미션처럼 일정 RPM마다 변속이 되는것 처럼 RPM이 꺽인다. 하지만 계기판을 안보고 앞만 보고 악셀을 밟으면 여전히 느낌은 뭔가 뒤에서 잡아끄는 듯한 CVT미션 그대로의 느낌이다.

아마도 미션이 실제로 단수별로 바뀌는게 아니라 RPM게이지만 임의적으로 변속이 되는것 처럼 꺽이게 만든 트릭인듯 싶다.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지 실제 어떤 로직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외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속도를 내는 중 브레이킹 후 재가속을 할 때 인데 이때는 RPM만 붕붕 뜨고 미션이 받쳐주지를 못한다. 이는 캐시카이 뿐만 아니라 CVT미션을 장착한 닛산의 모델들의 전반적인 차량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덕분에 CVT미션을 장착한 차들과 같이 달릴때는 직선에서 뒤쳐져도 에누리없이  코너 탈출 재가속시 따라잡을 수 있다.


인피니티 브랜드와의 차별성 때문에 닛산쪽은 모두 CVT를 사용하는 듯한데......예전에는 CVT가 나름 성능대비 효율이 좋았지만 요즘에 인기가 많은 듀얼클러치부터 숙성된 탭트로닉 미션들의 성능들을 보면 여러가지면에서 많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르노삼성 쪽에서는 SM3에 최초로 자체기술로 CVT에 클러치를 하나 더 달아서 초반 가속 및 효율성과 퍼포먼스를 다 잡았다고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닛산쪽에도 적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캐시카이를 검색해보면 하나같이 1.6 디젤이지만 힘이 전혀 안딸린다고 하는데 그거 정말 직접 몰아보고 하는 말인가 물어보고 싶다.)


닛산의 타모델들의 경우 CVT미션이 그래도 좀 괜찮은게 대부분 엔진스펙이 동급모델에 비해 약간 오버스펙인 경우가 많다.

닛산 큐브도 차가 작지만 나름 1800CC의 엔진을 달고 나왔고 알티마도 국내에서는 세금문제 때문에 2.5가 많이 팔리지만 주력모델은 3.5모델이다. 차체 크기에 비하면 엔진 스펙들이 상당히 오버 스펙인것을 알 수 있는데 덕분에 CVT미션을 달아도 어느정도 실주행에서 납득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캐시카이에 경우는 엔진을 보자면 다운사이징 모델인거 같기도한데 미션쪽을 보면 그것도 아니다......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듀얼클러치 7단 미션정도만 달아 줬어도 이런 상황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용량작은 엔진에 CVT미션의 매칭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셋팅에 대구경 플레티넘 등급의 옵션인 19인치 휠은 무슨 시도인지 이해가 안간다. 시승했던 SL 등급도 17인치 휠을 끼고서 허덕허덕한다. 여기에 19인치 휠을 매칭한다면 시승을 안해봐도 어느정도 예상이 간다. 


핸들링은 알티마와 같이 반유압식(전자식+유압식)인지는 모르겠지만 핸들링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닛산쪽에서는 주행성의 향상을 위해 엑티브 트렉 콘트롤이니, 엑티브 엔진 브레이킹이니, 엑티브 라이드 콘트롤이니...(뭔 엑티브가 저리 많아...)하는 뭔지 모를 기술들을 통해 섀시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주행중 느끼기기는 힘들다.


다만 거칠게 주행을 하기 위해 밟고 꺽어도 위에 말한 여러 장치들(아마도.....)과 VDC와 CVT가 임의적으로 조정해서 내가 원하는 드라이빙을 제어하고 최대한 차가 가지고 있는 스펙안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데로 드라이빙을 하는 것이 아닌 차가 원하는대로의 주행을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하체의 서스펜션 셋팅은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탄탄함은 좋지만 동승객들은 약간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하체 부분에 대해 그리 크게 논할 거리가 없다. 파워가 넘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하체가 쓸데없이 탄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브레이킹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파워풀한 셋팅이 아니기 때문에 차체를 세우는데 그렇게 크게 인상적인 성능까지는 필요없는듯했다. 실제로 차체의 크기에 비해 브레이크 디스크 구경이 그렇게 큰편은 아니었지만 차를 세우는데 모자란 성능은 아니었다. 되려 넉넉한 느낌이었다.


연비는 15.3km/l로서 도심주행 및 고속주행에서도 나쁜편은 아닌듯 했다. 특히 80km정속 주행시에는 연비가 상당히 잘나오는 듯 했다. 문제는 딱 80~100km사이에서 달리도록 맞춰 나온듯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00넘기기힘들다거나 하냐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그 이후 속도 증가는 상당히 더딘 느낌이다.


SL트림 이상은 옵션으로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이 장치되어 있다. 헌데 그냥 경고만 해준다......핸들쪽에서 개입을하여 적극적으로 사고를 방지해주지는 않는다.  운전자 주의 경보시스템도 있다. 그냥 장시간 운전하면 한번 쉬어가라고 아이콘 한번 띄어주고 경보음 내주는 정도다.


전방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차량 충돌 위험시 제동을 걸어 운전자를 보호한다.  이정도 시스템을 넣을 것 같으면 차라리 스마트 크루즈 시스템 을 넣는게 어땠을지 싶다. 


NVH는 형편없다. 모든소음이 운전자에게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엔진소음, 풍절음, 휠의 공진음.....정신이 없다.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휠 하우스안쪽은 그냥 쌩 바디가 보인다. 검은색 코딩제라던지 흡음제라던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본넷 내부의 NVH대책도 허접하긴 마찬가지다.......차량떨림도 비교적 심하게 올라온다.....시승용차량임을 감안해도 좀 심하다.


기술의 닛산은 도데체 어딜간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옵션도 뭔가 모르게 하나씩 모자란 느낌이고...파워트레인을 굉장히 잘 해내는 것도 아니고.....뭔가 티도 안나던지 뻔한 옵션을 붙여놓고 차 가격은 30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이차....잘팔릴까.....핸들을 놓고 파킹을 하고 내려오면서 느낀 느낌은 바로 저랬다. (아니나 다를까 시승 후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거리에서 캐시카이를 보긴 쉽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하던 도중 A사의 시승 리뷰가 올라왔고 리뷰를 보자니 이젠 더이상 티구안을 살필요없이 캐시카이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고 여러 테스트를 거친결과 지금까지 차량들 중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받았다.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승기자이자 시승기 전문 리뷰 사이트에서 내놓은 공식적인 리뷰 점수가 저렇다는 것은 "시승 느낌은 다 제각각이니까요~"라는 말로 얼버 부릴 수 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시승했던 티구안이 캐시카이보다 여러면서 더 떨어진다? 가성비로 따져도 그건 아니다.


실제로 비교를 해보자면 닛산 캐시카이 최고모델인 플래티넘 모델을 폭스바겐 티구안(2014년형) 최하위 모델인 BMT A/T랑 비교를 해도 말이 안된다. 닛산 케시카이와의 가격차는 고작 50만원 차이이다. (캐시카이 SL 등급 또는 S등급과 티구안 BMT는 기능상 너무 많은 갭이 있어서 비교대상은 아닌 듯 하여 플래티넘과 비교를 했습니다.)


헌데 티구안은 기본으로 듀얼클러치 7단 미션에 풀타임 4륜구동이다. 4륜 구동임에도 캐시카이보다 빠른 10초대에 제로백을 마크한다. (캐시카이는 4륜 옵션 자체가 없습니다. ) 그리고 실제로 달려보면 제로백을 찍고도 리니어하게 지치지 않고 170이상은 간다. 쥐어짜듯이 속도를 내는 캐시카이랑은 질적으로 다른 가속감을 보여준다. 


연비도 실연비로 따지면 도심에서 강력한 연비를 낸다는 캐시카이와 똑같이 스탑엔고 시스템을 작동 시키면 그리 큰 차이도 없다. 옵션도 그닥 딸리지 않는다. 피로경보시스템같은 자잘한 옵션은 티구안도 있고 되려 캐시카이에는 없는 오토 홀드 기능이라던지 어뎁티브 LED 코너링 램프등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때 캐시카이가 고작 몇십만원 싸고 실연비가 1~2킬로 많이 나온다는 것으로 티구안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함부로 언급할 수 있을까?


르노삼성을 시승기 하나로 몰락 시킬정도로 공신력 있는 리뷰 사이트에서 저런 말도 안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일전에 알티마 탄소가스 배출 폭로 후 시승 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화해의 제스추어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과했다.......(최근 신형 소렌토 시승기에서 현기에게 좋은차는 적극적으로 시승차를 내주면 좋게 리뷰해준다는식의 멘트를 보고는 캐시카이의 점수가 왜 저런지 확신이 섰달까....)


그렇다면 캐시카이의 구매 타겟이나 컨셉은 무엇일까? 

저 가격에서 400~500정도 낮게 책정되어 깡통 모델이 2000만원대 중후반대에 형성이 된다면 (프로모션을 넣든 가격을 내리든....) 도심형 CUV로서는 어느정도 경쟁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4륜 구동 모델도 없는데 SUV범주에 넣기도 뭐하다....)

하지만 투싼 신형이 노리기라도 한듯 1.7 디젤에 듀얼클러치 7단 미션을 품고 출시가 되었다. 연비, 출력, 상품성..거기다가 주행성마져 크게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가 된 상황에서 가격도 2000만원대 초반 부터 시작을 한다.


독일에서 아우토차이퉁이나 아우토모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것은 주행감이 아니라 엄청난 가성비 때문에 받은 평가였다. 조향성, 서스펜션, 엔진 출력 등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지만 한화 기준 동급차량들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아우디 Q3)등에 비해 옵션대비 가격차가 꽤나 크게 벌어져서 평가가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미션쪽도 유럽 취향에 맞게 수동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었지 CVT로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아우토빌트에서 테스트했던 차량은 수동 4WD였다.)


국내에서는 무엇보다 유럽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가성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된다. 빈약한 엔진에 미션은 수동도 아니고 CVT다. 4WD모델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는다. 유럽에서 상위권 순위에 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세웠던 부분들이 국내에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태에서 유럽을 접수하고 온 모델이라고 평가하는것도 기타 매체들에서 "어우~힘도 안딸리고 운전도 재미있고~1.6디젤이 맞나요?" 라는듯한 평가를 내는것도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유럽내에서도 파워트레인쪽의 점수는 상당히 낮았던것으로 안다. 성능쪽에선 제동력 부분만 상위랭크였다.)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다. 닛산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참좋았다. 특히 내 전차인 뉴Sm3와 Sm5 뉴임프레션을 장기간몰며 닛산의 DNA를 어느정도 알게 되었었고 이전세대 알티마의 디자인과 파워등에 큰 매력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의 닛산 자동차를 몰아보면 그때의 닛산에서 발전이 없다.......옵션이야 점점 좋아지는게 당연하지만 근본적인 차량의 기본기나 성능은 그냥 그자리 그대로인 듯 하다.... 알티마를 시승하며 갸우뚱했고 캐시카이를 몰아보고는 많은 실망을 했다. 힘내자 닛산......일본 브랜드가 고전하는 이유가 반일감정이 큰몫을 한다고 하는데 렉서스가 잘팔리는것을 보면 그건 절대 아니다......그런 핑계를 만들지 말고 확실한 컨셉의 차를 잘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그런 차를 적절한 가격에 들여오던지....)


PS. 플레티넘옵션과 SL옵션을 일부 잘못 기재하여 해당 부분 수정하였습니다.



다음 시승기는 나온지 얼마 안되는 푸조 308 1.6 디젤을 포스팅하겠습니다. 부제는 "운전재미가 장난 아닌차.....내리기 싫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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