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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철원 내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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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갑자기 색다른 막국수를 먹고 싶은 마음에 뒤적거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전부 내가 한번은 가본곳입니다....그러던 중 로컬맛집을 검색해보니 철원쪽에 내대 막국수라는 곳이 뜹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이 막국수를 먹으러 12시부터 줄을 선다하는 희안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호평일색.....그래서 바로 주차장을 내려가서 시동걸고 출발.....밟고서 가니 대략 1시간 30분정도 걸렸는데 도착하고보니 딱 밥먹을 시간이 되어 해가 져버렸습니다. 외부 온도는 영하 17도....;;;;


문제는 도착정에 마을에 거의 모든 가계가 해가지기 무섭게 문들을 닫아버려서 혹시 이곳도 오늘 영업접었나 두근거리며 들어갔습니다. 장사 아직 하시냐 물어보니 희안한 사람이네라는 눈빛으로 방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야호~  



보이는 건물의 왼쪽이 주방과 계산을 하는 곳...오른쪽이 식당입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해서 손수 가지고 식당쪽으로 일일히 운반을 하십니다. 참고로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명도 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유는 바로 옆이 군부대라서 그런듯 했습니다.



식당 내부는 고풍스럽다면 고풍그럽달까요.....벽에 걸려있는 호랑이 그림이 색이 바래 있습니다. 희안하게 벽지는 상당히 깨끗합니다. 주차장은 완전 넓은데 막상 안에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몇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한꺼번에 많은 손님들을 주방의 캐퍼를 생각 안하고 받는것도 좋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브라운관 티비......위안부 문제는 꼭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요.



식탁 구성은 조촐합니다. 저 간장은 어디다가 쓰나 했는데 훗날 지인과 다시와서 먹을떄 수육을 시키니 희안하게 저 간장에 겨자를 풀어서 찍어 먹습니다. 새우젓만 생각했었는데 간장도 상당히 맛이있어 놀랐습니다.



메밀 육수를 내주십니다. 슴슴하니 추운 겨울에 먹기 좋습니다.



메뉴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메인 요리는 막국수 2종 수육 1종입니다. 참고로 여기 리뷰에서는 안나오는데 수육이 진짜 맛납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파는 밍밍한 수육이 아니라 족발과 수육사이 정도되는 간이 되어 나오는데 이게 또 환상입니다.

(사실 지인과 바로 어제 먹었는데 너무 맛나서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반찬은 다음과 같이 나오는데 딱 먹어보면 어디서 사온것이 아닌 손수 하신 반찬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겨자는 막국수에 넣어 먹지만 수육이 나올때는 저기에 간장을 부어 찍어 먹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벅찬 마음에 곱배기를 시켰는데 곱배기를 시킬 수 밖에 없던것이 1,000원만 더 보태면 곱배기입니다.



구성을 보면 매우 알찹니다. 이것이 7,000원(기본 6,000원) 곱배기 한그릇의 구성입니다. 수육도 무려 2조각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육수가 부실하면 애누리 없이 들어가는 김도 없습니다. 다데기가 섞이기전 육수를 한번 떠먹어 봤습니다.

상당히 놀랍습니다. 시원한 맛입니다. 텁텁하지 않고 다데기에 의존하는 슴슴한 맛도 아닙니다. 적당히 시큼하고 적당히 감칠맛 납니다. 조미료가 아예 안들어가지는 않았겠지만 조미료를 들어부어 텁텁한 맛을 내는 그런 싸구려 맛이 아닙니다.

다데기를 빼고 먹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수육은 단순히 그냥 육수 뽑고 내놓는 수육이 아닙니다. 정식으로 수육을 시키면 나오는 고기가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덕분에 간이 되어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겨자와 함꼐 준 빈 접시는 간장을 풀어 이 수육을 먹으라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비벼보았습니다. 사실 비비기 전까지 영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1000원 더 냈을 뿐인데 양이 거의 두배입니다. 그렇다고 면이 시중에 파는 면이 아닙니다. 직접 뽑는 면입니다. (창고에 메밀가루 포대가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봐서 면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구요?



저는 밥을 고봉으로 먹어본적은 있어도 면을 고봉으로 먹어본적은 없습니다. 면고봉을 태어나서 처음봤습니다. 기쁘기도한데 진짜 이걸 다 먹을 수 있나 걱정도 됩니다. 인심이 장난아닙니다.



반정도 먹고 잠시 쉬었습니다. 부른배때문에 자세가 자연히 뒤로 넘어갑니다. 면의 식감은 너무 뚝뚝 끊어지지도 않고 살짝 탄력이 있는것이 좋습니다. 육수와의 조합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춘천막국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춘천쪽이랑은 완전히 다른 막국수입니다. 수육은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두었는데 저것까지 다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정도에서 육수가 조미료 덩어리였다면 텁텁한 맛에 면만 먹고 끝냈을겁니다.



그런거 1도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양임에도 텁텁함이나 그런건 전혀 없고 배만 허락하면 더 먹고 싶습니다. 인생 막국수 3손가락안에 들어간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는 주방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영하 17도인데 계산을 하는 POS 기기는 주방안에 있고 서명하는 판때기는 밖에 있습니다. 그 추위에 서명기기가 고장안나는것도 희안하더군요. 뚱뚱해진 배를 껴안고 너무 추워서 쉴틈도 없이 바로 차안으로 들어갔다가 집으로 고고 했습니다.


PS.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집에오니 메밀이라 그런지 또 배가고프더군요....왠만하면 수육도 같이 드시는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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