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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소마면으로 유명한 상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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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덕에 우연히 찾아갔던 수안보가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힐링차원에서 다시한번 고고씽.....죽어가는 동네라지만 사람없는 곳에서 힐링하고싶을때를 막상 찾자면 마땅한곳이 없는것이 현실......이럴때 수안보는 늙은이 같지만 한적하니 마음을 비우고 쉬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같이 간 지인이 요즘 캠핑에 심취하여 구매한 훈연구이기를 손수가져와 처음 맛본 제대로된 훈연구이는 정말 예술.....육즙이 빠지지 않은 고기는 식어도 부드럽다는 것을 30년 넘게 몰랐다니.....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S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훈연을 위한 양념을 능숙하고 현란하게 해치우더니 ......



10여분만에 만들어온 훈연구이는 정말 예술이었다....이젠 숯불구이는 못먹을거 같다. 이마트 고기가 강남에서도 먹기힘들 퀄리티의 고기로 재탄생한 순간.....하지만 수안보 까지 간 이유는 또하나가 있었으니....


예전에 한번 갔었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인해 맛보지 못하고 온 수안보의 전설 소마면과 탕수육을 먹기 위해 작정을 하고 간것이었다.....훈연구이와 각종 진수성찬에 순하리 3병으로 알딸딸하게 저녁을 보내고 미쳐 가시지 않은 숙취를 껴안고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부리나케 일어나 향한곳은.....



아무리 메스컴을 많이 탔다지만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는 황당한 길.....편도 1차선......한차가 나가면 한차가 기다려줘야하는 논길을 수키로 들어가다보면 네비가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 것인지 걱정이 될 무렵...... 



짠....하고 나타나는 상촌식당.......90년대 중국집을 연상케하는 간판.......



뿐만아니라 식당도 그렇다........장사가 아무리 잘되도 이사도 증측도 안하는 겸손함....(?) 그나마 주차장은 의외로 넓은편? 사람들이 많을때는 근처 다리까지 차가 줄서있다.



식당 앞에는 오래되보이는 거목 아래 한적한 쉼터가 있다. 의외로 여름에도 저 나무 때문인지 바람이 살살 부는게 시원하다. 곧 저 쉼터는 소마면을 먹기위한 군중들로 전쟁터가 된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마친다는 문구가 자칫 멀리서 애써 먹으러 온 사람들에게는 거만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몇번 와보이 이해가 가는게....일단은 요리를 만드시는 조리장님이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이신데 얼핏 오픈된 주방장으로 보니 직접 손수 요리를 거의다 하셔서 바쁠때는 꽤 힘에 부치시는거 같았다. (소마면의 경우 아들도 비법을 모른다고 한다. 항상 직접 연로하신 조리장님이 다 하신다고....) 


또 하나는 요리를 직접 먹어보면 아는데 (아래에사도 아마 지겹게 예기하겠지만) 재료 자체의 식감들이 하나하나 다 살아있을 정도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 이건 조리장님의 고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장사를 접으시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료의 신선함을 위해 과하게 재료를 미리 사놓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일단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장농들에 딱 80~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것 같은 인테리어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신기한것은 청소를 항상 깨끗이 하시는지 더럽다거나 불결한 구석은 찾기 힘들다. 으례 이런 오래된 집은 위생은 포기하던지 할텐데 오픈된 주방도 그렇고 상당히 깔끔하고 깨끗하다.


하다못해 식탁에 놓은 양념들도 회전률이 높아서 그런지 고추가루가 뭉쳐있다던지 양념들이 흘러 떡져있다던지.....그런건 하나도없다. 장판이나 벽지등도 의외로 해진데 없이 상당히 깔끔하다.



탕수육을 찍어먹기 위한 식초 간장 소스를 종지에 살짝 만들어 본다.....

상촌식당에서 유명한건 소마면과 탕수육이다. 물론 짬뽕과 짜장도 있다. 짜장은 전에 먹어봤는데 양도 많고 맛있다. 곱배기를 시키면 2그릇이 나오니 그냥 밥한공기를 더 시키라고 하신다. 짜장맛도 일품이라 밥을 비벼 식당에서 직접담근 시골 김치랑 한숟가락 하면 그맛이 꿀맛이다. 짬뽕은 거의 시키는사람도 없고 시켜도 조리가 좀 오래걸린다하여 먹어본적이 없다.

드셔보신분 제보바란다.



깔끔한 반찬이 먼저 나온다. 누차 말하지만 반찬들이 상당히 신선하고 깔끔하다.



중국집 김치들은 거의 중국산 김치를 써서 퀄리티가 그리 좋은 곳이 없는데 (중국집에서 중국산을 쓴다는데 할말은 없다만 ....) 이곳은 시골 김치를 직접 담가서 내어주어서 쉰김치든 생김치든 항상 기본은 한다. 위에서도 말한거 처럼 면요리에 밥한공기를 시켜도 김치덕에 맛난게 한그릇을 할 수 있다.



양파또한 아삭아삭한게 아침에 손질해서 내어놓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식감이 좋다. 냉동고에서 꺼낸 그런 식감은 확실히 아니었다. 단무지도 오래된 단무지처럼 축축늘어져 있지 않아 좋았다. 단무지까지는 직접 담근게 아니라 외부에서 사온 OEM단무지.



드디어 나왔다!!! 야호!!!! 예전이랑 다른 것은 23,000원인가에 저양의 2배정도 되는 양으로 나왔었는데 다들 못먹고 가는지 15,000원에 적당한 양으로 바뀌었다. 포장도 가능하여 먹다가 많으면 포장 가능하다. 나는 애초 시킬때 하나 포장을 미리 해놓았다.



색을 보면 알겠지만 일단 재생기름은 아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아닌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 신기하다. 재료들이 좋아서인지 느끼한 맛도 없다. 안에 고기도 두툼한데 이게 튀김옷과 따로 놀지 않고 절묘하게 하나가 되어 식감이 좋다.


먹다보면 이건 모양만 탕수육이지 뭔가 다른음식이 아닐까도 싶다. 오징어 튀김마냥 나오는 일반 탕수육 굵기랑은 틀리다.

뜨겁게 나온 두툼한 탕수육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그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테이크아웃으로 가져가서 집에서도 먹어보았는데 식어도 식감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반으로 갈라보니 안에 고기가 희안하게 하연색이었고 튀김옷은 두껍기는 해도 고급 튀깁집의 튀김옷처럼 공기가 많이 들어가 가벼운 튀김옷 같았다. (그렇다고 일식집처럼 투명에 가까운 튀김옷은 아니다.)


느끼한것을 싫어하시는 우리 어머니도 앉은 자리에서 작은공기 한공기를 뚝딱 드시는것을 보니 확실히 탕수육 치고는 느끼함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또하나 놀라운것은 저 소스다. 소스에 파인애플, 사과, 당근, 양파 등등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는데 불조절을 어찌 한것인지....각각 재료들의 식감이 신기하게 모두 살아있다. 적당히 아삭거리고 오도독 거린다. 


신맛과 단맛이 강한데 암만 먹어도 목이 칼칼하지가 않다. 이런 좋은 식감의 소스는 절대로 부먹할 수 없다.

미리 해놓은 소스가 아닌 주문과 동시에 바로 해낸 소스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드다어 나온 소마면.....아들에게도 아직 전수를 하지 않았다는 그 전설의 소마면이다. 하얀국물 짬뽕이랑 뭐가 틀릴것이며 그래봐야 나가사키 짬뽕에 해물 좀 많이 올라간거 아니겠냐라는 생각을 완전히 깨버린 음식이었다.


단언건데 내가 먹어본 면요리 베스트 3순위 중 1순위로 봐도 무리가 없는 맛이다.  

일단 재료는 위에서 말해서 입아플정도로 신선도가 좋다. 하다못해 오래 끓이면 흐믈해지기 쉬운 양파마저 적당히 아삭거리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각각의 식감이 살아있다.



국물 또한 기름기가 하나도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뭔가 깊게 우려낸 국물도아니다. 육수에 재료를 큰불로 한순간 데워내어 맛을 낸건 맞는거 같은데 흔히 있을 기름기가 하나도 안떠있다.그렇다고 불쾌할정도로 해산물 맛이 강하지도 않다.


뭐 서울 몇개 짬뽕이니 하는 집들 가보면 과도한 양념이나 고추기름 또는 해산물로 맛을 내어 막상 면요리의 맛을 못살려 실망스러운 집이 대부분인다. 

그냥 해산물로 물량공새로 맛을 내는 집이 가장 최악인거 같은데 이집은 딱 이이상 최상의 벨런스는 없다 싶을 정도의 재료비율로 구성하여 내놓는다. 그렇기에 맛의 편중 또한 찾기 힘들다.


조개 또한 신선도가 좋아 깨진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중국집의 짱뽕이란게 조개가 많이들어 있을 수록 오래된 조개들을 써서 일부는 입이 안열려 있고 일부는 껍질이 깨져 면을 먹는 순간 모래알 씹히듯이 씹혀 인상을 쓰게 만드는데 단언코 그런조개는 한마리도 없다.


국물한입먹으면 "어?" 면을 먹어보면 "어..어?" 할 정도로 재료의 어느 한쪽으로 편중 된 맛이 아닌 재료들의 맛이 한데 잘 어울어져 어느것하나 따로 놀지 않는 맛에 현실감을 잃는다.


하나 강하게 나는 맛은 바로 청량고추의 맛인데 이 맛이 톡쏜다기보다 시원하다라고 느낄정도로 절묘하게 섞여있다. 청량고추를 단지 매운맛이 아니라 이렇게 시원하게 맛을 내는 데도 사용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현실감 없고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맛에 신기해하며 한입두입먹다보면 곱배기를 시킬걸 잘못했네....라는 마음과 함께 한그릇이 싹 없어진다.


면발 또한 나무랄때 없다. 수타라고 굵지도 않고 기계로 뽑았다고 툭툭 끊기지도 않는 딱 먹기 좋을정도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면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맛집이라고 하는 집을 많이 다녀봤지만......특이하네.....라고 생각한집은 많아도 "아 맛있다..."라고 느낀집은 사실 없다시피하다. 그에 반해 상촌식당은 서울에서도 이 한그릇을 먹기 위해서는 아침 8:30분까지 가서 예약을 걸어 놓고 11:30분에 먹어도 꼭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렇다고 면요리나 해산물 자체가 싫은사람들이 간다한들 그런 입맛까지 사로잡지는 못하겠지만 면요리 그중에서도 짬뽕계열의 면요리를 좋아한다면 상촌식당은 저 땅끝에 살고있다해도 한번은 먹으러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요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확실한건 메스컴에 몇번 났다고 유명세로 장사를 하는 집이 아닌 조리장님의 곤조와 소신으로 맛을 내는 몇안되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PS1.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않고 오는 순서대로 한다고는 써있지만 전화같은걸로 예약을 안받는다는 것이지 아침 8:30분 전후로는 미리 가서 미리 주문을 해놔야 11:30분 오픈에 맞춰 먹을 수 있다.

한마디로 8:30분 전후 부터 선착순이다. 이걸 모르고 가면 블로그 지기처럼 처음갔을 때 짜장면만 한그릇 먹고 오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PS2. 가족들이 식당을 하는 것 같은데 의외로 다들 친절하다. 우리나라 맛집은 왜인지 외지고 지저분하고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식당은 종업원들의 인상 등을 떠나서 접대가 의외로 꽤 친절하다. 그게 서울사람들 같은 교육 받은 친절함이 아니라 시골사람특유의 친절함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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