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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비오는 날 평화의 댐 단풍 놀이 [CANON M200, 15-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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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데다가 코로나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가기 싫어서 미루다가 더 이상 지나면 단풍 구경도 못해보고 올해 지나겠다 싶어서 끝물에 친구를 꼬셔서 먼길을 떠납니다.

2020/12/06 - [My Car] - 비오는 날 평화의 댐 드라이브 [CANON M200, 15-45mm]

 

비오는 날 평화의 댐 드라이브 [CANON M200, 15-45mm]

한 달 전에 다녀온 코스를 바빠서 미루다 보니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가을 단풍놀이 막바지에 단풍 한번은 봐야 않겠냐며 친구를 졸라 차가 안 막히는 새벽 시간에 평화의 댐 휴게소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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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전망대의 조형물

평화의 댐으로 향하는 도중 중간 도착지는 해산 전망대입니다. 자주 오는 분들이 아니라면 평화의 댐만 네비로 찍고 가다 무심하게 지나갈 수 있는 명소입니다.

지대가 상당히 높습니다.

비가 오는날이라서 그런지 일출을 기대한 건 아닌데 정말 감동 없이 해가 떴습니다. 대신 구름이 장관이었습니다.

여름에 오면 시원할 듯 합니다.

사실 여기에 있는 쉼터는 여름에도 지상과 많게는 7~8도 차이가 날정도로 서늘합니다. 여름 피서 오기는 딱 좋긴 한데 겨울에는 굳이 올 일이 없을 정도로 춥습니다.

해가 막 뜨기 시작하고 비까지 오는지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낙옆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떨어진 낙엽상태를 보니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이 정도로 다 떨어져 있다면 이미 볼만한 낙엽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인적이 없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너무 일찍와서 그런지 인기척 하나가 없습니다. 지대가 높은 데다가 비까지 오니 남다른 운치가 느껴집니다.

댐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세기말 분위기의 새벽 평화의 댐을 여기저기 신나서 둘러 봅니다. 날씨가 추운 데다가 비가 와서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유유낙낙하게 돌어보지는 못하지만 고요한 분위기에 빗소리를 들으며 이 분위기를 즐겨 봅니다. 

이름을 보면 건설한 의도가 나쁜건 아니었는지 싶습니다.

평화의 댐이 지어질때 뉴스에서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후에 이 댐 자체의 건설이 사기였다라는 듯은 기사가 나올 때는 좀 황당하긴 했는데...... 이후 이 댐을 방문해서 틀어주는 홍보 영상을 보니 아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만들었던 댐은 아니더군요.

특히나 요즘 홍수때마다 북한에서 댐을 개방할 때 우리나라도 영향이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게 느끼데 됩니다.

주차된 차는 작업용 차 외에 저희 차밖에 없습니다.

주차장을 거의 전세낸 것처럼 아무렇게나 세워놔도 누가 뭐라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시간에 여기에 주차를 할 차들은 새벽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오는 몇몇 마니아들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댐을 가로질러 가 봅니다.
가로질러 가면서 바라본 비석

발전이나 수위 조절을 위한 다목적 댐이 아니기 때문에 댐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같이 간 친구의 말로는 산 옆구리에 물 나오는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진짜??) 댐 위에 있는 길을 가로질러 가보기로 합니다.

캠프장은 임시 휴업상태입니다.

아래를 보니 평화의 댐 캠핑장이 보입니다. 가격도 싸고 인기가 나름 좋았던 캠핑장이었던 듯 한데 코로나로 인해 임시 폐장입니다. 

캠핑장 사용기를 보니까 유일한 단점이 그늘하나가 없어서 낮에는 죽음이라는 글들이 자주 보이던데 강원도 땡볕이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비가 오니까 분위기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댐으로 만들어진 물길은 비가오니 물안개가 올라오지도 않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묘합니다. 이 넓은 경치에 어떻게 사람 그림자 인기척 하나가 없는지 현실감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맞은편 터널을 찍고 다시 돌아갑니다.

맞은편까지 가면 대붕터널이 나옵니다. 인도가 아니라 차 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있던 시간에는 1시간 동안 차 한 대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도망 다닐 일이 있을 때 이쪽으로 오면 거의 못 찾지 싶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갑니다. 차가 없기 때문에 차도를 따라 살살 걸어가 봅니다. 빗줄기도 슬슬 얇아지는 듯합니다.

날이 점점 밝아 옵니다.

빗줄기가 엷아져서 그런지 아까보다는 밝아진 듯합니다. 단풍들의 색감들도 아까랑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절정기에 날씨가 좋을 때 왔었다면 절경이었지 싶습니다. 

색감을 보면 확실히 가을입니다.

밝아지고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엄청나게 깔려있습니다. 나름 절경이라면 절경인데 이 시간에 휴게소 문을 열어서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서 구경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합니다. 참고로 휴게소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이후입니다.

곧 겨울이 오겠구나 싶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듯 합니다. 다음에 이곳을 올 때는 눈이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낙엽이 앙상하게 붙어 있습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배가 출출해집니다. 검색을 해봐도 첩첩산중이라 기본 1시간 이상은 가야 아침다운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아침을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서 고고하기로 합니다.

2020/11/01 - [맛집 방문기] - 아침식사가 가능한 화천군 황소머리 곰탕 [CANON M200, 15-45mm]

 

아침식사가 가능한 화천군 황소머리 곰탕 [CANON M200, 15-45mm]

사람들이 몰리기 전 새벽에 강원도 화천에서 단풍놀이 겸 드라이브를 일찌감치 끝낸 것 까지는 좋은데 서울로 돌아가기 전 배를 채울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식사가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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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가을 느낌이 더 진하게 납니다.

화려한 단풍도 좋지만 이렇게 가을에서 겨울이 오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오는 비 오는 날의 단풍 끝물의 풍경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새차하자마자 험한 길 장거리로 비 맞고 돌아다닌 나의 쥐돌이를 또 목욕시켜줘야 한다라는 부분만 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단풍 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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