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인천항 연안부두 출사

728x90

어떻게 하다 보니 인천을 가게 되었는데 카카오 맵으로 도로 상황 CCTV를 보다가 인천 연안부두를 보니 엄청 큰 배가 들어와 있길래 서울촌놈은 생각 없이 그 큰 배를 한번 보자고 인천항 연안부두로 핸들을 꺾습니다.


도착했는데 여객터미널 주차장이 만차여서인지 앞쪽 도로 양쪽으로 불법 주차 단속 CCTV가 있건 말건 차를 주르륵 세워놔서 저도 살며시 줄 서봅니다.


주말 날씨가 간만에 좋습니다.
주말 아침 일찍이 어서인지 코로나 확산세가 800명대를 바라보며 심상치 않아서인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입구 쪽의 조명 겸 차양막인듯한 시설에 쓰여 있는 캐치프레이가 인상적입니다. 

세계로 향하는 인천항이라는데 진짜 여기서 전 세계로 가는 배로 기차 타듯이 탈 수 있나요?
태생적으로 물을 무서워해서 배를 탈 일이 없을 거 같아 깊이 확인은 하지 않습니다.


바다라지만 물 냄새나 비린내 하나 없어서 바다라는 것을 모르고 오면 그냥 큰 강을 왔나 싶기도 할 것 같습니다.

바다라면 당연히 나야 할 파도소리 하나 나지 않습니다.
주차장은 넓지만 만차라 내차 하나 들어갈 자리는 없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들어가 보니 사람 그림자 하나 없이 을씨년스럽습니다.

들어온 배도 나갈 배도 없다라는 것이겠지요. 리모델링을 한 건지 관리를 잘한 건지 상당히 깔끔합니다.


2층을 올라가는데 무서운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 작가가 그린 인어공주라는데 낮에 봐도 기괴한데 밤에 봤으면 뒤로 넘어갔지 싶습니다.


신기하게 건물은 최신인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 하나가 없네요. 

채광이 잘되게 만들어서 별도의 조명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를 보는데 가락국수와 김밥을 파는 스낵코너가 보입니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같이 운송 여객장에 있는 스낵코너를 보면 가격 상관없이 가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2층 또한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데 대기하면서 볼 수 있는 티브이는 켜져 있습니다.

카카오맵 CCTV로 봤던 큰 배가 어디 있나 확인하러 창밖을 봅니다.


발견했습니다. 창문 너머에 그 배가 보입니다. 배 이름이 케이에스 헤르메스라는 배입니다.

옆에 차들을 보면 얼마나 큰지 알 거 같긴 한데 가까이서 보고 싶어 다시 1층으로 내려갑니다.


건물 옆구리로 들어가야 해서 가보니 문이 열려 있습니다. 그냥 들어가도 되는 거겠죠?

오가는 사람들이 너무 없으니 진짜 들어가도 되나 눈치를 보며 입장합니다.


들어가자 보이는 큰 문 같은 게 있습니다.

크레인 역할을 하는 장비가 위에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역할을 하는 장치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좀 부탁드립니다.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물류운송과 여객의 모든 역할을 하는 부두인가 봅니다.

쌓여있는 상태를 보니 오랫동안 방치된 컨테이너는 아닌 듯합니다.


컨테이너 뒤쪽으로 가서 바다를 보니 영 바다 같지 않습니다.
물이 깊어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큰 배가 들어오는 걸까요?

한편으로는 물이 이렇게 잔잔하니 배가 들어오기 좋은 조건인가 싶기도 합니다.


여객만을 위한 배 같아 보입니다. 생긴 것이 상당히 날렵한데 멀리 가는 배 같지는 않습니다.

타면 어디까지 가는 건지 매우 궁금합니다. 한강이나 뭐 이런데로 가는건 아니겠죠?


배가 너무 크니까 눈앞에서 봐도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큰 배가 어떻게 물 위에 떠있는지는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지만 눈앞에서 보니 여전히 신기합니다.


뒤에 붙은 저건 뭔가 큰 트럭들이나 중장비가 오갈 때 사용하는 다리 같은 것 인가 봅니다.

가까이서 보니 배가 생각보다 꽤 깨끗해 보입니다. 이렇게 큰 배는 어떻게 청소를 하는 걸까요?


저위에 검은 굴뚝같은 거로 연기가 나오나 봅니다.

당연하겠지만 화석연로를 사용해서 움직이고 저 위로 열기에 의한 연기가 나오는 거겠죠?
이렇게 큰 배가 움직이려면 얼마나 많은 연료를 넣는 건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이배의 정체는 제주도를 오가는 페리선인가 봅니다. 

넑놓고 촌놈처럼 바라보고 있자니 저위의 갑판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우와 사람이다 사람)


배를 묶는 끈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문득 저런 끈은 어디서 파는 건지 궁금합니다.

요즘 혼자 개인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보니 이런 게 궁금해집니다.


이 정체모를 건물은 일종의 문인듯 합니다. 하지만 저 갈고리와 추들은 뭐에 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뭔가 크니까 멋있어 보입니다.


추를 보니 따개비인지 시멘트인지 모를 뭔가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상태를 보아하니 아래쪽의 바다에 첨벙첨벙 담가지나 봅니다.


아까 갑판에서 보이던 사람이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 배에서 내리려고 이동 중이었나 봅니다. 호기심에 내려가 봅니다.


혹시 아래쪽에서 보면 뭔가 이 건물의 용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가까이서 본다 한들 달라질 게 없기에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역광으로 보니 모습이 꽤 장관입니다. 뭐에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분위기가 있어빌리티 합니다.

건담이나 페트레이버 같은 로봇이 처음 일어날 때 이런 실루엣의 장비들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기가 입구인 듯합니다. 얼핏 봐도 저 다리가 엄청 무거워 보이는데 배에 달려 있는 다리인가 봅니다.

슬금슬금 눈치 보며 다가가 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영화에서 처럼 몰래 실려가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쪽은 화물을 싣는 쪽인 것 같은데 사람들도 이쪽으로 내리나 봅니다.


무엇에 쓰는지 알 수 없는 도구들이 많습니다. 일단 전부 무거워 보이고 튼튼해 보입니다.

저걸 직접 사람이 들어다가 옮기고 그러나 싶은데 바다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기계의 움직이는 부분들은 전부 구리스들로 떡칠이 되어 진흙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름 냄새 진동을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 두꺼운 줄 3가닥으로 무거운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내릴 수 있나 봅니다.

저 사진의 철판 두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여기서 오늘 본 철판들 두께들은 제가 보아오던 기계들을 통틀어 가장 두꺼웠지 싶습니다.


실제로 보면 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육지에 붙어 있는데 본체를 긁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배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언제 나가는 줄 알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발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건물들이나 장치들은 전부 뭐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위에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진짜 누군가 나와서 끌고 나갈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뭔가 끼우면 오리고 내릴 수 있는 장치인 거 같은데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곳을 좀 돌아다녀보니 거인국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뭐 하나 작은 게 없습니다.


바다의 느낌이 왜인지 작년에 갔던 진도와 팽목항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물살이 그쪽보다는 훨씬 잔잔하다는 것입니다. 

팽목항은 파도 하나 안치는데 물살이 얼마나 쎈지 물의 흐름이나 소용돌이가 눈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빠지면 튜브가 있어도 못 나오지 싶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때 배가 왜 못 다가가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납득이 갔었습니다.


부두를 돌아보며 의외였던 건 바다 때문에 심각할 것 같던 녹이 의외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철로 된 물건들은 꾸준히 페인트를 칠하며 유지보수를 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까지 바다가 가까우면 물 냄새라도 날만한데 전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 사진의 오른쪽에 보면 좁은 물 통로로 쓰레기도 많은데 악취가 나지도 않습니다.


슬슬 다시 올라옵니다. 아까 갑판에서 나와 올라왔던 사람 외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습니다.

얼마 안 되는 시간 돌아다녀본 부두항이지만 인기척이 너무 없다 보니 현실감이 없습니다.


길가로 나오니 다시 현실세계로 나온 기분입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서울에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거리가 허전해 보입니다.


쥐돌이에 타서 네비를 우리 집으로 설정합니다. 44킬로 라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네요.

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들어오거나 나갈 배가 없어서인지 6차선에 달하는 도로가 한산합니다.

이렇게 텅텅 빈 도로를 보면 기부니가 좋습니다.


슬슬 쥐돌이를 움직여 봅니다. 도로변 근처에 불법주차가 엄청나게 많지만 혼잡하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나는 것도 희한합니다.

다음에도 주말 아침에 갈 때 없으면 큰 배가 들어왔을 때 구경삼아 한번 쓰윽 와봐야겠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