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휴암은 역사가 오래된 사찰은 아닙니다.
상당히 근래에 지어진 절로서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원적인 컨셉이 강한 절입니다.
덕분에 볼거리도 꽤 있고 바다를 전망으로 한 카페도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눈을 옆으로만 돌려도 이런 절경이 보입니다.
해상 사찰 중에서는 부산에 유명한 용궁사보다도 훨씬 절경입니다.
입구 쪽에는 불이문이라고 쓰여있는 문이 하나 있는데 불이라는 뜻이 뭐 되게 복잡하게 해석하면 해탈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럴 거면 그냥 해탈문이라고 써놓으면 안 되나요;;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다는데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해서 그냥 패스합니다.
입구 양쪽에 이 멧돼지가 있는데 앞에서 볼 때는 모르는데 뒤에서 보면 암수 성기 모양이 굉장히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입구 쪽에 있는 물받이 조각인데 인어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인어가 불교에서 나오는 생물이 되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이런 것만 봐도 역사가 오래된 절은 아니라는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자면 바다 근처에 있으니 재미있게 넣은 조각물이겠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한국인인지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동전하나 넣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저 멀리 거대한 불상이 보입니다.
지혜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데 관세음보살이 한분이 아니었었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종교가 불교라지만 집에서 제사만 지냈지 아는 게 없습니다.
기념품 같은 것을 팔던 건물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아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무실도 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은 하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날씨가 엄청나게 좋아서 아무렇게나 셧터를 눌러도 사진이 잘 찍혔습니다.
동자승 조각이 있고 피규어....? 같은 것도 죽 늘어서 있는데 이게 낮에 봐서 귀엽지 밤에 보면 나름 무서울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불교의 근간인 소승불교에서의 스님들과는 다르게 다들 토실토실하니 모자란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옆에는 바닷가의 사찰을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거북이상이 있습니다.
여기도 가만히 보면 오른쪽 구속에 멧돼지가 있는데 불교에서 멧돼지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옆 입구 쪽이랑 이어져 있는 법당과 계단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 법당에는 몇백 일 동안 수행하는 분들이 계셔서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뭐 그런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 안에 살짝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모기장 문이 닫혀있길래 굳이 저걸 열고 들어가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밖에서 합장 기도만 하고 돌아섭니다.
생뚱맞은 장소에 탑이 있습니다.
보통 탑이 삼국시대 때 탑돌이 할 때 쓴다고 만들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건 절대 그럴 수 있는 장소에 있지는 않습니다.
바닷가에 비룡 관음전이라는 곳이 보입니다.
딱 봐도 저기가 본진 아닌가 싶습니다.
기웃기웃하다가 사알 들어가 봅니다.
보통 사찰안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절의 컨셉 자체가 어느 정도 공원의 의미가 있어서인지 (휴휴암의 휴가 쉴 휴입니다.) 촬영 금지 문구는 어디에도 붙어 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없을 시간에 셔터를 눌러댑니다.
색들이 화려하고 조각들의 퀄리티가 상당해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느낌이 살아납니다.
비룡관음전을 나와 테라스 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뷰가 장난 아닙니다.
해변을 놀이용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절에서 관리를 해서 그런지 풍경 자체가 이국적입니다.
그 옆에 관음 범종이라는 종이 있는데 신기하게 종 아래가 움푹 파여있습니다.
종소리를 더 잘나게 하기 위한 무슨 공학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신청하면 범종안에 이름을 새길 수 있고 안에들어가서 봐도 된다고 합니다.
아래 움푹 파여있는 곳으로 뭄을 구기고 들어가서 보는데 신기하게 하나도 어둡지 않습니다.
옆에 테두리처럼 있는게 신청한 사람들의 이름들입니다.
실제로 보면 분위기가 좀 신비로우니 혹시라도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종안으로 들어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설명서에 3번 조용히 쳐도 된다하니 복전함을 돈을 넣고 소원을 빌며 소심하게 세번 쳐봅니다.
지혜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설명입니다.
진짜 공부 쪽으로 특화된 스킬의 관세음보살님이 존재하나요??
관음 범종 앞에는 두꺼비와 거북이상이 있습니다.
두꺼비 상의 인상이나 모양, 크기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실제로 보면 좀 압도당합니다.
두꺼비가 나름 뭔가의 역할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납니다.
시알못인데다 한자를 배운 세대도 아닌지라 좋은 글일 것 같은데 해석 자체가 안됩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다 안되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도대체 이런 건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학부시절 공예를 수강했던 저로서는 너무 궁금합니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닐 것 같은데 만든 작가 또는 회사의 이름이 어디에도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옆에 사이드에 있는 노승들도 다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듯한 포즈나 표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복전함이 특이합니다.
처음에는 어디에다가 돈을 넣고 기도를 하나 찾아보았는데 저 나무통이 복전함이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상징성만을 나타내는 조각상은 아닌 게 앞에 돌판으로 스님이 기도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종의 기도 스테이지(?)가 따로 있는 샘이죠.
저기에 제가 올라가서 절을 하면 마른하늘에 벼락 맞을까 봐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석상의 뒤로 가면 이렇게 망망대해가 펼쳐집니다.
이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싶으시다면 오전보다는 초저녁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다 이마를 향하는 위치에 올라와 있어서 맨눈으로는 불 수 가 없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일출 장면이 끝내준다는 말이 되기도 하죠.
옆쪽으로는 물고기때들이 몰려든다는 뭐 신기한 방생장소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곳이 있는데 바다쪽이랑 이어져 있어서 발이나 한번 담가볼 요량으로 내려가 봅니다.
물이 엄청나게 맑습니다.
날씨도 좋고 물도 맑고 사람들고 없고 최고의 장소입니다.
다만 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가서 조금만 더 있으면 정신을 잃을것 같습니다.
방생하는 곳에 계단을 올라가보니 폐쇄되어 있습니다.
뭔가 보수 공사를 하는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자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며 내려갑니다.
이쪽 계단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으로 좋습니다.
자체적으로 카페를 운영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폐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그런 걱정없이 차한잔하면서 식구들과 담소도 나누고 했었는데 이런 세상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양양에 갈일이 있다면 종교불문하고 경치와 조각상 구경할 겸 공원처럼 가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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