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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파주 무인카페 카페더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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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땅히 갈만한 드라이브 코스가 없습니다.
한때 와인딩 드라이브의 성지였던 중미산 코스가 도로도 보수하고 과속방지턱도 걷어내서 좋아졌다고 하는데 혼자 심심히 다녀오긴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카카오맵을 여기저기 뒤져보던 중 생뚱맞은 장소에 무인카페가 생겼길래 호기심에 달려갑니다.

 

 

막상 가보니 진짜 쌩뚱맞습니다.
주변 풍경이 저렇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허허벌판에 있어서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듯해서 그런지 이렇게 풍선으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 조그맣게 있는 간판을 보면 뷰 맛집에 드라이브 코스라며 제가 혹할만한 키워드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노을 맛집이라는 소문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쯤 가니 주변은 이미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생각보다 차들이 좀 있습니다.
다행히 쥐돌이 들어갈 공간은 남아 있습니다.

좋은 곳은 어떻게 다들 알고 오는지 신기합니다.

 

 

 

컨테이너 건물로 대강 만든 것 같은데 장소가 다했다라는 느낌입니다.
건물 색이 희한하게 보라색입니다.
그런데 왜 벙커일까요? 
이름만 보면 뭔가 게라지 스타일에 가까운 모습일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내에 들어가 보니 무인 카페치고는 아늑해 보입니다.
삭막한 편의점식 인테리어일 줄 알았는데 나름 통일감을 맞춘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창가 쪽 소파가 신의 한 수라는 느낌입니다.

 

 

무인카페에는 화장실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깔끔하게 남녀 구분으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무인 커피를 뽑는 과정은 다른 무인카페들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아이스 라테와 아이스 바닐라 라테의 가격차이가 없어서 아이스 바닐라 라테를 주문해 봅니다.

 

 

테이크 아웃을 할 수 있는 트레이나 캡 등등도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업원만 없지 있을 것은 다 있어 보입니다.

 

 

 

다 먹으면 깔끔하게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음료를 버리는 곳과 쓰레기통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많이 이용을 하지는 않은지 상당히 깨끗합니다.

 

 

 

 

커피를 가지고 내부에 있기에는 좀 아쉬워 테라스로 나가봅니다.
테라스 오른쪽에는 공터 비슷한 자리가 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몇몇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노는 장면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 때를 생각하면 잘 만들어 놓은 듯했습니다.

 

 

커피맛은 밍밍합니다.
반샷 정도가 빠진듯한 느낌인데 바리스타가 타주는 커피 생각해서 온 것이 아니기에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불만이 없던 또 다른 이유는 장소가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노을이 미쳤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뷰를 편하게 야외 카페에서 고즈넉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아래쪽으로 흐르는 임진강이 운치를 더합니다.
강의 크기가 카메라로 보여져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상당히 큽니다.

요즘 오토바이나 바이크 동호회 쪽에서 뜨기 시작하는 무인카페인 것 같은데 조만간 드라이브의 성지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무인카페인데 24시간이 아닙니다.
새벽 드라이브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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