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이라는 장터국밥을 먹고 나와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장터가 준비 중입니다.
서울촌놈은 장터라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또 혹하며 어슬렁 거리며 가봅니다.
입구 쪽에 파는 저 식물은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꽃 같은 관상용 식물을 같이 팔지 않는 것을 보니 먹는 걸까요?
오이가 신선해 보이지만 가격표가 없어서 선뜻 살 수가 없습니다.
일단 지방의 장터가 좀 불편한 게 카드를 내면 안 될 것 같고 가격은 정해진 것이 없어서 흥정을 잘하면 잘 사고 못하면 바가지를 쓸 것 같은 불안감이 있습니다.
장터를 세팅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생각보다 금방금방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장터 어르신들이 급하지도 않습니다.
쉬엄쉬엄 여유를 가지면서 장터를 구성하시는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근데 가만 보니 도매업자들에게서 사 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르시는 작물들을 수확해서 오시는 것인지 모두 상당히 신선해 보입니다.
신기한 건 모두들 급하게 빨리빨리 서두리시는 분들이 안 계십니다.
뭔가 옮기시다가도 아시는 분들이 지나가면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누시고 힘드시면 한참을 쉬시면서 일을 하십니다.
채소나 과일만 파는 줄 알았는데 옷도 팝니다.
당연히 메이커는 어디인지 모르겠고 가격조차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게 시골 장터 감성인가 싶습니다.
흙에서 막 파온 것 같은 채소들도 신기하게 흙들이 거의 안 붙어 있습니다.
특히 저 위에 총각김치 무는 대강 씻고 올라가면서 입가심으로 먹으면서 올라가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제가 차를 안 가져왔거나 하루 자고 갈 일정이었다면 이런 노상 포장마차에서 돼지 껍데기 한 사바리와 장터 분위기를 안주삼아 소주 1병을 털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쪽에 올 일이 있으면 현금 챙겨 와서 채소 몇 개 정도는 사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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