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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백종원국밥거리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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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본 후 이왕 아래쪽까지 내려온 김에 평소 궁금해하던 백종원 거리라는 곳에 다서 국밥을 아침으로 먹으러 내려가 봅니다.

 

왜목마을 일출

일출을 동해만 가봤지 서해 쪽으로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새벽 3시까지 불면증에 잠을 못자다가 어차피 밤을 지새울 거면 왜목마을에 일출이나 보러 가자며 집을 나섰습니다. 서해 쪽의 고속도

chh11111.tistory.com

 

웬만해서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쪽의 국밥은 추천드리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유는 아래쪽에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존하는 사람의 이름을 타이틀로 한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지간히 유명한 사람이어야 하고 지역 안에서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했을 때 백종원이라는 인물은 실로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이라는 곳이 핫플인 모양입니다.
60년이면 어마어마한 세월인데 안 망하고 계속 장사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맛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갑니다.

 

 

 

 

 

이곳은 새벽 5시부터 영업을 합니다.
아마도 장터에 있는 국밥집이기에 장터를 열기 전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분들을 위해 새벽부터 장사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뉴는 단일 메뉴로 국밥 하나만 파는데 다른 블로그의 글들을 보니 밥 한 공기로는 양이 적어서 보통 국수사리를 시켜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백종원 거리 간판을 보니 국밥과 국수의 명소인 모양인데 둘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 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는 훨씬 올드해 보이는 내부 모습과 코를 찌르는 고기 잡내였습니다.
이때 생각을 다시 했어야 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거의 5분 이내에 상을 내어 주십니다.
외국의 페스트 푸드가 햄버거라면 우리나라의 페스트 푸드는 국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장국처럼 붉은 국물일 거라 생각했는데 맑은 국물입니다.

 

 

국밥은 소머리 고기를 많이 삶아 놓은 다음 국은 따로 계속 끓이고 계신데 이 둘을 섞고 파만 뿌려서 내어주십니다.
문제는 이 소머리 고기를 삶을 때 잡내 제거를 전혀 하지 않고 거의 맹물에 가깝게 고기를 삶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소금이던 마늘이던 넣긴 넣었겠죠.)

가게 안에 풍기는 냄새는 고기 시장에 가면 나는 고기 누린대 그 자체였습니다.
고기 냄새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분들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밥은 뭐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국밥에 말아먹는 밥이라고 더 꼬슬꼬슬하게 했다던지 하는 배려는 안보입니다.
말 그대로 평범합니다.

 

 

물김치는 생각보다 슴슴합니다.
맛이 있냐 없냐로 물어보신다면 맛이 있습니다.
그나마 맛이 없는 국밥을 끝까지 다 먹을 수 있게 하는 건 반찬들이 괜찮아서입니다.

 

 

열무김치인 듯한데 신기하게 양념 맛이 양념 깻잎과 맛이 비슷합니다.
뭔가 제가 예상했던 맛들 과 미묘하게 다르게 비틀려 있습니다.

 

 

직접 담근 깍두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푹 쉬어서 호불호를 타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새우젓인 거 같은데..... 넣지 마시길 바랍니다.
국밥의 잡내를 더욱 배가시켜주는 요소입니다.
국밥의 국물 간이 좀 슴슴하게 느껴져도 그냥 나머지는 반찬으로 메꾼다고 생각하고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국밥을 휘적휘적해보면 아래쪽에 새우젓이 깔려 있어서 색이 약간 붉어집니다.
고기양은 상당합니다.
고기의 양이나 반찬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 없습니다.

다만 국물을 한 모금 떠먹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잡내 안 뺀 고기를 삶고 그대로 물을 떠서 준 느낌입니다.

간자체가 안되어 있고 감칠맛이라고는 1도 없습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 하면 60년 전에 돈이 없는 어려운 분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장터에 나와 먹던 그 맛 그대로가 지금까지 왔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습니다.

 

 

배고프기도 하고 음식을 웬만하면 남기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다 비우긴 했지만 정말 잘 먹었다는 만족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간혹 백종원 맛집이라고 하는 곳을 가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맛집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 최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통 호불호가 최대한 안 갈리는 평이한 음식을 맛있다고 추천해주시는 느낌인데 이쪽은 전통 때문에 함부로 못 건드리고 어쩔 수 없이 맛이 있다라고 한 건가 싶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니 8,000원이라는 밥값이 별로 싸지도 않고 맛도 없어서 기분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옆 테이블에는 이 국밥을 지인이 추천해서 서울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왔다며 기대를 크게 가지고 음식을 기다리던데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 식사를 마친 후 내 입맛이 아침이라 이상한가 싶었는데 네이버에서 식당 평을 보니 고기 잡내 때문에 먹기 힘들었다는 평들이 종종 있는 것으로 보아 제 입맛이 그날따라 이상하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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