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서 새벽 드라이브로 제일 만만한 곳 중에 하나가 청평호 주변길입니다. 좀 가면 새벽 드라이버들의 성지라 불리는 로코겔러리도 있습니다.
다만 그쪽 주민들이 새벽마다 퍼포먼스카들의 굉음에 시달려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왜인지 잘 안 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새벽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물안개 정도만 보고 돌아옵니다.
G37은 타면 탈수록 느껴지는 감각이 퍼포먼스 스포츠 드라이빙 보다는 GT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코너가 완전 망인것은 아니지만 2톤에 가까운 무게 덕에 요즘같이 경량화에 목숨 거는 차들과 달리면 버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 작은 차가 무슨 2톤이냐 할 수 있는데 인터넷에는 1.7톤이라 알려져 있지만 차량등록증을 보면 2톤이라 적혀있습니다. 차가 무거워서 대차게 욕먹던 제네시스 DH와 같은 무게입니다.
그렇다고 소나타나 어설픈 대형세단에 뒤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차로 보자면 스팅어나 제네시스 G70 정도와 달렸을 때를 말하는 겁니다.
청평호 쪽에 제가 멍 때리며 풍경을 바라보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는데 이곳도 그중 하나입니다. 안개가 뭉터기로 떠다니는 것을 보자면 구름 위 산속에 있는 듯합니다.
안개를 감상하는 중에도 등지고 있는 도로에는 각종 퍼포먼스 카들과 배기튜니한 차들이 무섭게 지나갑니다.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만 봐도 구경거리가 쏠쏠합니다.
다만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자면 BMW는 이제 정말 흔하디 흔한 차가 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새삼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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