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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문기

인생 맛집 파주 평양초계탕 막국수 [CANON M200, 14-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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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가운 면요리 중 최고의 맛집으로 삼는 집이 있습니다. 저의 블로그에 드물게도 두 번째 글을 올리게 되네요. 이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아래 링크로 걸어놓습니다.

2016/07/10 - [맛집 방문기] - 인생 막국수를 찾았다...파주 평양초계탕 막국수

차로 1시간 거리지만 멀어도 생각나면 굳이 찾아가 먹는 거의 유일한 메뉴입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또 홀린 듯이 이동을 합니다.

오랜만에 갔음에도 주인 아주머니가 오랜만에 왔다며 반겨주십니다. 휴일인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손님들이 안 온다며 걱정을 하십니다. 오늘은 장사하기 힘들다 생각하셨는지 기본찬을 유난히 많이 주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망시키지 않는 기본찬 구성

이 집은 무려 기본찬에 메밀전이 있습니다. 근데 이 메밀전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따로 메뉴를 만들어 팔아도 될 정도지만 여러 명이 주문했을 때 모자라다 하면 공짜로 한 장 더 주시기도 합니다.

무려 메밀전이 기본찬입니다.

백김치가 또 별미입니다. 동치미처럼 물이 많습니다. 저 김치물은 막국수가 나왔을 때 육수에 타 먹으면 감칠맛이 장난 아닙니다. 맑은 국물 육수 기반의 국수에 백김치 조합은 상당히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 콩국수에 붉은 김치 조합이 맛은 좋지만 콩국물에 김치색이 섞이기 시작하면 정말 정 떨어집니다.

물김치 같은 백김치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내놓으실 때마다 꼭 닭껍질과 드시라 하는 시그니처 찬인 닭껍질 오이 무침입니다. 비린내 따위 전혀 없습니다. 이 집이 막국수도 잘하지만 초계탕 맛집이기도 해서 그런지 닭 잡내 잡는 부분에 스킬이 남다릅니다.

이집의 자랑거리 닭껍데기 오이무침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손님들이 없습니다. 주인아주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저는 한적하니 너무 좋습니다. 한적한 맛집에서 폭우 소리를 들으며 식사라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요. (응?)  

원래는 좌식이었는데 바뀌었습니다.

기본찬도 어마어마한데 가격은 프랜차이즈 시장 냉면 가격입니다. 놀랍습니다. 강남에서 팔면 족히 한 그릇에 만 원짜리 구성입니다. 부디 이 구성 안 바뀌었으면 합니다.

섭섭하지 않은 착한 가격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뚫린 듯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금세 웅덩이가 만들어집니다. 막국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메밀전을 먹습니다. 항상 막국수를 다 먹으면 딱 막국수가 나옵니다.

밖에서는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습니다.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항상 겨자는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 부드러운 겨자를 작은 접시에 덜어서 주십니다. 일반 음식점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겨자를 적당히 물 타서 내놓는 겨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부드러운 크림 같은데 육수에 담그는 순간 확 녹습니다.

막국수와 냉면의 중간 정도되는 차가운면 요리입니다.

어디 블로그를 보니 막국수집만 찾아다니며 면의 메밀 함유량으로 점수를 매기는 분이 계시던데 막국수라는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버리는 순간 맛이 있어도 막국수의 범주를 벗어나면 바로 가혹한 점수를 주시더군요. 

아마 이 막국수집도 그 기준으로 하면 낙제점일 겁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차가운 면의 맛입니다. 특히 닭 육수 기반의 감칠맛 나는 육수에 살짝 들어가 있는 청양고추가 맛을 심심하지 않게 해 줍니다.

닭 베이스의 육수가 감칠맛 납니다.

싹 비웁니다. 남길 수가 없습니다. 지인들을 데리고 갔을 때 반응이 안 좋았던 적은 없습니다. 헌데 양까지 많아서 육수는 차마 다 못 먹는 경우는 종종 있을 정도로 양도 많아 저는 종합적으로 상당히 만족합니다.

뭐하나 맛없는 음식이 없습니다.

마무리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동네 할리스 커피입니다. 노트북 배려도 좋고 콜드 브루 벤티는 꽤 괜춘합니다.

PS. 카메라가 미러리스로 바뀌면서 렌즈까지 바뀌어서인지 이래저래 왜곡이 꽤 느껴집니다. 

마무리는 역시나 동네 할리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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