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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를 넘어선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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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차의 시작은 마티즈였다......가 아니라 티코였구나.....ㅡㅡa (오...시작부터 정신 못차리고.....)


여튼....티코에서 마티즈, 스파크에 이르기 까지 국내 쉐보레의 전신이었던 대우 자동차는 국내 경차의 근간이었다. 현재도 쉐보레의 경차 부문의 연구 개발은 모두 국내의 쉐보레 코리아에서 주도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 작정하고 뛰어들었던 기아 모닝, 레이 등의 공세에 밀려버린 스파크는 이러한 근간에 상관없이 국내오너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트렌스포머에도 나오고 각종 에디션을 내놓았지만 무거운 차체에 떨어지는 연비, K사의 아침이 대비 모자란 파워 트레인은 경쟁사 모델에 비해 안전말고는 어필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뒤늦게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C-TECH무단 변속기를 장착하여 출시하였지만 예전 마티즈 시절 CVT무단 변속기의 재앙탓인지 크게 어필이 되지 않았다. (이미 경차에서 인지도가 기아쪽으로 많이 넘어간 상태가 큰 원인이었을 것이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쉐보레는 지난 고향 킨텍스 모터쇼에서 신형 마티즈를 공개했었고 호응도는 그냥 밍숭맹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의 디자인에 비해 되려 무난해진 리어와 프론트, 무난한 실내디자인에 못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파워트레인이 4기통에서 3기통으로 변한다는 소식에 그나마 고속주행에서 경쟁사모델들 보다 유리한 포지션에 선점하고 있던 장점마저 날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까지 낳아 절판되기 직전에 조건이 좋은 스파크 C-TECH모델을 구매해야하나 하는 오너들도 많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궁금증에 시승을 해보게 되었다. 다행히 쉐보레 시승이 가능한 매장이 집근처에 있었고 시승 코스도 괜찮아 아침일찍 도로에 차들이 깔리기 전 전시장을 찾았다.



이젠 더이상 흔하디 흔해 프리미엄 옵션도 아닌 스마트키를 공히 지원한다. 스마트키의 모양은 심플, 깔끔, 그 자체였다. 적당한 크롬장식이 멋을 더했고 (시간이 지나 흉측하게 까지지 않았으면 한다.) 경차이니 만큼 뒷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등의 호화스러운 버튼은 없다한들 단점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쉐보레의 새로운 페밀리룩을 적용한 스파크는 그 인상이 약간 눈이 째진 귀여운 여자의 인상에서 개구리형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뭐 어찌보면 트렌스포머의 영향으로 로보트 얼굴 마냥 만들어 놓은 의도성도 다분히 있어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체가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뭔가 일본경차들 처럼 아싸리 귀여운디자인도 아니고........프론트는 되려 경차치고는 터프해보이기 까지한다. (왜그런 느낌이 들까는 이뒤에 정면을 보고서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위 사진 모델은 판매의 핵심이 될 모델 LT 등급이었다. 휠은 14인치가 매칭되어 있는데 경차인점을 감안할때 14인치 휠이 최고등급의 16인치 휠보다 그리 없어보이지 않았다. 되려 약간 귀여워 보이기도하고 돌돌돌거리며 잘달릴 것 같았다.



빵빵한 뒷모습은 어딘지 눈에 익숙하다. 왜일까?






바로 K사의 아침이와 디자인 포인트가 똑같기 때문이다. 양쪽에 "ㄱ"자형 테일램프나 하단 범퍼의 세로형 세이프티 램프.....스파크의 번호판을 트렁크쪽으로 옮기면 거의 같은 회사에서 나온것과 같은 디자인이 나온다. 실제로면 물론 볼륨감이나 느낌이 사뭇다르긴 하지만 이미 도로에 많이 달리는 베스트 셀링카의 느낌적인 삘링이 느껴지는것은 어쩔 수 없다. GM네트워크 판매로 전세계에 판매가 된다면 국내 내수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아침이랑 비슷한게 티도 안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소비자들의 매의 눈을 피해갈 수 있을까 싶다. 디자인팀 반성하세요. (수많은 기자단 시승기에서 어쩨서 이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었는지도 신기하다.)



사이드미러의 크기는 적당했고 풀옵션의 경우 이 사이드미러에 르노삼성이나 볼보의 BLIS처럼 사각지대 경고등이 뜬다. (이 정보를 모른상태에서 시승 했을때 사이드미러에 뭔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내눈을 의심했다.) 경차의 경우 차가 작아서 사각이 다른 준중형급이상의 세단보다 적을거 같은데 어찌보면 약간은 오버스러운 옵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경차의 오너들이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많은점을 감안하면 최고등급정도에 이런 옵션이 있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차에는 장착될리 없을거라 생각했던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요즘엔 너도 나도 달아서 너무나 당연한 옵션....없으면 살짝 창피한....손잡이는 크롬도금에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까지 상당히 호화스러웠다. 



앞모습을 보니 뭔가 "아...."하는 느낌이 왔다. 왜 경차인데 앞모습이 귀엽지 않고 살짝 터프해보이는 느낌이 들까?



이러한 느낌의 범인은 이녀석이었다. 희안하게 말리부나 크루즈도 아니고 캡티바의 앞모습을 양쪽에서 눌러버린다음 살짝 살짝 동글동글 귀엽게 바꿔놓은 것이었다. 픽사의 car라는 에니메이션의 2탄에 캡티바가 나온다면 갓태어난 신생아로 더 넥스트 스파크가 등장하면 좋을것 같다. 


여성운전자가 많은 경차의 디자인을 마초미가 물씬 풍기는 SUV의 마스크에서 페밀리룩을 가져왔다는 것은 좀 독특한 발상인것 같다. 



헤드램프의 경우 자세히보면 데이라이트 디자인의 포인트 안쪽에 턴시그널이 있는 배치 등이 카마로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자사제품들이니 페밀리룩이라 생각하면 뭐 그리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캡티바 예기가 나왔으니 예긴데 SUV중 사골 우려먹듯 우려먹어 뼈조차 남아있지 않은 모델에 대해 여기저기서 욕을 하며 이 다음 모델은 풀체인지 모델이 나올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동네에서 어설프게 위장막 가리고 어슬렁 거리는 캡티바를 목격한바 디자인은 앞에 헤드라이트 쪽에 데이라이트 달고 이로인해 변경되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에 맞춰 범퍼쪽만 살짝 바꾼걸로 끝난것으로 보였다. 설마 그거 바꾼걸로 테스트위장막까지 씌우고 달리고 있는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유로6 엔진으로바꾸고 GEN3미션을 달았지 싶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캡티바!!" 뭐 이런 타이틀 달고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캡티바를 넘어선 캡티바" 이런거?



시승 모델의 경우 LTZ풀옵션 사양인데 헤드램프쪽의 디자인이나 디테일은 경차수준에서는 굉장히 훌륭하다. 하단의 포그 램프의 경우도 크롬으로 테두리를 장식하여 고급스러움을 더 했다.



헤드램프는 프로젝션타입을 채용하고 있고 (한마디로 등이 노란색이라고....) 데이라이트는 크리스탈 LED로 실제 보면 고급스러움이 상당했다. 데이라이트를 저렇게 공들여 만들어놨으면 헤드램프정도는 HID를 달아줘서 구색을 맞추는게 어떠했을까 싶다......



사이드 미러에는 턴시그널 램프까지 달려있다.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에 턴시그널에, 전동 사이드미러로 당연히 버튼한번 누르면 닫히고.....경차에서 이정도 이상의 호화스러움이 더 필요한가? 이미 사이드 미러만 보면 왠만한 대형차 수준의 장치들이 달려 있다.



16인치 알로이휠의 디자인은 캡티바의 19인치 휠과 왠지 모르게 유사하게 느껴졌다. 음각 양각만 좀 바뀐 디자인? 뭔가 이래저래 다른차량들의 디자인들을 차용하여 살짝씩만 손본 느낌......(스파크 디자인팀.....왜 이러세요....너무 날로 드시는거 아니에요?)


앞쪽의 브레이크는 디스크 타입으로 전륜구동의 특성상 앞쪽에 답력이 70%이상이 몰리니 열을 빨리 냉각시키는데 유리한 디스크 타입으로 셋팅이 되는것은 당연한 셋팅일 것이다. 브레이크의 특성은 비례제어로 작동 되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때 중반이후 제성능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헌데 시승때는 몰랐는데 저 필러앞쪽의 센서는 뭐에 쓰는거지?



리어휠의 경우 앞쪽과 달리 드럼방식의 브레이크를 사용한다.......음.......뭐지.......드럼형의 브레이크 타입이 나쁘다는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셋팅만 잘하면 일반적으로 제동력 부분에서는 드럼방식이 더 좋다. 다만 디스크 방식에 비해 열이 빨리 빠져나가지도 않고 내부에 분진이 많이 쌓여 시간이 지나면 소음이 발생하기 일수라 정기적으로 내부에 분진을 청소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비가 많이 올때 제동력이 디스크 방식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제동에 필요한 성능이 대부분 전후륜 7:3인것을 감안할때 나쁘지 않은 셋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쟁사 모델의 경우 앞뒤 휠 모두 디스크 방식을 사용하여 제동성능과 제동 안정성을 확보해놓고 있다는 것을 볼때 약간 이해가가지 않는 구성이다. 아마도 스파크의 구성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이전 세대 스파크와 변함 없는 시크릿 리어도어....이거만 봐도 알겠지만 이전세대 스파크와 옆태는 달라진게 없다. 신형이건 구형이건 그냥 딱봐도 스파크랄까....헌데 저 구성이 뭔가 더 좋은가?  튀어나온 손잡이 한쌍을 없에면서 뭔가 에어로 다이나믹을 더 좋게 한건가? 아니면 뭔가 쿠페라이크스럽게? 어떤것이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작은 어린 아이들이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위에서도 언급한 뒷태....다시봐도 그리 낮설지 않다. 가운데 크롬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C-TECH이라는 레터링이 왠지 간지난다. 후방센서의 경우 3구 센서를 달고 있다......3구라고 차가 작아서 뒤의 장애물을 잡아내는데 그리 모자라지는 않지만 이 또한 경쟁사는 4구 센서를 채용한다는 것을 볼때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전세대에서 채용했던..... 뭔가 획기적이긴하지만 그리 편하지도 보기 좋지도 않았던 계기판은 사라지고 일반적인 계기판으로 돌아왔다. 시인성이나 디자인은 상당히 좋았고 정보창에 뜨는 데이터들도 상당히 충실했다. 각종 옵션을 조작할때마다 인포메이션 창에 이런 저런 그래픽들이 나오는데 퀄리티나 반응 속도가 상당했다.


계기판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RPM이 8,000까지 있고 속도계는 200까지  있는것이 인상적이다........계기판만 보면 공도의 왠만한 차들은 다 발라버릴 기세다. 스티어링의 느낌은 여느 쉐보레 차들이 그렇듯 그립감이나 사이즈 구성등에 대해서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핸들의 왼쪽을 보면 알겠지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다....물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아니다. 하지만 주로 도심주행을 하는 경차에 크루즈 컨트롤이라니.....경차의 핸들에서 저 기능을 보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 이는 어찌보면 경차의 수준을 넘어서는 고속 주행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열선도 LT이상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하면  사용 가능하다.



전체적인 모양세는 위와 같다. 사진으로보면 좀 없어보이는데 그건 블로그지기가 폰카로 찍어서 그렇고(.....) 실제로보면 상당히 고급 스럽고 마감도 잘되어 있다. 시승 모델은 마이링크가 탑재되어 애플의 카플레이가 연동되는 모델인데 저 옵션은 굳이 넣을 필요가 없어보였다.



내부 인테리어는 시트부터 내장재까지 커스텀이 가능했다. 차량의 색에 따라 약간 제한이 있었던것 같은데 엘레강스 베이지 정도가 무난하고 이뻐보였다.




전체적인 실내의 느낌은 위와 같다. 경차치고는 뭔가 많이 달려있다. 재질들도 싸구려틱하지 않았다.

그 외에 안전장비는 너무 많아서 아래에 카다로그의 이미지로 대신한다.




차선을 이탈하면 "삐삐삐"거리는 소리가 잠시 난다. 밤에도 작동한다고 하는데 얼마전 뉴스를 보니 비오거나 밤이 되면 공무원들이 돈먹고 불량도료를 사용해서 시인성이 상당히 안좋다 하는데 인지가 잘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전방추돌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경고가 뜬다. 놀랍지 않은가 경차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라니.......실제로보면 프리미엄 독일 자동차와 같이 운전석쪽 유리 앞에 움푹페어 있는 위치에 HUD가 달려 있다. 차후 모델에서는 속도 정보도 표시가 되길 기원해본다.



위 사진을 잘 보면 문짝에 사이드 빔이 두개씩 달려 있다. 어느 고발 프로그렘에 나왔던 국내형 그렌저도 하나씩만 박혀있는게 두개씩이나 달려있는 것이다.....거기다가 고장력 강판이 70%가 넘어간다....(내차랑 비슷하네....-ㅂ-;;;) 그렌저랑 저속 충돌 시 어느쪽이 이길런지 좀 궁금하다. (일단 전세대에서 아방이는 파고 들어가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제 에어백은 사이드 에어백이 기본인듯 하다. 다만 경쟁사의 아침이는 무릎 에어백까지 달려 있는데 반해 스파크는 상체 보호를 위한 에어백만 달려 있다. 이 역시 아쉬운 구성이다.



C-TECH이 무단변속기라 언덕길에서는 가속을 잘 못할 시 왠만한 듀얼클러치 미션들 만큼이나 밀려버려서 운전자에게 불안을 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가 달려 있는데 르노삼성과 달리 전모델 기본 장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시티모드이다. 처음에는 이게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 같은건가? 라며 약간 놀랄뻔 했는데 이는 스티어링의 답력을 약하게 하여 시내운전이 편하게 하는 장치이다. 이는 현기에서는 사용하는 플렉스 스티어링 시스템과 같은 것으로 시내 주행이나 주차시에는 상당히 편안하게 스티어링휠을 작동 할 수 있었다.

 

현기의 플렉스 스티어링 시스템은 핸들링 자체의 성능만 보장된다면 굉장히 좋은 옵션이다. 특히 미니와 같이 여성오너들이 많이 찾는 모델이지만 돌덩어리 스티어링 휠 때문에 불만이 많은 차에는 굉장히 유용한 옵션인 것이다.

시티모드를 켜고 고속주행을 했을때도 스파크는 상당히 이질감없는 기민한 차체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상당히 놀라웠다.


이제 시승을 해보자 부릉부릉~ 신형 스파크의 경우 1.0 SGE ECOTEC 신형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성능은 6,500 RPM에서 75마력, 4,500RPM에서 9.7 kg.m을 뽑아내며 3기통으로 셋팅되어 있다. 이전 마티즈에서 3기통 ,구형 스파크에서 4기통 그리고 다시 3기통으로 회귀한 것이다.


경쟁사의 아침이에 달려있는 3기통 카파엔진의 경우 6,200rpm에서 78마력, 3,500rpm에서 9.6kg.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 마력과 토크의 수치만 보자면 이 두차량의 성능이 비슷비슷할 것이라 보이지만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최대 마력과 토크의 발생 시점이다.


스파크의 경우 모든 마력과 토크가 모닝에 비해 고rpm에서 셋팅되어 있다. 최대 마력이 나오는 시점이야 거의 체감하지 못할 부근에서 나온다지만 토크는 무려 1,000이나 뒤에서 발생한다. 이는 스파크가 모닝보다 고속 주행쪽에 포커스를 맞춘 셋팅이라는 것을 말한다.


시승은 통일로에서 북한산, 송추를 지난 뒤 유턴하여 돌아오는 길은 민자 고속도로를 통해 통일로IC를 통해 나와 연신내로 향하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시내, 한적한 국도, 고속도로를 다양하게 시승할 수 있는 코스였다.



악셀을 밟고 저속구간을 달린 첫 느낌은 모닝대비 무난하다는 느낌이었다. 힘이 절절 넘친다거나 하는느낌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모닝보다 차가 잘나간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전세대 스파크에 비해서는 잘나가는 느낌이었다.


약간 의아했던것은 하체 셋팅이었다. 휠 인치가 경차에 달리는 휠 치고는 상당히 대구경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딱딱하거나 투박하지 않았다. 저속 주행시 꽤나 컴포트했다. 이전 스파크의 경우 하체 셋팅도 상당히 단단하고 초반 스타트도 rpm이 솟구치는 것에 비해 그리 빠르지 않아 작은 장갑차를 모는 느낌이었는데 신형 스파크는 준중형처럼 넉넉하게 편안한 느낌으로 나아갔다.


저속에서의 느낌으로 보아 이차가 정말 고속에서는 어떻게 달릴지 사뭇 궁금해졌다. 시내를 빠져나와 북한산을 거쳐 송추로 차를 몰았다.

국도주행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경차치고는 훌륭했던 NVH(차량진동소음) 방어와 킥다운시의 반응이었다. 


C-TECH미션의 경우 경사로나 추월시 킥다운을 전개해나갈 시 이전세대의 4단 미션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어 rpm이 오르는 만큼 어느정도 반응을 해주었고 오르막에서는 rpm이 정점을 찍어도 차가 안나아가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뒤따라오던 NF소나타가 경차라고 무시하며 빵빵거리길래 옆차선으로 비켜준 뒤 악셀을 밟고 나란히 달리는데 그닥 뒤쳐지지 않아 놀랐다. 물론 NF소나타가 스파크를 추월하기도 전에 횡단보도 신호를 빨리 만났기 때문이긴했지만(그럼 빠른게 아니잖아......) 예전 스파크 처럼 언덕에서 빌빌거리며 차선을 내주고 풀악셀을 밟아도 차의 거동이 변하지 않아 앞질러가는 차들을 황망하게 바라보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킥다운 전개시 3기통엔진이어서 우려했던 후반 토크 딸림, 엔진의 굉음 등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C-TECH미션의 영향이 큰것 같았다.



기어비로 따지면 8단 수준의 기어비라고 한다. 닛산의 차들이 대략 6~7단 수준의 기어비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경차에서 8단 수준의 기어비라 하면 굉장한 셋팅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이전세대에서 느껴졌던 파워트레인의 빈약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무단변속기 특유의 이질감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캐시카이의 CVT에서도 도입했던 셋팅인데 다이나믹 변속 모드라 하여 일반 변속기와 같은 느낌을 구현해낸것이 특징이고 부변속기를 탑재하여 초반가속 부분에서도 무단 변속기치고는 상당히 잘해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최신 무단변속기에 들어가는 내용들은 다 들어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 C-TECH의 경우 이전세대 스파크 마지막 모델에서 어느정도 검증이 된 모델이기에 마티즈 시절의 CVT악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무단변속기 특성상 고rpm에서의 냉각이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고속주행이 아닌 높은 산을 올라가는 와인딩이나 4명이상의 성인을 태우고 장시간 경사진 국도 등을 달릴 시 성능저하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좀 생긴다.


시속 60~80사이를 왔다 갔다하는 국도 주행에서도 하체의 서스펜션은 여전히 말랑말랑했는데 도심주행때랑은 약간틀린게 마냥 말랑말랑한게 아니라 도로의 잔진동을 상당 부분 잘 걸러주었다. 경차하면 일단 하체 셋팅이 컴포트해지지 못하는건 숙명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와 같은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다. 물론 마냥 꿀렁꿀렁거리는 셋팅으로 멀미를 유도하지도 않았다. 2차진동에 대한 대책은 확실했다. 


시내주행에서 편안하게 작동하던 브레이크가 중속 구간에서 약간씩 밀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는 밀린다기 보다 비례제어되는 브레이크 특성상 도심에서 반만 밟아도 제동이 되는 상황에서 2/3 이상은 밟아야 제동이 되는 중속구간으로 바뀌어 페달 조작량이 좀 많아 졌다.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밟으면 브레이크가 좀 밀린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을 시 전개되는 브레이크 성능은 경차치고는 충분했다.


본의 아니게 신호를 좀 늦게 발견하여 급제동을 한번 했는데 노즈 다이브 현상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앞으로 처박히듯이 서는것이 아니라 거의 뒤에서 땡기듯이 제동이 걸려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해도 리어브레이크는 디스크 형태로 안되겠니?)


대략 실제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에서의 느낌은 대충 알것 같았다. 이제 고속에서의 차체 거동에 대해 알고 싶어 민자 고속도로로 올라갔다. 남에차가지고 도저히 칼치기 까지는 못하겠어서 3,4차선 정도를 오가며 악셀을 전개해봤다. 일단 120킬로 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올라간다. 

K사의 아침이 대비 최대 토크발생 시점을 뒤쪽으로 셋팅한 장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엔진이 그렇게 울어대지도 않는것이 신기했고 핸들링은 시티 기능을 깜빡잊고 끄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좋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체의 서스펜션 반응이다. 왠만한 준중형보다는 훨씬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았다. 경차로서 120킬로로 달리면서도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밟으면 더 나아갈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승했던  딜러분의 말로는 150까지는 차가 상당히 안정적이라 한다.)


모사이트에서 이 차의 제로백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14.1초대를 마크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QM3가 1.5디젤에 6단 듀얼클러치 미션을 달고 제로백 13.2로 마크를 하고 경차의 대명사 시트로엥 500의 경우 1.4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하고 제로백을 14초에 마크한다. 추가하자면 폭스바겐의 폴로는 1.4 TDI엔진에 DSG7단 미션을 매칭해놓고도 제로백은 13.16초 정도이다.


스파크보다 훨씬 좋은 스펙의 차량들이 스파크와의 제로백보다 1초 안쪽으로 차이가 난다. (의외로 폴로의 성능이 상당히 떨어진다.) 고속에서 밟으며 "어? 힘이 좀 남아도네? 잘나가는데?" 라고 느꼈던 부분이 단순히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기에 서스펜션은 탄탄하게 차를 지탱해준다. 무조건 딱딱하게 셋팅을 하여 지면에 차가 어거지로 붙게 만든 셋팅이 아니다. 서스펜션은 노면의 굴곡을 치밀하게 쫓아가며 차의 거동을 안정감있게 가져가고 차체는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고 있었다.  당연히 고속레인지에서의 급차선변경 시에도 벨런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는 16인치 대구경 휠의 영향도 있어보였다.  휠이 커서 연비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 구매를 진행 한다면 이 대구경휠을 반드시 장착할 것이다. 복합 연비 자체가 14.8km/l로 아침이(복합연비 15.2km/l)보다 소폭 낮기는 하지만  고속에서 이정도의 거동을 보장해주면다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침이의 4단 미션에 카파 1.0 가솔린 엔진은 중저속구간에서 최대 출력이 나오게 끔 셋팅이 되어 있고 하체 셋팅은 당연히 쉐보레에 못미치기 때문에 고속레인지에서의 안정성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엔진의 한계가 스파크 대비 좀 빨리 온다.) 하지만 더 넥스트 스파크의 경우 이 작은 차체에서 왠만한 준중형만큼의 고속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음 또한 경차수준으로 볼때 매우 훌륭했으며 하체소음, 풍절음, 엔진음 모두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었다. 그중 3기통엔진의 소음이 극도로 억제되어 있는 부분에 놀랐는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이 엔진이 4기통인지 3기통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같이 동승한 딜러분과 이런저런 예기를 고속에서도 상당히 편히 나누었고 예기 도중 " 아 맞다....지금 고속주행중이지?"라며 퍼뜩 생각이 날정도로 외부 소음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주행성이나 옵션이나 경차의 수준을 한단계가아니라 몇단계를 올렸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경쟁사 아침이에 비해 그리 싸지 않다. 물론 준중형에도 잘 안달리는 최고급 옵션을 단 LTZ모델에 비교를 하는 것이 이다. 아침이의 최고급 등급+풀옵션은 스파크의 LT+풀옵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LT모델을 기준으로 봐도 모닝은 최고등급 풀옵션을 다했을 경우 14,180,000원(아마 딜러 할인들어가면 더 쌀 것이다.) 스파크 LT plus에 풀옵션의 경우는 15,480,000원이다. 마이링크 포함 가격인데 모닝에는 네비라도 달려있지 마이링크는 제대로 된 네비조차 없다. 카플레이 구동 시 아쉬운데로 사용 할 수 있는건 구글 맵도 아니고 줘도 안쓰는 애플 지도이다....(오마이갓...하다 못해 구글 맵이라도 달아줘.....)

전체적으로 옵션을 뺀 차체의 셰시나 구조등 눈에 안보이는 부분에 대한 충실도는 단연 스파크가 더 좋다 할 수 있지만 경차는 경차의 가격대가 있는것인데 이미 그 라인을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부터 나오는 차량들은 거의 성능부분에서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차의 가격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차의 경우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매를 염두해두기 때문에 옵션 덕지 덕지 붙여 놓고 실질적인 가격인하 어쩌고 하는 예기는 안먹힌다.


특히 옵션에서 컨비니언스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오토에어콘을 장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경차 1,500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차라리 준중형을 바라보는 것이 낫다. 아반떼 HD의경우 최저가격 기본트림 1,395만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수동이겠지만 자동변속기를 더한다해도 가격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차피 경차를 사야한다면 간지로 사는것도 아닌데 깡통 준중형을 사는 것이 훨씬 낫다.


최저가격을 봐도 고개가 갸우뚱하다. LS C-TECH모델이 11,990,000원 부터 스타트한다. 오토미션을 장착한 아침이의 경우 10,400,000부터 시작한다. 초기 시작가 부터 1,590,000원이 차이가 난다. 대형차도 아니고 경차 모델 안에서 이정도 차이면 상당히 심한 차이다. 물론 세세한 부분을 따지면 최저모델도 구성이 틀리기 때문에 이래저래 쉐보레도 할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차는 돈에 여유가 있어 들여놓는차가 아니다. 실속파들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는차지 사치품은 아니란 것이다. 이를 감안할때 어느정도 가격인상에 대한 방어가 가장많이 필요한 기종이기도 하다. 이번 스파크는 좋게 말하면 경차를 넘어선 경차고 나쁘게 말하면 경차치고는 좀 오버스러운 부분이 많다. (가격도 옵션도...)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고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도 있지만 구매 사용자층에 맞는 가격과 구성도 염두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승기는 어떻게 해도 자기 주관이 안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블로그지기의 시승기는 참고정도로 봐두고 진심으로 해당차량에 관심이 있다면 시승을 직접 해보기를 바란다. 




이전에 올린 지프 체로키의 시승기가 2일 동안 다음과 티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네요. 이렇게 올라가니 2일 동안 방문자수만 4만명이 넘어가던데 어찌보면 무섭고 어찌보면 글쓰는게 살짝 신중해지기도 합니다. 방문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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