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마산을 내려갔는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너무 없습니다.
폐업, 휴가, 재료소진..... 배달도 앱을 켜니 치킨이나 족발류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그 와중에 묵고 있던 숙소 근처에 참한식이라는 곳이 검색에서 발견되어 점심을 먹으러 향합니다.
그냥 작은 한식집인 줄 알고 갔는데 나름 대기줄이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명한 곳이라 이 정도면 대기줄이 짧은 거였습니다.
영업시간은 무난한 거 같은데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기가 있어서 이름을 적어놓으라고 해서 적어 놓습니다.
차례가 되어 들어가니 내부는 상당히 고풍스럽달까요? 오래된 티가 난달까요?
2명에서 순두부 정식 2 석쇠 불고기 1판을 주문합니다.
뒤에 알게 되지만 이게 정말 서울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처음에 뭐가 나오는데 막걸리를 주는 줄 알았습니다.
떠먹어보니 숭늉이더군요.
서울에서는 밥 다 먹고 먹으라고 주는데 이쪽 지역에서는 애피타이저로 주네요?
계란찜과 파전이 먼저 나옵니다.
이 뒤에 줄줄이 뭐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것도 애피타이저였습니다.
파전 꽤 맛있고 계란찜은 정말 반찬이 아니라 애피타이저로 나온 것인지 푸팅처럼 말랑하고 소금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뒤 30분여 밥이 안 나왔는데 남쪽 지방분들이 서울 쪽보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신 건지 주변을 보니 밥이 늦게 나와도 아무도 재촉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못 참고 밥이 언제 나오냐 홀직원분에게 물어봤는데 힘드신 표정으로 밀려있어 그러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주문하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하시나 보다 하고 기다립니다.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미쳤습니다.
이 정도에 순두부 각 8,000원에 고기 한판 12,000원이면 좀 늦게 나오는 걸로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석쇠불고기 꼭 시켜야 합니다.
간이 짜지 않고 불향이 아주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순두부찌개는 2인분이 한 항아리 안에 같이 나옵니다.
각자 떠먹어야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맛있습니다.
밥이 왜 대접에 나오지 싶었는데 주변을 보니 다들 밥을 비벼드십니다.
고기 시켰는데 안 나오면 좀 섭섭한 상추까지 나옵니다.
이거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는데 비린내 1도 없습니다.
익힌 생선을 잘 못 먹는데 이건 진짜 한 마리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 간이 절묘합니다.
일단 짜고 달고 감칠맛 조미료 투성이인 음식들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2명에서 먹으면 밥 더 시켜 먹어야지 안 그러면 저 반찬들 다 못 먹습니다.
순두부찌개 슥 떠서 밥에 비벼봅니다.
정신 차려보니 다 먹었는데 진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출장기간 동안 만족스러운 식사를 거의 못했어서 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산 쪽 가신다면 강추입니다.
꼭 여기를 가지 않더라도 이 식당이 위치한 곳이 맛집 골목 같은 분위기여서 식당들이 많으니 마땅히 갈 곳이 없으면 일단 이쪽으로 이동해서 찾아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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