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볼일이 있어 가야 하는데 정선이라는 곳이 특별한 일이 있기 전에는 애매한 곳입니다.
일이 있어 가는 김에 그 동안 궁금하던 정선5일장 아리랑 시장을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정선 쪽으로 들어가는데 특이한 문을 보게 됩니다.
여랑면이라는 곳이 여치로 유명한가요?
정선 5일장 주차장은 이미 만원입니다.
대형 주차장에 임시주차장까지 엄청나게 큰데 무료입니다.
주차장에 특이하게 옥수수 조형물이 있어서 뭔가 하고 보니 수돗가입니다.
수돗가 치고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꽃무릇이 뭔가요?? 저 같은 서울 촌놈은 처음 들어봅니다.
9월에도 한번 와야 하나?
주차장 입구부터 뭔가 여러 가지를 팔고 있습니다.
마늘 저렇게 묶음으로 파는 것도 오랜만에 보네요.
주차장 쪽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뷰도 좋고 호수 덕분에 시원하기도 해서 꽤 괜찮습니다.
가을에 물멍 하러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주차장은 수많은 자동차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주차 요원분들이 쉴틈이 없어 보입니다.
없는 자리도 만들어 주차를 하는 능력자들이 많아 보입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뭔가 많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정리 안된 시골 분위기 같은데 깔끔합니다.
일본의 깨끗한 시골 같은 느낌이랄까요?
깊은 산속에서도 바다생물 음식점이 있습니다.
싱싱한 활어회를 팔고 있습니다.
주말인 것을 감안해도 거리가 상당히 활기찹니다.
알고 간 건 아닌데 뭔가 이것저것 행사가 있나 봅니다.
이런 풍선을 아직도 파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야 동네 문구점에서 많이 보았지만 요즘에는 보기가 힘들었었는데 뭔가 모르게 반가운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줄은 기본으로 서야 합니다.
빽다방까지 줄을 서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엄청나게 큰 농협이 있고 하나로 마트가 있습니다.
시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라니...... 이건 대놓고 상권위협 아닌가요?? (농담입니다.)
버스정류장도 있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꽤 자주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면 정선 버스 투어 같은 거도 좀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거리가 전체적으로 뭔가 너저분한 것 같은데 깔끔합니다.
쓰레기나 냄새 같은 게 전혀 없습니다.
여기 은근 뭔가 매력적입니다.
길거리에서도 뭔가 이것저것 파는 것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많이 보이는 정선 5일장 동문입니다.
관리를 잘하는 건지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조형물이 지저분하지 않고 매우 깨끗합니다.
그리고 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장 기획한 담당자가 뭔가 블로그, 인스타각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벽면에 딱 메인 이미지로 쓰면 좋을 것 같은 캘리그래피를 만들어 놨네요.
정선 5일장 캐릭터인 것 같은데 군데군데에서 보입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손에 뭔가 하나씩 올라와 있는데 물건이 다 다릅니다.
이거 진짜 작동하는 건가요;;;;
분위기가 상당히 기괴합니다.
시장입구부터 여러 가지를 소소하게 팔고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안 붙어 있는 가게도 종종 있어서 구매를 하려고 선뜻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가수인데 70-80 댄스 가요를 모두 소화하고 혼자서 춤까지 추고 관객호응까지 유도를 합니다.
무명의 트로트가수가 아닐까 생각은 하는데 잠깐 보았지만 여러 가지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시장 안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좀 의외였던 게 거의다 이 주변 분들은 아니고 관광차 오신 분들 같은데 시장하나를 구경한다고 이 먼 곳을 온다고 라고 생각하며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까지 오는 길이 산 몇 개를 넘는 느낌으로 무주구천동 보다 훨씬 높고 멀게 온 느낌이었거든요.
시장안쪽도 뭔가 너저분한 거 같은데 냄새나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동네 전체적으로 뭔가 관리를 상당히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정선 산속에서 직접 기른 것들만 내놓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야채나 약초,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근데 창이자라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보았는데 얼핏 보았을 때는 송충이인가 싶어 놀랐습니다.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분들부터 정신없이 뭔가를 파시는 분들까지 입점 장소마다 다양한 분들이 계십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연령대를 봤을 때 여기서 오래 사셨던 분들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모든 시장 내 음식점들은 다 줄을 서야 합니다.
그것도 짧지 않습니다.
도대체 뭘 그렇게 먹으려고 다들 줄을 서있나 싶었는데 더덕구이나 전, 부꾸미류를 주로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몇 개 다른 데서 먹어봤을 때는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 싶었는데 여행지의 기분이라는 것일까요?
의외로 먹거리 골목이라고 있는 곳은 한가합니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시장안쪽에 있는 식당들은 줄을 서 있고 식당가는 한산하고;;
차라리 잘되어다 싶어 줄 안 서고 먹을 곳을 찾습니다.
이런 산속에 베트남 쌀국수?
솔직히 좀 의외의 메뉴를 파는 가게 앞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여성분 혼자 요리를 준비하시고 홀서빙까지 다 하십니다.
자세히 보니 베트남분 같습니다.
여기다...... 정선까지 와서 베트남 쌀국수라니 싶겠지만 현지인이 직접 해주시는 노포 스타일 요리라니..... 이걸 지나치면 계속 맛이 궁금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맛있게 먹고 나왔고 정선에 또 들르면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 겸 시장 안에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신기하게 새들이 가게 문위에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도 앉고 계속 지저귀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진들을 찍어서 저도 한컷 찍어 봤습니다.
여기도 청년몰이란 게 있습니다.
여러 뉴스에도 나와서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정부 또는 지자체 주도하에 만들어진 청년사업은 죄다 망했습니다.
여기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씁쓸하도고 아쉬운 모습입니다.
앵무새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앵무새 자체를 보는 것도 백만 년 만인 것 같은데 파는 가게는 완전 처음 봤습니다.
근데 너무 신기한 게 앵무새들이 다들 도망을 안 갑니다.
심지어 파시는 분 어깨에 한 마리가 있는데 이쪽도 도망을 안 갑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엄청나게 신기해합니다.
배고 채웠겠다 골목 투어를 해보기 시작합니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골목도 있긴했는데 쓰래기 봉투가 방치되어서 물이 흐르고 있다던지 하는 쓰레기들도 아니고 꽤 깔끔한 쓰레기들만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왔나 싶을 정도로 내가 생각하는 옛 모습의 느낌이 딱 제대로 느껴집니다.
자녀분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이런 모습을 보여주러 데리고 와도 좋겠다 싶습니다.
특히 집에 파이프 굴뚝 있는 건 십여 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골목 투어 이후 마을도 한번 둘러봅니다.
마을도 옛날 느낌이지만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크게 낡은 건물이나 때탄 느낌이 없어서 깔끔하게 보입니다.
다른 시골들처럼 건물 현대화나 이런 거랑은 거리가 먼 동네라서 설렁설렁 산책을 다녀도 꽤 볼거리가 있는데 깔끔하기까지 합니다.
잘 관리된 70년대 느낌이 딱 이런 느낌입니다.
요즘에 뉴트로니 레트로니 하면서 복고를 억지로 재현하려고 하는 동네나 시도들이 있는데 정선을 가면 제대로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배도 채우고 구경도 다 해서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부지런히 가던 길 가야 하는데 가을쯤 날이 좀 선선해지면 다시 한번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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