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사용하던 캐논 M200을 처분하고 캐논 800D로 기변을 했습니다.
일단 이번에 안 사실은 캐논이 마케팅을 위하여 DIGIC엔진을 중급기던 초급기던 하이엔드 급이든 간에 버전이 같다면 성능은 동급이다라는 사기에 속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M200자체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장점도 상당히 많지만 그렇다고 이래저래 같은 DIGIC8 센서를 가지고 있는 초중급기와 성능이 같다라는 건 절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하이엔드급 기종의 크기를 가지고 중급기 이상에서도 사용하는 사이즈의 크롭센서를 사용해도 빛이 들어오는 속렌즈의 구멍 크기 자체가 성인의 손톱보다도 작은데 사진 품질이 같을 리가 없습니다.
열심히 찍다 보면 어떤때에는 차라리 폰카로 찍는 게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이럴 바에는 그냥 제대로 된 크롭바디 모델에 렌즈를 이용하고 일상 사진은 폰카로 찍는 게 나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변에 대한 부분은 추후 샘플이미지등을 가지고 다시 설명을 좀 해볼 예정입니다.
일단 탐론 170-50 렌즈는 표준렌즈치고 구경이 상당히 큼직합니다.
그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광량 또한 풍부하겠죠.
M200의 경우 단렌즈를 사용해도 렌즈 알맹이 사이즈가 너무 작아 암부가 너무 어두워집니다. (마치 하이엔드 카메라처럼요.)
이미지 센서에서는 이를 보정하고자 색감을 이빠이 찐하게 왜곡하고 콘트라스트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주어 선예도가 높아 보이는 착각을 주게끔 하는 꼼수를 쓰는 듯했는데 이 녀석으로 찍은 이미지들을 보면 크롭센서에서 소화할만한 빛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탐론 17-50mm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F2.8 조리개값 고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일반 렌즈들 보다 확실하게 밝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실내 환경에서 촬영할 시 거의 2.8로 찍게 되는데 초점이 의도치 않게 날아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겁니다.
렌즈 앞에 껴놓은 렌즈 후드는 순정품으로 렌즈에 같이 동봉되어 팔립니다.
솔직히 뭐 잡광을 없애주거나 그런 기능까지는 못하는 것 같고 최대한 렌즈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정도로 생각합니다.
(특히 떨굴 시에는 딱 후드부터 부딪치기 때문에 몇 번이나 제값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뒤쪽의 LCD 조절 범위가 꽤 다채롭습니다.
보관할 때는 LCD를 안쪽으로 하여 보호를 할 수 도 있어서 좋습니다.
소형 미러리스를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하고 그리웠던 기능이 재깍재깍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저 스위치들이었는데 너무나 편리합니다.
(400D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게 편한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분명히 처음에 장착했을 때는 렌즈 인식을 못했었습니다.
헌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저렇게 모델명이 딱 나오면서 인식이 되고 있었습니다.
뭐... 알아서 왜곡 보정정도는 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샘플샷입니다.
색감은 전체적으로 캐논의 픽쳐스타일을 적용해도 캐논 렌즈를 사용할 때만큼 쨍한 색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약간 붉은 끼가 돌기도 합니다.
또한 F2.8 렌즈라고는 하나 단렌즈가 아닌 줌렌즈이기 때문에 선예도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탐론 렌즈는 그런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좀 뭉게뭉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도 있지만 부드러운 느낌이 나야 하는 인물사진용 등으로 사용 시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렌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모드로 길거리의 풍경을 아무렇게 담아도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M200이나 400D를 캐논 표준렌즈와 단렌즈 조합으로만 사용하던 저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캐논의 순정렌즈를 사용한다 쳐도 취미이상의 투자는 할 수가 없어 성능이 좋은 렌즈를 사용을 못했기에 항상 빡센 보정이 필요했는데 대구경의 렌즈로 촬영을 하니 그냥 캐논 DPP에서 자동보정만 해도 상당히 좋은 품질의 이미지가 알아서 나왔습니다.
그중 대부분의 이미지는 보정을 한다 해도 크게 변하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나뭇가지나 풀이 많은 이미지 등은 멀리 있을수록 상당히 뭉개지는 현상이 보입니다.
멀리 있기 때문에 아웃포커싱이 들어가는 등의 현상은 아닌 것 같고 렌즈 특성이 해상력 부분에서는 좀 뭉개는 특성이 있다고 이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컨트라스타가 강해 보이면서 폰카처럼 있는 것 없는 것 다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쪽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인물사진을 찍을 때 색감과 선예도가 너무 강한 경우 인물이 이쁘게 찍히지 않고 너무 적나라하게 찍혀서 난감한 경우가 있는데 탐론 렌즈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을 듯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캐논 표준렌즈들의 경우 분명 낮에 찍었는데도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가변 조리개이기 때문에 줌을 조그만 당겨도 F값이 확 치솟는 건 이해를 하는데 그렇다고 ISO가 100 이상을 넘어가지도 않는 상황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어둡게 나오는 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문제는 렌즈의 구경과도 연관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중 가장 중요한 관건은 같은 시간 안에 빛을 얼마나 많이 받아들여 광량을 확보하느냐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탐론 렌즈는 가격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중고가는 10만 원대 초반에도 구매 가능)
시그마 표준 렌즈가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건 무게나 크기가 탐론보다 꽤 차이가 나더군요;;; (특히 무게가;;)
저같이 취미용으로 가볍게 찍을 용도로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휴대성도 어느 정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탐론 표준 렌즈에서 만족할 생각입니다.
다만 옛날 모델이라 그런지 줌인아웃 시 모터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이는데 동영상 촬영은 어렵지 싶습니다.
HSM 모터인가 초음파 모터인가가 달린 모델도 딱히 조용한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캐논에서 비슷한 스펙으로 분류되는 축복렌즈 또한 조용한 편은 아니라 하니 그냥 이것도 특성으로 생각하고 사용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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