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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지극히 개인적인 쉐보레 2013 크루즈(chevolet cruze)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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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서민 5호기를 누군가 긁고 가신 덕에 덴트를 맡겨놓았는데 마스터의 장인 정신이 너무 출중하여 범퍼 살짝 나간 거 도색하는데 대강 5~6시간 걸린다 하시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수는 없어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하다 근처 쉐보레 매장에 뭔가 시승을 할 수 있는 차가 없나 하고 ㄱㄱ

 

시승 해본 차는 LTZ 모델로 등급으로는 최고급 등급 인 셈. 2013년형은 뭐 딱히 변한 거 없이 간단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샘인데 전 모델에 비해 남성적인 매력은 좀 반감했지 싶다. 현다이스러운 안개등은 볼 때마다 애러인 거 같음..... 덕분에 2013년형 모델은 바디킷이 필수이지 인 듯. 바디킷을 장착 시 희한하게 안개등이 2012년형으로 디자인이 바뀐다....-_-a  일부러 바디킷을 장착하게 하려고 기본 모델의 안개등을 그렇게 만든 건가 싶기도 하다....

 

휠은 LTZ부터 16인치가아니라 17인치 휠이 들어간다. 생긴 게 비슷해서 분간이 잘 안 갈 수도 있는데 크루즈의 경우 바디킷이랑 17인치 휠이 안 껴있으면 차가 좀 짜리 몽땅해 보인다...;;; 45도 얼짱각도에선 말리부보다 디자인이 나은 거 같은데 완전 측면에서는 뒤가 짧아서 그런지 좀 앞모습에 비해 좀 두리뭉실해 보인다....

2013년형으로 넘어오면서 가장 눈에 뛰는건 미션이나 앞태보다 스마트키 적용 시 뒷좌석까지 손잡이에 Lock을 푸는 버튼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건 외제차도 앵간해서 대형차 아니면 안 달리는 부분이어서 좀 놀랬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말리부 역시 그리 되어 있더이다.)

 

 

 

 

 

 

 

 

일단 주행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준중형이지만 중형차 같은 묵직함이 있었다. 코너링은 뭐... 동급 최고에 하체 강성과 서스펜션으로 인해서 급격한 코너링 시에도 다른 차보다 횡 G의 압박이 별로 없이 획~하고 잘 돌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잘 돌고 잘 섰다.

 

 

 

문제는..... 잘 돌고 잘 서지만 잘 나가지는 않는달까? 무슨 말이냐 하면..... 1.8이란 베기량이나 엔진 자체가 애매하다.

 

1.8이면 2000CC랑 세금이 별 차이가 없다.... 1600CC에서 2000CC의 세금 차이는 꽤 크다.... 근데 1800CC 자체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사라진 지 꽤 돼서인지(프린스를 끝으로....) 아님 예전에는 1800CC가 준대형 차량의 배기량이었어서인지 세금이 2000CC에 가깝다.

 

 

 

헌데 엔진 스펙이 또 애매하다..... 이 에코텍 엔진이 황당한 게 2000CC 말리부 보다 마력이 좋다....(크루즈 142마력 17.8 토크, 말리부 141마력 18.8 토크)

 

다만 차이라면 토크..... 그리고 GEN2미션이라는 거 정도? 저런 엔진 스펙이라면 말리부에 1800CC를 달고 체감도 못할 토크 1을 올리면 세금 연비 다잡을 수 있지 싶다.

 

말리부의 경우 저런 황당한 엔진을 달아서 심장병 걸릴 거같이 달릴 거 같아도 구동 손실률 부분이 또 유럽차 뺨치게 잘 나와서 어느 정도 나가주긴 하는 모양이다.

 

 

 

그럼 이런 2000CC 급에 육박하는 1800CC 엔진이 동급 중에 최고냐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아반떼의 경우 GDI 엔진 달고서 140마력에 17 토크이다. 1800CC가 1600CC랑 별 차이가 없다.....;;;;

 

 

 

굉장히 애매하다...... 그리고 미션 부분에서는 미안하지만 현기차가 쉐보레보다는 위다...... 그러다 보니 크기가 비슷한 아반떼나 K3가 나가는 건 훨씬 잘 나간다..... 이렇게 말하면 스펙상에 수치로 말하지 말라는 분들이 있을 거 같다.

 

 

 

그래서 한번 몰아봤다.

 

 

 

일단 첫 운전석에 첫 착좌감은..... 자세가 안 나와....;;;;; 무슨 말이냐 하면..... 페달을 좀 편하게 밟는 포지션으로 의자를 조절하면 핸들에서 손이 멀어진다.... 핸들에 맞추면 왜인지 다리가 좀 쭈그러진다..... 그러다 보니 엑셀에 포지션을 맞추면 핸들을 두 손으로 잡아야 한다. 건방지게 한 손으로 움직이기 좀 힘들다. 이 자세는 도심에선 좀 불편한데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확실히 더 나은 거 같다.

 

하지만 어색해..... SM3 CE 초기 모델에서 풋레스트 부분 위치 이상으로 어떻게 해도 자세가 안 나왔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

 

 

 

뒷좌석은 의외로 소문보다 좁지는 않았다. 앞좌석 시트 디자인이 앞으로 굴곡형이라 무릎 부분은 준중형 치고는 여유로웠다. 동급 최대 크기라는 신형 SM3도 크루즈보다 실내가 그렇게 크게 차이는 안 난다.

 

다만 소문의 그 협소함은 생각지도 않은 데서 느껴졌다.... 바로 머리 부분.....-_-;;;; 머리가 닿아.... 내가 앉은키가 큰 건가? 아닌데 ;;; 뒷좌석의 넓이로 따지자면 악명 높은 SM3 CE 탈 때도 뒷좌석에서 머리가 닿지는 않았다....;;;;;; 참고로 내키 171..... 평균 신장보다 약간 미달인데 닿을 정도면 흠..... 이거 미국 시장 모델 아닌가? 미국애들 어떻게 타는 거지?

 

 

 

그리고 계기판 쪽은 개인적으로 내 서민 5호 뉴 임프의 밋밋한 계기판이 훨씬 나은 듯.... 큰 차도 아닌 작은 차에 클러스터 계기판은 좀 답답해 보였다. 그리고 원성 자자한 스타트 버튼은 일반적인 원형 버튼으로 환골 탈태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바뀐 센터페시아는.... 일단 네비 달 거면 마이링크는 안다는 게 낫다...이건 절대로.....내 개인취향도 있겠지만 같이 동승한 영맨도 동의헸던 부분이다....왜냐하면 네비 매립하고 바로아래 밋밋한 LCD가 한판더 붙는다.....이 형상이 센터페시아가 정말 말이 아니다...행여 후방카메라 때문에 마이링크 다는 분이 있다면 그냥 호구 또는 호갱 인증이다....마이링크는 빼고 네비달고 후방을 사제로 다는게 훨씬 낫다..... 예전에는 마이링크에 네비가 업데이트될 거란 소문도 있었는데... 돼도 문제지 그 포지션에 달린 LCD 보면서 운전하면 바로 사고..... 알티마 구형의 센터페시아 중간 오디오 들어갈법한 자리에 4.3인치에 육박하는 자그마한 네비 달아놓은걸 정말 최악의 포지션 및 사이즈라 생각했었는데 마이링크 들어가는 자리가 딱 그 자리...

 

 

 

영맨 분과 약간의 수다 후 시동 걸고 일단 공도로 나갔다. 아이들링 시의 진동이나 소음 억제는 수준급이다. D모드에 있다 해도 차는 P나 N모드에 있을 때와 같고 미션 이동시에도 울컥거림은 없었다.

 

 

 

운행은 일단 하체가 단단하니 안정적이었다. 핸들링 또한 유압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감각을 보여줬다. 항간에 블로거들의 시승기를 보면 핸들이 무거워서 여자들이 한 손으로 핸들 돌리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좀 오버다.

 

 

 

크루즈 핸들은 무겁다기보다 약간 쫀득한 느낌이다. 무겁다는 건 BMW MINI나 젠쿱 정도의 핸들을 말하는 거지 크루즈 정도면 쫀득한 정도라고 보면 될 거 같다. 키가 150대 여자들은 모르겠는데 160 후반대 여자들은 확실히 한 손 운전 가능하다.... 여자들을 얕보지 마라..... 여자들도 힘 꽤 세다......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성 위주의 세팅이라 하는데 난 그 의견들 반대일세....... 크루즈는 운전하면 그냥 원하는 데로 움직여 준다. 특히 비례 제동 브레이크는 일품이다. 또한 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시 저단 변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브레이크 밟을 때는 상당히 편안하게 브레이킹이 된다.

 

 

 

경쟁 차량들처럼 살짝 밟으면 차가 확 나가고 브레이크 밟으면 확 서는..... 뭔가 차가 신경질 부리는 느낌이 아닌 침착한 느낌이었다. 엔진 브레이크 걸리듯이 탄력운전 시에 미션에서 제동 걸리는 게 굉장한 단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이건 장점이 더 많은 세팅이다.

 

그렌저 XG나 QM5 기타 고급형 유럽차들도 탄력주행 시 적극적인 락업 클러치가 안 걸리고 미션이 저단으로 떨어진다. 브레이킹 시에 상당히 안정감이 생기고 덕분에 브레이크 라이닝에 수명도 상당히 길어진다. (이는 물론 고속주행용 차량의 세팅이긴 하다만....)

 

 

 

참고로 나의 애마 임프 5호기는 액셀에서 발을 떼면 차가 정말 언제 설지 모를 정도로 끝도 없이 나가다가 관성으로 곤두박질을 친다....;;; 이게 좀 심해서 내차를 처음 모시는 분들은 좀 당황해하신다....;;;;;

 

 

 

여하튼.... 덕분에 크루즈의 브레이킹 느낌은 경쟁 차량들처럼 앞으로 꽂히는 느낌이 아닌 차가 그 자리에 가라앉는 차분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운전이 상당히 편하다. 원하는 데로 움직이고(핸들링) 원하는데로 선다(텐텀 부스터 브레이크).... 이건 한마디로 운전이 편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여성운전자가 운전하기 훨씬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1.8의 마일드한 세팅 또한 한몫할 수 있겠다.... 솔직히 스포츠카는 아니잖아..)

 

 

 

엔진은 1.8인지라 그리 부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다. 이 정도 차 크기에 1.6 정도에서 느낄 힘을 1.8에서 느끼니 엔진이 좋다고는 죽어도 말 못 하겠지만...... 일단 바디가 엔진을 이긴다. 개인적으로 엔진이 바디를 이겨서 차체 벨런스가 아슬아슬 해지는 거보다는 전자가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마력이 앵간한 2000CC 버금가기 때문에 RPM이 치솟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토크가 1600CC 급이기 때문에 RPM 치솟는 속도만큼 차가 치고 나가주지는 못한다. 차가 나아가는 힘은 마력이 아니라 토크로 결정이 나는데 이 부분을 모르고 마력 가지고 차 힘을 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듯하다. (이 개념을 모르면 현기차가 뻥 마력이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현기차는 뻥 마력은 아니다... 마력은 그런대로 나오지만 토크가 낮다...)

 

 

 

덕분에 초기 출발 시 2000 RPM부근에서 부밍음이 좀 거슬리게 들린다. 하지만 이후 죽죽 밀어준다. 경쟁 차량들처럼 모든 세팅이 초기에 몰려있는것과는 반대로 모든 셋팅이 후반부에 몰려있다고 보면 되겠다. 확실히 고속도로 용이다. (그렇다고 심장병이네 느림보네 뭐 그런말은 절대 아니다. 초반에도 잘 따라간다...) 미션이 고단으로 올라가도 차가 힘이 빠지는 경우는 없었다. 셋팅이 초반에 몰려 있는 경우 고속주행으로 갈시 힘이 죽죽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크루즈 아니 쉐보레 차량들의 셋팅 자체가 모두 후반 쪽에 몰려 있다.

 

 

 

서스펜션도 고속용이라 그런지 꽤 쫀득한 느낌. 하지만 그렇게 다른 블로거들이 말하는 거 같이 딱딱하진 않다..... 서스펜션 세팅이 세련되게 되어 있는 거지 대책 없이 딱딱하지 않다.

 

딱딱하기로 따지면 SM3 CE모델보다는 부드럽다. 하지만 뒤뚱거리지 않는다. SM3 CE모델의 경우 약간만 파여있는 구덩이를 건너가도 하체에서 쿵!!! 하고 차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동승객들 태우고 갈 때는 다들 심장마비 걸릴 거같이 하얗게 질릴정도...... 그리고 평소 주행 시에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노면을 그냥 읽는다.... 중고차 딜러들은 뒤에 타면 허리 아프다고 할 정도...... 하지만 크루즈의 서스가 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체 거동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차가 끈적하게 바닥에 달라붙어 간다는 느낌은 아니고 정말 묵직하게 나간 다라는 느낌? 정말 차가 무겁구나라는 느낌? 크루즈의 자세가 안정적인 건 무거운 차체도 한몫하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연비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복합연비 12인가 14인가 나온다는데 고속도로 안 나가면 내 서민 5호 뉴 임프보다 딱히 좋을 거 같지 않다. 탄력 주행도 잘 안 되는 세팅이니....(하지만 6단이기 때문에 120킬로에서도 2000 RPM근처니.... 고속도로 나가줘야 연비가 좀 나올 듯....)

 

 

 

마지막으로 내부나 외부의 조립 마감이나 재질은 꽤 좋다. 주행감도 나쁘지 않았고.... 다만 LT 모델의 경우 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등급이 위로 올라 갈 수록 가격대비 가치는 상당히 떨어진다.

 

이차를 풀 옵션으로 해서 자세좀 나오게 한다고 바디킷까지 달고해서 2300~2400만원 주고 살거냐하면.....아니요.....-_-a 

 

 

 

풀옵으로 비교는 어이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최저 옵션이나 중간 등급으로 가격대를 정하지만 그건 각자의 기준 아니겠는가..... 차가 굴러만 가면 된다고 하는 분들의 기준으로 치면 그게 맞겠지만 나같이 차는 풀 옵션이 완전체라고 생각하는 오너에 기준으로는 풀 옵션의 가격대가 기준이다.

 

 

 

.............. 무엇보다 16인치 휠에 손잡이에 크롬도 하나 없고..... 변태적인 디자인에 안개등.... 요즘 시대에 스마트키도 아니고 열쇠 꼽고 댕기긴 좀 그렇지 않은가......(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벨런스는 17인치 휠에 바디킷 필수라고 생각함...) 그럴 바에 중간 등급 가격으로 아베오나 프라이드 해치백 1.6을 사는 게 훨씬 나을 듯..... 프라이드 해치백의 경우 1.6 달아 놓은 최고등급모델 가격이 크루즈 기본형보다 싸다. 게다가 현기차의 경우 프라이드급의 차는 상~~~ 당히 잘 만든다.....

 

 

 

이렇게 예기하는 이유는 어차피 타보니 크루즈로도 5명은 못 탄다.... 프라이드 급이나 크루즈 급이나 4명이 적정선인 건 매한가지.... 그렇다면 퍼포먼스도 별로 안 딸리고 세팅도 그럭저럭... 게다가 사람도 똑같이 4명 태우는 게 목적이면 크루즈 기본형보다 싼 프라이드 1.6 GDI풀 옵션이 더 나은 거 같다.

 

 

 

다음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쉐보레 스파크 시승기 올릴 예정....-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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