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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포항 스페이스 워크 (with. 포항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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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명소가 무엇이 있나 검색해 보니 포항에 크라켄(??)이라 불리우는 스페이스워크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핸들을 꺾어 찾아가 봅니다.

 

 

생뚱맞게 도심 한가운데 있나 봅니다.
평일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차장은 무료였습니다. 

 

 

공원과 산책로 미술관 등등 뭔가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

 

 

오.... 올라가는 중에 사슴 조형물이 보이는데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근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조형물들이 좀 기괴합니다.

 

 

 

그 와중에 어떤 아주머니 무리들이 막 웃으면서 "수도꼭지를 달았나 하하하하하" 라며 어딘가를 보고들 계시길래 뭔가 싶어 보니까......
아..... 음......... 작가가 무슨 의도에 무슨 생각과 메시지가 있으니 만든 거겠지만 그걸 굳이 설명까지 보고 들어야 이해가 갈 작품이면 그건 보는 이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이 작품이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지방은 서울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탁 트인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절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미술관이 보이는데 입구에 보니 무료 전시라고 합니다.
한번 스윽 들어가 봅니다.

 

 

뭔가 중2병스러운 테마를 가지고 전시를 하는 것 같은데 안에 전시물들이 역시나 상당히 기괴했습니다.
박물관장님 스타일이 그런 건지 전체적인 느낌들이 좀 그로테스트하네요.

 

 

전시회장을 나와 계속 올라가 봅니다.

 

 

듣도 보도 못한 뭔가가 보입니다.
롤러코스터 같은데 사람들이 돌아다닙니다.

 

 

아니 저건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올라가라고 만든 걸까요.
당연하지만 저기는 사람이 못 올라가게 막혀있습니다.

 

 

일단 도전해 봅니다.
크게 높아 보이지도 않고 어린 친구 들도 잘 다니는 것 같길래 겁도 없이 올라갑니다.

 

 

이 정도쯤에서 멈췄어야 했습니다.
겁나 무섭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일때나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거리는 게 장난 아닙니다.
저기 계신 분들이 다들 경치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발을 못 떼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시야가 굉장...... 하다고 느낄 새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흔들리고 있거든요.

화창한 날 오면 굉장한 풍경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멘탈만 잘 부여잡고 있으면요.

 

 

3차원적으로 만들어진 곡선들이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공간감을 만들어 줍니다.

 

 

여기까지 오면 곳곳에서 비명소리와 후회의 볼멘소리, 그리고 응원과 격려의 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일단 조용하지 않습니다. 무섭거든요.

그리고 흔들림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특히 신나서 뛰는 초등생들이라도 있으면 쿵쿵쿵 흔들려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얼음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슬슬 방송으로 뛰지 말라는 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흔들림이 익숙해질 무렵이 되면 이런 절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뷰가 익숙하지 않나요?
롤러코스터를 타고 갈 때 낙하하기 바로직전의 뷰 딱 그 느낌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린아이들 기준으로는 난간 높이가 괜찮은데 성인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히 낮습니다.
올라갈수록 공포감이 배가 되는 요인중 하나입니다.

 

 

이 와중에 셀카 찍으시는 아주머니들 굉장합니다.
셀카 찍으신 후 저에게 와서 찍어달라고까지 하십니다.
여유와 기백이 넘치십니다.

 

 

발아래까지 훤히 뚫려있어서 고소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몸이 굳어 못 움직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발판을 지탱하는 기둥이 2개로 양쪽을 버티는 게 아니라 가운데 하나만 있습니다.
때문에 양쪽으로 흔들거리는 게 더한데 이걸 보고 나면 바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멀리 명일대 해수욕장과 영일교 해상 누각이 보입니다.
저 영일교 쪽에서 스페이스 워크 쪽을 보면 산을 넘어오는 크라켄처럼 보여서 이곳을 포항 크라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찌어찌 반바퀴 돌고 돌아왔습니다.
완전히 한 바퀴를 돌려면 반대쪽으로 또 반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또 허공을 걸어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아래 내려와서 찬찬히 모양을 살펴보니 마냥 추상적인 모양이 아닙니다.
이쪽 각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이지만

 

 

이쪽에서 보면 문어 모양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크라켄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입체적인 모양을 이렇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여줄 수 있다니 이걸 만든 이는 굉장한 조형감각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살아 돌아오니(?) 꽃이 너무 이뻐 보입니다.
만져보니 조화도 아니고 생화였습니다.

 

 

스페이스 워크 맞은편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반적으로 산을 깎아 만들어서 곳곳이 경사입니다.

 

 

편히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는데 아무도 쉬어가지는 않더군요.

 

 

스페이스워크 꼭대기에서 보이던 전망대입니다.

 

 

1층은 커피를 파는 곳인데 앞에 귀여운 강아지 조형물이 있습니다.
저것도 나름 작품인 것 같은데 의자 같다고 앉으면 안 됩니다.

 

 

전망대를 올라가서 보니 맞은편 스페이스워크가 보입니다.
막상 멀리서 보니 꽤 높았구나 싶습니다.

 

 

맨꼭대기는 문이 안 열립니다.
안전을 위해서겠지요.

 



전망대안은 뭐 별거 없습니다.
굳이 찾아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고 시원한 것도 아니고...... 저뿐만이 아니라 오신 분들이 모두 실망하면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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