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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종로5가, SALAD DAY, 낙산냉면, 할리스 커피 [CANON 400D, 24mm f2.8] [팬케이크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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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카메라 기변이나 좋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은 기변증이 도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다나와를 몇 번을 들락날락... 하지만 결론은 둘 다 가지고 있는 기종에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기기들이라도 잘 활용하자하며 특별히 찍을 건 없지만 400D를 가지고 나갑니다. 종로 5 가쪽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거리에 차도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차가 없는 건 다들 외곽으로 놀러 갔기 때문이지 코로나 때문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소화전이 작고 귀엽네요. 예전에는 뭔가 투박하고 컸던거 같은데 소화전도 발전하나 봅니다.

종로는 아직도 옛스러운 골목들이 꽤 있습니다. 이게 강남 같은 곳과는 다른 종로에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서 가보니 화재가 났습니다. 종로는 오늘도 뭔가 다사다난하군요. 큰 화재는 아닌 거 같은데 연기 색이 새까맣게 올라갑니다.

요즘 다이어트로 하루에 한끼는 꼭 야채를 챙겨 먹습니다. 덕분에 10여 년 동안 빠지지 않던 배도 들어가고 좋네요. 처음에는 채식이 적응이 안되었는데 이제는 안 챙겨 먹으면 몸에 피가 탁해지는 느낌까지 듭니다.

길가다가 들른 SALAD DAY라는 샐러드 가게인데 5천원대에 꽤 푸짐하게 나옵니다. 사악한 가격에 말도 안 되는 푸성귀를 팔아먹는 파리바게트와는 많이 다릅니다. (여담이지만 여기 직원이 겁나 이쁩니다.)

볼일이 다 끝나고 출출함에 밥을 먹기는 그렇고 도보 20여분 거리에 있는 낙산냉면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매운냉면 투어 중 유일하게 못 가본 가게였습니다. 이유는 주차를 따로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였습니다;;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살살 걸어갑니다.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하니 종로거리를 걷는 것 마저 산책처럼 느껴지네요.

냉면집에 도착합니다. 뭐 일단은 스탠다드하게 보통 매운맛으로 시킵니다. 시장 냉면집 치고는 양념통이나 위생상태가 꽤 준수합니다. 주방도 나름 오픈 주방이고요. 주방 입구에 계신 이모님은 하루 종일 오이만 썰고 계시던데 거의 장인급의 실력으로 써시는 듯했습니다.

육수가 먼저 나오고 냉면이 나옵니다. 육수는.... 맛이 없습니다. 이게 맛없기도 참 힘든데;;;; 조미료 맛도 아니고.... 기름이 떠 있는 거 보면 고기를 베이스로 한 육수인 거 같기도 한데 냉면 위에 고명으로 고기가 안 나오는 거 보면 도대체 기름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숭늉에 설탕을 탄 맛입니다. 

냉면이 나옵니다. 오이를 보니 일정한 간격에 일정한 길이들..... 이것이 정녕 사람이 직접 썰은 솜씨란 말인가..... 역시 한 분야에 올인한 장인은 다릅니다.

한 젓가락 해봅니다. 이상합니다. 안 맵습니다.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 육수를 먹어봅니다. 색만 빨갛지 설탕 푼 맛이 납니다. 벽에 분명히 간이 다되어 나와서 식초나 설탕은 맛보고 넣으라고 되어 있던데 식초 맛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헌데 주문이 잘못 들어갔다 해도... 이게 안 매운맛 냉면이라 해도 맛이 좀 심각합니다;;; 그렇다고 면이 시원한 거도 아니고.... 옆 테이블 아주머니 두 분이 여기 너무 맛있어서 다시 온 거라 하던데 진심이십니까?

정말 부를뻔했습니다. 아줌마!! 하고요...... 시지도 않고 달기만 하고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습니다. 그냥 간이 언발란스합니다. 프랜차이즈 시장 냉면보다 더 못합니다. 다시 올 일은 없을 듯합니다.

물로 입가심을 하고 나와도 계속 맴도는 이상한 조미료 맛에 편의점에서 쓴 아메리카노 하나를 먹으면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화재가 났던 건물은 그을음 하나 없이 진화가 되었더군요. 소방관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커피숍에서 노트북 펴놓고 피서라도 할까 하고 공터 옆에 주차를 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동네에 아파트가 별로 없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이 모두 신축 아파트로 둘러싸이고 있습니다. 

동네의 할리스 커피에서 제일 큰 사이즈로 커피를 시키고 노트북을 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적하게 글을 올립니다. 가끔 이런 시간도 필요합니다. 할 일은 많고 생각할 것도 많지만 머릿속을 한번 리셋하지 않으면 다음일 진행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레노버에서 나온 가성비 좋은 14인치 노트북을 샀는데 정말 가볍고 편리하고 좋네요. 종종 카페로 노트북들고 피서를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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