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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청평댐 수문 개방 [CANON M200, 15-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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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다운 장마를 거의 10년 만에 보는 듯합니다. 어렸을 때는 장마라 하면 물난리는 기본에 몇 주 동안은 먹구름 낀 하늘만 보는 게 당연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장마는 있는 둥 마는 둥 하며 물 부족 국가에 속하는 나라가 되었었습니다.

수문을 4개 개방한 청평댐

굉장한 장마로 인하여 여러 댐들이 수문을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연다고 공지하고 여는 것이 아니기에 이럴때 아니면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새벽에 비를 뚫고 그나마 가까운 청평댐으로 향했습니다. 
청평댐 맞은편 다리에서 바라보니 물조절 때문인지 4개만 개방한 상태였습니다.

멀리 있지만 그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청평호의 수위는 이미 평소의 수위가 아니었습니다. 물도 모두 흙탕물인 데다가 4개밖에 개방하지 않은 수문이지만 주변의 물은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비가 또 오기 시작해서 차로 다시 기어들어갔습니다.

비가 또 오기 시작합니다. 빗방울을 보니 또 한번 쏟아질 듯합니다. 구경을 해도 자리를 옮기던지 아니면 차 안에서 구경을 해야 할 듯해서 급히 차에 탑승을 합니다.

주변 산들은 모두 구름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을 보니 신선이라도 내려올 같이 구름들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저런 산속에 구름을 경치로 국수 한 그릇 할 수 있는 포차라도 있으면 당장에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뉴스에서 전국에 산사태 주의를 요하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물안개가 많은 호수입니다.

청평호는 평소에도 물안개가 많이 끼기는 하지만 비가 오니 훨씬 더 합니다. 청평댐을 조금 떠 가까이에서 보기 위하여 차를 가지고 자리를 이동해 봅니다.

아래 산책로가 있었지 않나??

자리를 이동하는데 보이는 청평호는 물이 엄청 높아져서 높게 자란 나무들마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무나 풀들은 이때만 잘 버티면 1년 동안 먹을 물 보충은 확실히 해서 더 튼실하게 자랄 듯합니다.

그나마 이자리가 가장 가까운 자리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가는 길목에 청평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찾았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철조망이 없었던 듯한데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좀 답답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떨어지는 물소리가 폭포처럼 웅장합니다. 내려서 좀 보려 하니 굵은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슬슬 차가 막히기 전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핸들을 꺾습니다.

이렇게 홍수가 한번 날 때 물을 보면 대부분 황하를 연상시킬 정도의 흙탕물이지만 장마가 끝나면 평소보다 몇 배가 맑은 물이 보이기 때문에 이 이후가 기대됩니다. 다음 주쯤 다시 오면 엄청나게 맑은 물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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