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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진도여행 2일차 다도해 펜션 해무 [CANON M200, 15-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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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놀라운 낙조를 보고 잠든 후 아침에 또 한 번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됩니다. 바다의 안개 해무라는 것을 말로만 들어봤지 내가 볼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일생에 한 번도 못 본 해무라는 것을 오늘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침 해무가 굉장합니다.

역시나 방에서 낙조를 보던 창문을 환기하기 위해 생각없이 열었는데 잠시 저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정말 내 눈에 뭐가 좀 끼어있나 싶었습니다. 엄청난 풍경에 산책이라도 해보려고 문을 열고 나가봅니다.

개인데도 표정에 관록이 보입니다.

펜션 사장님이 키우는 강아지 같은데 얼핏 만 봐도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걸음걸이도 느릿느릿한 게 연륜이 상당해 보이는데 희한하게 표정에서 사람처럼 관록이 보입니다.

해무가 심하니 빛도 모양새가 달라집니다.

심한 해무에 빛의 모양새까지 달라보입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빛의 갈라짐을 보게 되는데 카메라의 기법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실제로 리얼한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현실감이 떨어졌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을 보니 옥상으로 올라가는 작은 계단이 보입니다. 옥상이라는 곳이 있는 건물 자체를 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도 안 납니다. 당연히 슬금슬금 올라가 봅니다.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아니겠습니까?

펜션에 옥상이 있습니다.

옥상을 올라와서 보니 해무 때문에 답답한 풍경이 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날씨는 맑아서 그렇지도 않습니다.

옥상에서 바라본 낚시 포인트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옥상 귀퉁이로 가보니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 벌어집니다. 펜션 사장님은 어떻게 저기에 다리를 놓을 생각을 하셨을까요? 

안개 때문인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호기심에 안가볼 수가 없습니다. 눈앞에서 보니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지만 이게 공포영화였다면 절대 건너서는 안될 복선이 깔린 불길한 다리 같아 보일 것 같습니다.

낚시보다는 해무를 감상 중이신 듯 합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항상 부지런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무엇인가 낚으려는 생각으로 저기 계신건지 아니면 운치를 즐기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여유가 정말 부럽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재택근무 중입니다.)

이 계단을 통해 바다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펜션 이것 저곳을 둘러보는게 뭔가 많습니다. 낚시터 계단을 지나치는 길 중간에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좀 지저분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깨끗하게 지저분합니다. (이건 실제로 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여긴 횟집 건물입니다.

계단은 이 횟집건물 옆에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내비게이션에서도 다도해 횟집으로 검색해야 나오는 곳입니다. 원래는 횟집에 민박으로 시작한 곳이 아니었을까 추정합니다. (하지만 스키다시도 없는 회가 1~2인분에 5만 원이나 해서 맛도 못 보고 나왔습니다.)

해가 꽤 떴는데도 해무가 걷히지 않습니다.

바다는 남해보다는 서해의 느낌이 강합니다. 바위도 많고 물이 깨끗하지도 않고..... 다만 서해보다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깔끔하고 조용한 느낌이 듭니다. 신기한 것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조류가 상당한데 파도는 거의 없습니다.

저 나무는 도대체 이름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펜션을 올려다보니 해무에 빛의 모양새까지 좋아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저 나무는 진도에서만 보이는 나무인 듯한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마치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모양이라 이국적인 풍격으로 보이는데 한몫을 합니다.

진도의 바다는 희한하게 바다 냄새가 안납니다.

진도에서 제일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다가 맑아 보이지는 않는데 바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1도 없습니다. 이건 숙박 마지막 날 내려온 지인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바다는 의외로 서해처럼 탁한편입니다.

남해바다는 왜인지 동해바다와 같이 맑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아무래도 남해라고 해봐야 동해에 근접한 부산밖에 아는 곳이 없어 편협하게 생각한 서울 촌놈의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진도의 바다는 맑지는 않습니다. 넓다는 것만 빼면 마치 한강을 보는 것 같달까요? 파도도 크게 치지 않아 조용한 것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겠네요.

펜션의 전경입니다. 주인분의 차인듯한 머스텡....

저는 이 펜션에서 가장 앞쪽의 가생이에 보이는 방에서 지냈습니다. 다음에도 간다면 저는 이방을 선택할 것입니다. 사장님의 애마로 보이는 머스텡이 펜션의 익스테리어에 한몫을 하네요. (멋지게 사시는 듯합니다.)

애마 잘 있나 한번 살펴봅니다.

일본차들이 내구성이 좋다지만 유독 취약한 게 내부의 앞유리 쪽 보드가 여름철 높은 열에 찐득한 액이 올라오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당해본 적은 없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여 한번 살펴보고 아침을 먹으러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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