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라는 말에 일단 어디서든 일만 하면 그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진도로 냅다 달려 도착했지만 예약해놓은 숙소 시간대가 애매해서 노트북 깔아놓고 일할 곳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메이저 커피숍을 찾다가 근처에서 이디야를 찾았지만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영업을 안 한다고.... 이날 사랑 뭐시기 교회때문에 섬 전체에 최초로 1명 확진자가 생겼다 합니다. 1명으로 영업을 안 한다니..... 서울과 대구에 비하면 정말 청정 구역이네요.
어찌어찌 검색하니 사람 많은 도심을 제외하고는 거리는 조금 멀지만 빨리 갈 수 있는 카페가 어디인지 검색해보니 금골 마루 북카페라는 곳이 검색됩니다.
국도도 아닌 것이 고속도로도 아닌 것이 애매한 길을 달려 도착해보니 약간 현실감 없는 바위산이 보입니다. 저 산이 금골 마루인가 싶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습니다. 사장님을 불러봐도 응답이 없습니다. 한참을 멀뚱히 서있다가 스탭룸앞에 있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거니 지금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옆 건물쯤 계신가 했더니 한참있다가 차를 타고 출근하십니다. 도대체 카페는 누가 개점한건가요.....
인테리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북카페 콘셉트이라 그런지 책들도 꽤 있지만 북카페 치고는 책의 양이 빈약하고 커피숍 치고는 많습니다. 은은하게 흐르는 뉴에이지인지 클래식인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일단 그림자 하나 없는 진도에서 시원한 바람과 햇볕을 막아줄 수 있는 카페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근데 사장님을 기다리면서부터 일을 다 마치고 나갈 때까지 인적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그냥 사람 기척조차 없달까요? 제대로 책을 읽고자 하신다면 제대로 집중하여 시리즈를 독파하실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책 제목 들을 보니 의외로 눈에 익은 것들이 많습니다. 신간보다는 헌책방에서나 구할 수 있는 상당히 옛스러운 고전들이 많습니다. 아마 재택근무라는 핑계를 대고 내려온 상황이 아니라면 한 권쯤 빼서 읽었을 것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데 기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죠. 한식당을 가면 김치 맛부터 보듯이 카페는 커피 원액을 어떤 스타일로 내어주는지 파악할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것이 기본 아니겠습니까?
아메리카노 스타일은 차가운 보리차 스타일입니다. 커피원액을 좀 많이 아끼시는 듯했지만 저는 이런 스타일이 취향인지라 불만은 없습니다.
커피맛은 둘째치고 이런 외지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과 빵빵한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진도에서 이 정도의 환경만 제공해줘도 이미 커피값은 다 한 거라 생각합니다.
외지에서 빵빵한 에어컨과 와이파이, 그리고 노트북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전원을 지원하고 조용한 음악에 음료까지 제공을 해줍니다. 거기다가 거의 3시간 이상을 머무는 동안 인기척도 안 느껴질 만큼 손님도 없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떤 업무든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분들에게 이곳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장소라고 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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